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 전시장은 FENDI 등 대기업 고가브랜드 각축장?

  • 등록 2014.10.10 10:2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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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감사>이종배 의원, 446건 중 농수산식품업 165건 37% 불과

'세계 유일의 농식품 전문 무역전시장'을 강조하던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농수산식품과 관련 없는 대기업과 FENDI 등 고가브랜드 행사장으로 전락했다는 지적이다.


국회 농해수위 소속 새누리당 이종배 의원(충북 충주)은 10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국정감사에서 “‘세계 유일의 농식품 전문 무역전시장’이라는 홈페이지의 인사말이 무색할 정도로 aT센터가 LG패션, SK 네트웍스, 두산 폴로 등 대기업과 MCM, FENDI 등 고가브랜드의 한정된 VIP고객들만을 위한 자사제품 판매행사인 ‘패밀리세일’ 행사장으로 전락했다”며 김재수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사장을 강하게 질타했다.


지난 2009년부터 2014년 8월까지 최근 5년간 aT센터에서 개최된 전시회 실적을 보면 전체 446건 중 농수산식품업은 165건으로 37%에 불과했다.


반면 이 기간 동안 LG패션, SK 네트웍스, 두산 폴로 등 대기업과 MCM, FENDI 등 고가 브랜드의 한정된 ‘VIP고객’들만을 위한 구두, 가방, 의류 등의 자사제품판매 행사인 '패밀리 세일'은 281건에 달하는 등 농수산식품과 무관한 행사가 63%에 달했다.


자체적으로 하는 농수산식품 관련 전시회 역시 4건에 불과했다.


이에 대해 이 의원은 “산지와 소비지를 연결해 우리 농산물의 홍보 및 판매촉진 기능을 강화하겠다는 설립 취지를 무색하게 할 정도로 농수산식품 관련 행사가 37%밖에 안된다"며 "심지어 기타행사 중에 한정된 VIP고객들만을 위한 고가브랜드의 자사제품판매 행사도 있는데 이는 aT센터 본연의 임무를 잊은 것 아니냐"며 비난했다.


농수산식품행사의 경우도 확실히 농수산식품 관련 여부가 모호한 외국계 대기업 행사가 많았다.


대기업 농수산식품 행사의 경우, GS리테일 춘하상품전시회, 미니스톱 봄/여름 상품매장공부회, 세븐일레븐 가을겨울전시회 등 딱히 농수산식품 행사라고 규정하기에는 모호했다. 특히 한국미니스톱, 보광훼미리마트 등 일본계 회사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aT에서는 "전시회 품목 중 식품이 어느 정도 섞여 있어 농수산식품 행사로 구분했다"고 답했다.


이 의원은 대관료료를 3등급으로 구분해 농수산과 무관한 행사의 경우 다른 전시장과 비슷한 수준의 대관료를 받고 농수산 유관 대기업 행사의 경우 현재 일반 전시 수준의 대관료를, 지자체 농수산식품 행사의 경우 현재 50% 할인에서 할인 폭을 더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또 "aT센터는 어려운 처지에 있는 국내 농어민들을 위한 판촉·홍보 행사를  적극 유치해 품질 좋은 농수산을 도시의 소비자에게 쉽게 전달될 수 있는 판로를 마련해 줘야 한다"며 "운영비 등 예산 부족의 문제라면 민간에 매각해 효율성있게 관리하고 그 돈을 농수산식품 수출을 위한 다른 사업에 투자하라"고 말했다.
 

이어 "aT센터의 설립취지와 목적에 맞게 전시장 운영의 기준을 바로 세워 무분별한 행사 개최를 지양하고 진정한 농수산식품 산업의 발전을 가져올 수 있는 행사들을 적극 유치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종합국감 전까지 보고해 달라"고 덧붙였다.

 

푸드투데이 황인선 기자 001@foodtoday.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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