[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국내 의료기관에서 처방되고 있는 일명 ‘키 크는 약’, ‘키 크는 주사’에 대한 효능.효과가 확인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왔다.
25일 더불어민주당 김영주 의원은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의 보건복지부,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종합 국정감사에서 "국내 의료기관에서 처방되고 있는 성장호르몬 바이오의약품 24종은 식약처에서 단 한 번도 일반인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한 적이 없고, 효능 효과도 확인된 바 없다고 (의원실에)보고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최근 3년간 해당 의약품은 대학병원, 일반병원, 성장클리닉 등 전국 5761개 의료기관에서 1066만 개가 처방됐다"며 "성장호르몬 결핍이나 저신장증을 앓고 있는 3만 2000명이 키 크는 주사 약 30만개 급여 처방을 받았다. 나머지 1035만개 97%는 질병과 아무 관계없이 일반인에게 처방됐다"며 오유경 식약처장에게 성장호르몬 의약품의 최초 허가 목적에 대해 물었다.
이에 오 처장은 "성장호르몬에 문제가 있는 환자에게 치료 목적으로 허가됐다"고 답했다.
그러자 김 의원은 "해당 의약품이 대학병원, 일반병원에서 일반 아이들 키 크는 주사로 변질이 돼 1000만명, 1066만개가 처방이 됐고, 월 70~80만원 연간 1000만원에 가까운 치료비가 투입되고 있다"며 "의약품 허가 취지와 맞지 않게 일반인에게 오남용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해당 의약품이 오남용 되는 것을 방지해야 한다"며 "급여 처방 없이 일반인에게 처방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었다.
오 처장은 "모든 의약품은 허가 범위 내에서 사용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며 "의료인의 오남용에 대한 부분도 있기 때문에 보건복지부와 협력해서 조치방안을 만들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