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투데이 = 조성윤, 황인선, 홍성욱 기자] 소비자 입맛 처럼 정확한 척도는 없다
2020년의 식품업계는 유난히 힘들었던 시기였다. 예견치 못했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은 식품업계의 큰 위기를 가져왔지만 동시에 큰 성장의 계기가 됐다.
모두가 힘들었던 2020년, 장기간 축적한 신뢰도를 바탕으로 소비자의 니즈를 충족시킨 히트상품은 무엇일까? 푸드투데이는 학계, 소비자, 전문가 의견을 바탕으로 지난 11월 9일부터 15일까지 일주일간 서울·경기 수도권에 거주하는 만 19세~49세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SNS와 온라인을 통해 ‘2020년 식·음료 소비자 선호조사’를 실시했다.
코로나19 대유행 속 면역력이 중요해지면서 홍삼은 그 어때보다 높은 판매고를 올렸다. 고려홍삼원(대표 조기환)의 '저분자 발효 홍삼 365스틱'은 국내 최초로 저분자 발효홍삼 특허를 획득하며 올해 소비자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다.
농심(대표 박준)은 메가히트상품의 약진이 눈에 띈다. 유튜브에서 비의 '깡'이 밈 열풍으로 큰 인기를 얻자 농심은 지난 6월 발빠르게 비를 새우깡 모델로 발탁했다. 깡 열풍에 따라 농심의 새우깡, 감자깡, 양파깡, 고구마깡 등 ‘깡 시리즈’ 4개 제품의 7월 한달 매출은 사상 최초로 100억원을 넘기며 히트상품으로 등극했다.
1986년 첫선을 보인 농심의 신라면은 글로벌 히트상품으로 자리매김했다. 신라면은 전세계 누적매출 11조3000억원을 돌파, 코로나로 내식 수요가 증가하면서 미국 등 전세계에 신라면 돌풍을 일어켰다.
코로나로 발효식품이 주목 받으면서 전세계에서 한국 김치의 우수성에 관심이 날로 커져가고 있죠. 올해 김치 수출은 역대 최고치를 새로 쓰고 있다. 그 중에서도 대상(대표 임정배)의 '종가집 김치'는 30년 발효기술력으로 전체 국내 김치 수출액의 44%를 차지, 전세계인의 식탁을 점령했다.
대상라이프사이언스(대표 최창우)는 단백질과 비타민 무기질 강화한 건기식 '뉴케어 액티브 골든밸런스'를 통해서 시니어들의 올바른 식습관과 노쇠 예방을 위해 관리에 도움이 됐다는 평가다.
한 잔의 커피로 일상의 소소한 행복을 누릴 수 있도록 선보인 동서식품(대표 이광복)의 '맥심 모카골드'는 합리적인 가격으로 간편하게 고품질의 커피를 즐길 수 있다는 특징으로 몇 년째 소비자들에게 선택받고 있다.
동서식품이 유통하는 오레오도 디저트 쿠키를 선호하는 2030 여성들에게 많은 지지를 얻었다. 오레오는 1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아온 샌드위치 과자다.
동원F&B(대표 김재옥)의 대표적인 제품인 '동원참치'는 2020년에도 한국인에게 참치의 맛을 알려준 대표적인 참치캔으로 선정됐다. '동원참치'는 1982년 12월 국내 첫 출시 이후 34년 동안 한번도 참치캔 시장에서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은 제품이다.
롯데푸드(대표 조경수) 'K-로스팜'은 불황에는 신제품이 인기를 끌기 힘들다는 공식을 깨고 100% 국내산 돼지고기로 만든다는 마케팅으로 흥행몰이에 성공했다.
100% 맥아를 함유한 롯데칠성음료(대표 박윤기) '올 몰트'맥주인 클라우드 생(生) 드래프트’는 신선한 맛과 톡 쏘는 청량감으로 '혼술'과 '홈술족'을 사로잡았다는 평가다.
마이셰프(대표 임종억)의 '탁셰프 세트'는 손질된 신선한 식재료와 셰프의 노하우를 담은 소스, 간편 레시피와 함께 제공해 1인가구와 워킹맘들 사이에서 특히 인기가 있었다.
30여년 전통의 맛샘 캐터링(대표 박홍자)은 새벽 시장에서 구입한 지역 특산물과 농협과 계약재배한 안전한 우리 농산물을 쓰고 위생적이며 어머니의 손맛으로 도시락· 단체급식· 캐터링 전문 업체이다.
중장년층을 위한 영양식인 매일유업(대표 김선희) '셀렉스'는 뉴트리션이라는 신규 카테고리를 만들고 실버푸드 시장의 포문을 열었다.
서울우유협동조합(조합장 문진섭)의 '서울우유 살롱밀크티'는 얼그레이 홍차와 아삼 홍차를 황금 비율로 배합해 진한 밀크티 본연의 맛을 담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우유팩의 영국 스타일의 찻잔세트와 꽃 일러스트는 여심을 사라잡았다.
오뚜기(대표 이강훈)가 각 지역을 대표하는 국물요리를 가정에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지역식 국탕찌개 6종은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집에서도 간편하게 맛있는 한끼 식사를 하고자 하는 소비자들에게 어필했다.
일동후디스(회장 이금기)의 '하이뮨'은 출시 9개월 만에 누적 판매 100만개를 돌파했다. 일동후디스와 하이뮨은 국내 산양유 시장을 연 리딩 브랜드이자 단백질 보충제의 품질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을 받고 있다.
'생애주기별 맞춤형 유산균'이라는 브랜드 슬로건 아래 연령,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차별화된 유산균인 종근당건강(대표 김호건)의 '락토핏'은 올해 매출이 전년 대비 30% 성장하는 기염을 토했다.
코로나로 대표적인 발효식품인 김치가 면역력 향상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주목받는 가운데, 대한민국 김치명인 38호인 유정임 풍미식품 대표가 만든 김치는 3040 여성 소비자들 사이에서 높은 구매율을 보였다.
하림(대표 박길연)이 출시한 '손수 만든 안심튀김'은 닭 한 마리에서 딱 두 조각 나오는 안심 통살에 고소한 빵가루를 입힌 제품으로 에어프라이어를 이용해 집에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다는 점이 호평을 받았다.
지난해 뉴트로 열풍을 몰고온 하이트진로(대표 김인규)의 '진로이즈백'은 새로운 시도를 통해 다양한 세대를 겨냥한 마케팅으로 국내 소주 시장의 역사를 새롭게 쓰고 있다. 하이트진로가 수입하는 샴페인 떼땅져는 '미쉐린 가이드 서울 2021 발간행사 샴페인 파트너'에 3년 연속 선정되며 높은 판매고를 기록했다.
하이트진로음료(대표 조운호)의 '블랙보리'는 비대면 소비가 확산됨에 따라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블랙보리'는 국산 검정보리로 제조했는데 카페인과 설탕 성분이 없다는 점이 특징이다.
가정간편식의 강자로 등극한 CJ제일제당(대표 최은석)은 집에서도 간편하게 주먹밥 전문점 수준의 메뉴를 즐길 수 있는 '비비고 주먹밥 3종'을 출시해 전업주부와 워킹맘 등 젊은 주부들을 중심으로 마니아층을 형성하며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했다. 또 '환자식'으로 인식했던 죽을 파우치죽으로 출시해 '일상식'이라는 인식을 자리잡게 했다.
언택트와 건강이 화두가 되면서 KGC인삼공사(대표 김재수)의 정관장 '홍삼정 에브리타임'은 휴대와 섭취가 간편한 스틱형 제품이라는 점에서 2030 젊은 층에게도 큰 점수를 받았다.
시대가 변해도 영원한 인기를 구가하는 겨울간식, SPC삼립(회장 허영인)의 '삼립호빵'은 10월 한달 간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약 40% 상승했다. 사측은 성장의 비결로 유통채널 특성에 맞는 차별화된 제품 구성과 소비자들의 니즈 파악을 비결로 꼽았다. '수제버거'돌풍을 일으킨 쉐이크쉑의 쉑버거도 패스트.정크푸드로만 여겨졌던 햄버거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을 바꿔놓는 데에 영향을 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