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사] 김병원 농협중앙회장 '동심동덕' 제시 "농가소득 5천만원 달성 위해 노력"

  • 등록 2018.12.31 12: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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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원 농협중앙회장은 31일 새해 신년사를 통해 '같은 목표를 위해 일치단결된 마음'이라는 동심동덕(同心同德)을 2019년 경영화두로 제시했다.


김 회장은 취임 초부터 농협이 농업인과 국민에게 잃었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오랫동안 조직에 뿌리내린 잘못된 관행을 바꾸어야 한다며 개혁을 강조해 왔고 새해에도 이러한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를 통해 농업인 삶의 질 향상이라는 농협 본연의 역할에 더욱 집중하여 국내 농산물 소비감소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업·농촌 지원에 더욱 매진해 농가소득 5천만원 달성을 위해 노력할 예정이다. 

지난해 농협은 협동조합 정체성 확립, 조직문화 개선, 경영혁신을 위해 노력했으며 비료와 농약 등 영농자재 가격인하를 통한 농가경영비를 절감했다. 또한 자율적인 시무식, 지역농축협 감사시 중앙회 비용으로 작은 컨퍼런스를 개최하는 등 권위주의를 없애는 한편, 임직원 호프데이 등 활발한 소통을 통해 수평적 조직문화도 만들어 나가고 있다. 

김 회장은 “여러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농업인이 행복한 국민의 농협' 달성을 위한 노력은 중단이 없어야 한다”며, 동심동덕(同心同德)의 목표로 △농가소득 5천만원 달성 △계열사 경영혁신 △농산물이 제 값받는 유통시스템 구축 △신사업 발굴·육성 △지역농축협 경쟁력 강화 △쌀산업 발전방안 강구 △신뢰받는 농협 구현 △청년농업인 육성 및 농촌 활력화 △교육의 질 향상과 인사제도 개선 △신명나는 직장문화 조성에 힘쓰자고 강조했다.

<신년사 전문>

  존경하는 전국에 계신 300만 농업인 여러분, 
  기해(己亥)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지난해 기록적인 폭염과 가뭄, 태풍 등 연이은 자연재해와 사투를 벌이면서 5천만 국민의 건강한 식탁을 책임지고, 농업·농촌의 공익적 가치를 훌륭하게 지켜주신 여러분의 노고에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2019년은 행운과 다산을 상징하는 황금돼지의 기운을 받아 하시는 일마다 뜻대로 이루어지는 희망의 한 해가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농업·농촌을 아껴주고 계신 국민 여러분,

  지난 한 해 우리 농업인에게 많은 격려와 응원을 보내주시고, 농협에도 믿음과 사랑을 보내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올해도 안심하고 드실 수 있는 우수한 농산물과 편리하고 안전한 서비스로 보답 드리겠습니다.

  사랑하는 농협가족 여러분,

  돌이켜보면, 지난해는 낡은 관행을 새 것으로 바꾸어 내겠다는 비장한 각오로 모든 임직원이 농업·농촌과 농업인을 위해 쉬지 않고 달려온 한 해였다고 생각합니다.


  농협의 존재가치인 농가소득 5천만원 달성을 위해 모든 조직이 혼신의 노력을 기울인 결과, 자체적으로 추산해 본 2018년 농가소득은 4,200만원 수준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지난 3년 동안 비료, 농약 등 영농자재 가격인하를 통해 약 5,742억원, 국제 곡물가격이 23% 인상되었음에도 불구하고 1년 내내 사료가격 할인 정책을 고수하여 약 881억원의 경영비를 절감했습니다. 

  농업인이 피땀 흘려 생산한 농산물이 제값 받고 팔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했습니다. 상반기에 과잉생산으로 가격이 급락한 양파와 보리는 농협이 손실을 보더라도 전량 매입하겠다는 배수진을 침으로써 정상가격을 회복하여 약 1,595억원의 농가소득을 높인 바 있습니다.

  또한, 노지채소 5대 품목에 대한 전수 조사를 통해 적정 파종면적을 데이터베이스화함으로써 가격 급등락을 예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습니다. 

  지난해부터 상승하기 시작한 쌀 가격이 19만원대에 안착할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전개했습니다. 정부와 협력하여 타작물 재배면적을 2.8만㏊로 확대했고, 오리온농협을 설립하여 쌀가루, 그래놀라 등 쌀 가공제품 소비도 증진시켜 나가고 있습니다. 추곡수매기에는 2조원의 자금을 투입해 농가 출하 희망물량을 전량 매입하겠다는 각오로 가격 지지에 최선을 다했습니다.

  그동안 특약으로 보상하던 피해를 주계약 가입만으로 보장받을 수 있도록 농작물재해보험을 재설계하여, 피해를 입은 농업인이 빠른 시일 내에 재기할 수 있는 발판도 마련했습니다.

  농업인의 택배 이용 불편과 물류비 부담을 덜어드리기 위해 시작한 택배사업은 1년 만에 취급물량 800만건을 넘어서며, 편리한 농산물 배송체계 구축과 함께 농가소득 1,000억원 이상을 높이는데 기여하고 있습니다.

  영농인력이 부족한 농업인을 위해 62천명의 임직원이 일손 돕기를 실시하였으며, 상·하반기 533억원을 지원하여 농업인이 꼭 필요로 하는 소형농기계 16,696대를 공급했습니다.

  협동조합 정체성 확립, 조직문화 개선, 경영혁신을 위해 노력했습니다. 11월에는 이념교육 수료생이 1만명을 돌파했습니다. 이분들이 근무처로 복귀하여 농심을 전파하는 ‘메기효과’를 발휘한 결과, 모든 사업을 추진할 때 농가소득과 농업인을 먼저 생각하고, 농업인이 필요로 하는 곳에는 항상 농협인이 가장 먼저 달려가 함께하는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자율적인 시무식’, ‘농업인에게 신년 업무보고’, ‘지역농축협 감사 시 중앙회 비용으로 작은 컨퍼런스’를 개최하는 등 권위주의를 없애는 한편, 경영진-직원간 정담(情談), 임직원 호프데이 등 활발한 소통을 통해 수평적 조직문화도 만들어 나가고 있습니다.

  지속적으로 농업인을 지원할 수 있는 협동조합 경영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범농협 34개 계열사의 경영혁신을 추진했습니다.
  농업인과 접점에 있는 지역농축협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555곳의 농축협을 대상으로 종합컨설팅을 실시하여 2조원의 자금을 지원하였으며, 컨설팅을 의무화하고 자금지원 근거를 명문화하기 위해 규정도 제정했습니다.

  농업·농촌의 공익적 가치를 보전하고 농촌 생활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깨끗하고 아름다운 농촌마을 가꾸기’ 운동을 전개하여 261개 마을 19,122명이 참여했으며, 경진대회를 개최하여 확산할 수 있는 붐을 조성했습니다.

  미허가축사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축산 농업인을 위해 정부와 국회의 협조를 받아 이행계획서 제출기간을 6개월, 적법화 이행기간을 1년 연장할 수 있도록 법률을 개정했습니다. 또한 비상 상황실을 설치하는 등 전사적인 지원 활동을 펼쳐 97.2%의 축산농가가 이행계획서를 접수할 수 있도록 도와드렸습니다.

  이밖에도 농업인행복콜센터를 통해 5만명의 농촌 어르신에게 돌봄서비스를 제공해드리고 있으며, 9월에는 경찰청과 MOU를 체결하는 등 상대적으로 취약한 농촌 복지와 안전문제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노력을 기울인 결과, 농협을 바라보는 외부의 시선이 달라졌습니다. 작년 5월 갤럽의 설문조사에서는 71%의 농업인과 50%의 도시민이 농협의 변화를 긍정적으로 평가해 주셨습니다. 국민권익위원회의 청렴도 평가에서도 37개 기관 중 3위를 차지하여 2004년 평가가 시작된 이래 가장 높은 점수를 획득하였습니다.
  이러한 성과는 어떠한 어려움에도 개인을 희생하며 헌신해주신 10만 임직원 동지 여러분의 몫입니다. 여러분이 정말 자랑스럽고 고맙습니다. 또한, 대의에 공감하고 동참해주신 우진하 위원장님을 비롯한 노동조합과 외부에서 도움을 주신 정부, 국회, 언론 등 관계자 여러분께도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사랑하는 농협가족 여러분,

  2019년은 매우 중요하고 절박한 한 해입니다.

  올해는 우리 농업인이 가장 필요로 하고, 10만 농협인의 존재 가치로 삼아 매진해왔던 ‘2020년 농가소득 5천만원 달성’의 가시적인 교두보를 마련해야 합니다.

  그리고 ‘변화와 혁신’의 동력을 이어가는 한편, 그동안의 노력이 조직 내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야 합니다. 또한, 농협이 농업인의 영원한 동반자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100년 농협의 토대’도 견고하게 구축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를 둘러싼 여건이 그리 녹록치 않습니다. 대부분의 경제전망기관에서 올해 글로벌 경제는 美·中 무역 분쟁으로 불확실성이 커지고, 우리 경제도 성장률이 낮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농업 부문도 전망이 밝지는 않습니다. 가족 구조와 식생활 변화로 국산 농축산물 수요가 감소하고 있으며, 기후 변화와 가축 질병은 영농에 상시적인 위험요인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비록 외부여건이 어려울지라도「농업인이 행복한 국민의 농협」이라는 비전을 향한 노력은 계속되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제가 여러분들과 함께 추진해나가고자 하는 경영방향에 대하여 몇 가지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첫째, 10만 임직원의 존재가치인‘농가소득 5천만원 달성’에 모든 역량을 결집해 나가야 합니다. 

  우선 영농자재는 필요이익만을 가격에 반영하여 농업경영비를 절감하는 정책을 지속해나가야 합니다. 특히, 농업인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농약의 경우 수요 집중과 적정 수수료를 책정한다면 농가의 경영비를 2천억원까지 절감할 수 있을 것입니다.

  ‘농산물 제값받기’도 그동안 노력해 온 기반 위에 정교한 실행력을 더해간다면 농업인이 흘린 땀의 대가를 보상해 드릴 수 있을 것입니다.

  파종단계가 가장 중요합니다. 우리와 MOU를 체결한 KREI, 통계청 등 관측기관과의 정보 공유를 통해 정교하게 수급 예측을 한 후, 지난해 확대한 6개 품목전국연합과 지역농축협을 통해 자주적인 수급조절을 유도하여 가격 급등락을 예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경매보다 6% 이상 가격을 높게 받을 수 있는 정가수의 거래를 확대하여 수취가격을 높여야 할 것입니다. 또한, 지자체와 협력하여 최저가격 보장제를 확대함으로써 수급조절에 실패한 품목에 대한 안전장치를 마련해 주시기 바랍니다.

  지난해 상품을 전면 재설계한 농작물재해보험은 30% 대에 머물고 있는 가입률 확대가 관건입니다. 중앙회-지역농축협-지자체가 협력하여 농업인의 보험료 부담을 낮추는 등 가입률을 50% 이상으로 확대하기 위한 노력을 펼쳐주시기 바랍니다.

  이밖에도 우리가 조금만 신경 쓰면 농가소득을 높일 수 있는 일들이 많습니다. 중앙회와 지역농축협, 35개 계열사는 모든 사업을 추진하는데 있어 농가소득 증대를 가장 우선 고려하는 가치로 삼아 검토해 주시기를 당부 드립니다.

  둘째, 농업·농촌 현장의 중심에 있는 지역농축협의 경쟁력을 높이고, 그 역할을 강화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지역농축협은 농업인과의 최접점에서 지도·경제·금융 등 다양한 사업을 실행하고 ‘중앙회-농업인’, ‘지자체-농업인’ 간 가교역할을 수행하는 농협의 핵심 동력입니다.

  지난해 농협이 71%의 농업인으로부터 긍정적 평가를 받은 것은 1조원이 넘는 교육지원사업비를 사용하며 농업인에게 다가가고자 애써준 지역농축협의 변화가 큰 역할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일본농협의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지역농축협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면 한국농협도 농업인에게 외면 받을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올해는 지역농축협이 농업인을 위해 제대로 일할 수 있는 여건을 정착시켜야 할 것입니다.


  우선 종합컨설팅을 통해 지역농축협의 역량을 강화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회원경영컨설팅부를 2개국으로 확대하여 도시농협과 경제사업 부문의 컨설팅 역량을 강화했고, 컨설팅에서 도출된 농가소득과 직결되는 사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무이자자금 규모를 12조원으로 확대했습니다. 2020년에는 무이자자금 규모가 15조원까지 확대될 수 있도록 준비해 주시기 바랍니다.

  도시농협의 역할 재정립도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지금까지 도시농협은 상대적으로 형편이 어려운 농촌농협을 위해 다양한 지원을 해주고 있지만, 이러한 지원이 좀 더 실효성을 높이고 지원효과가 농업인에게 제대로 전달될 수 있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습니다.

  관련 부서에서는 농업·농촌 환경 변화에 맞게 앞으로 도시농협이 지향할 방향을 설정하고, 농촌농협과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제도화 할 수 있도록 노력해 주시기 바랍니다.

  중앙회, 지자체와 함께 협력할 수 있는 사업을 확대해 나가야 합니다. 이를 위해 올해 중앙회에서는 지역농축협 공동사업과 지자체 협력사업에 각각 600억원의 예산을 편성했습니다.

  3.13일에는 앞으로 4년간 지역농축협을 이끌어 가실 조합장님을 선출하는 동시 선거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2015년 첫 동시 선거의 경험을 반면교사 삼아 깨끗하고 투명한 선거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선거 관리에 만전을 기해주실 것을 당부 드립니다.

  셋째, 청년농업인 육성과 일자리 창출을 통해 농업·농촌의 미래에 희망을 제시해야 합니다. 

  청년농업인은 우리 농업과 농협의 미래입니다. 최근 3개년 간 연평균 13%의 청년농업인이 감소하는 추세를 고려할 때, 청년 농업인 육성은 올해 우리가 추진해야 할 가장 시급한 과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먼저, 농협 자체적으로 농업에 뜻을 품은 젊은이들을 훌륭한 농업인으로 양성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작년 9월에 안성에 설립한 청년농부사관학교 교육인원을 200명으로 확대할 예정이며, 2022년까지 600억원을 투입하여 매년 500명 이상의 청년농업인을 양성할 수 있는 교육관을 건립할 계획입니다.

  그동안 청년농업인을 지원하기 위해 운영해 온 미래농업지원 센터의 컨설팅 지원, 농고·농대생 장학금 지원, 파란농부, 청년여성농업인연합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에도 내실을 기해주시기 바랍니다. 

  청년농업인 중 약 74천명이 조합원에 가입되어 있지 않습니다. 지역농축협을 중심으로 이러한 자원들을 조합원으로 가입시킬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여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할 것입니다.

  또한, 정부와 협력하여 농촌에서 창업을 희망하는 청년들에게 유휴시설을 제공함으로써 청년들이 농촌에 돌아오고 일자리도 창출할 수 있는 ‘청촌공간’ 사업에도 노력을 기울여 주시기 바랍니다.
  아울러 과일간식 지원사업, 로컬푸드와 같이 일자리도 창출하고 농가소득을 높일 수 있는 사업을 확대하고, 새로운 사업을 발굴하기 위해 노력해 주시기 바랍니다.

  넷째, 급변하는 환경변화에 맞게 사업경쟁력을 강화하여 100년 농협의 토대를 구축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먼저, 지난해 실시한 컨설팅 결과를 바탕으로 제조·유통 계열사별로 분산되어 있는 R&D 역량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안을 조속히 마련해 주시기 바랍니다. 농협은행은 업계 최초로 현업과 IT, 외부업체가 한 곳에 모여 일하는 공간인 NH디지털센터를 잘 운영하여 선도자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다져나가야 할 것입니다.

  지난해 빅데이터센터에서 개발한 아마존고(Amazon Go) 방식의 무인점포가 조속히 일반고객을 대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관련부서에서는 충분한 투자와 지원을 해 주시기 바랍니다. 또한, 무인점포 운영과정에서 축적된 다양한 경험을 다른 사업 분야에도 접목시켜 IT가 중심이 되는 기술시장을 선도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지난 12월 오픈한 통합멤버십의 내실 있는 운영에 만전을 기해주실 것을 당부 드리며, 농협에 축적된 빅데이터를 영농과 마케팅 등에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도 마련해 주시기 바랍니다.

  지난해 실시한 경영혁신 결과가 계열사별로 철저하게 이행될 수 있도록 관리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특히, 부진한 성과를 낸 농협생명과 목우촌, 농협식품은 특별 경영대책을 마련하여 조속히 턴어라운드 할 수 있도록 노력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밖에도 그동안 누누이 강조해왔던 글로벌사업, 범농협이 보유한 부동산 효율화 방안 마련도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해 주시기 바랍니다.

  다섯째, 5천만 국민에게 농업·농촌을 제대로 알리고, 국민과 함께 농업·농촌의 가치를 성장시켜 나가야 합니다.

  깨끗하고 아름다운 농촌마을 가꾸기 운동을 지속적으로 확산하여 국민에게 농업·농촌의 공익적 가치를 알려 나가야 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 ‘마을 가꾸기 박람회’를 개최하고, 농촌관광 상품과 연계하여 국민들이 많이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해 주시기 바랍니다. 또한, 뛰어난 성과를 거둔 시범마을을 널리 홍보함으로써 농촌 마을의 참여를 늘려 나가야 할 것입니다. 

  농업인 중심으로 운영해 온 컨퍼런스를 도농협동연수원의 프로그램과 연계하여 도시민에게까지 확대하고, 지난해 200만명을 돌파한 SNS 팔로워를 대상으로 농협이 하는 일을 적극적으로 홍보해 주시기 바랍니다.

  여섯째, 안정된 쌀가격이 유지될 수 있도록 획기적인 쌀산업 발전방안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야 합니다.

  우리는 지난해 오리온농협을 통해 쌀 소비를 확대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했습니다. 잘 만들면 잘 팔릴 수밖에 없습니다. 올해도 그래놀라와 같은 히트상품을 만들어 낼 수 있도록 노력해 주시기 바라며, 면류·제빵기업과 협력을 강화하여 쌀가루 소비 확대에도 힘써 주시기 바랍니다. 
  아울러 정부, 국회와 긴밀히 협조하여 쌀로 만든 주류의 주세 감면이나 일본의 ‘R10 프로젝트’와 같은 제도 도입을 통해 쌀가루 사용저변을 확대해 나갈 수 있는 정책적 지원방안도 마련해야 합니다.

  또한, 만성적인 공급과잉을 해소하기 위해 논벼 생산조정 면적을 지난해보다 2배 늘어난 5.5만㏊까지 확대하고, 콩이나 사료용 벼와 같은 대체작물로의 전환을 적극 추진해야 할 것입니다. 생산성이 떨어지는 한계농지는 태양광 시설로 활용함으로써 추가적인 농가소득 창출 수단이 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해 주시기 바랍니다.

  농가소득 증대를 위해 단위당 생산성이 높은 벼 직파재배, 밀묘 소식재배와 같은 新농법 확대에도 노력을 기울여 주시기 바랍니다.

  일곱째, 축산농업인이 안심할 수 있는 양축환경 조성과 축산업 발전방안을 마련해 주시기 바랍니다.

  축산농업인이 미허가축사 적법화 문제로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농가 교육과 현장 컨설팅, 기술 지원에 최선을 다해 주시기 바랍니다. 또한, 적법화 의사가 있는 농업인이 겪고 있는 불편함에 대해서는 정부, 지자체와 소통하여 제도개선 방안도 마련해야 할 것입니다.

  최근 기술과 자본을 결합하여 가축분뇨로 인한 악취와 질병은 감소시키고, 생산성과 품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스마트축산이 미래축산업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이렇게 장점이 많은 스마트축산이 널리 확산될 수 있는 방안을 적극 검토해 주시기 바랍니다.

또한, 정부에서 79억원을 투입해 3개소를 조성하는 ICT시범단지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노력해 주시기 바랍니다.

  한우개량사업을 통해 농업인이 선호하는 씨수소 비율을 현재의 10%에서 50%까지 늘려야 하겠습니다. 이를 위해 올해 무이자자금 2,110억원과 정부예산 29억원을 지원할 예정입니다. 지역축협과 연계하여 암소를 개량하는 체계를 구축하는 일에도 최선을 다해 주시기 바랍니다.

  여덟째, 상대적으로 어려운 환경에 처한 농업인을 위해 맞춤형 복지대책을 마련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농업인행복콜센터 상담인력을 10명에서 20명으로, 돌봄대상자를 5만명에서 10만명으로 확대하고, 현장지원단 예산 확대를 통해 운영을 내실화함으로써 고령 농업인 복지 향상에 힘써 주시기 바랍니다. 

  재가노인복지센터를 13개소에서 22개소로 확대하여 일상생활을 유지하기 곤란한 노인들에게 가사·보건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지난해 46회 지원한 범농협 법률자문봉사단 운영을 100회 까지 확대하여 농업인들의 권익 보호에도 힘써 주시기 바랍니다.

  현재 6,600명인 농업 분야 외국인 근로자 쿼터 확대와 체류기간 연장을 추진하여 농촌 일손문제 해결을 위한 제도 개선에 더욱 힘써 주시기 바라며, 외국인 근로자 고용과 관련된 각종 행정업무 대행과 통역지원 등에도 노력을 기울여 주시기 바랍니다.

  이밖에도 지난해 MOU를 체결한 지방경찰청, 경찰서와 협력하여 범죄를 예방하고, 농업인 행복버스 운영, 다문화가정 지원 등 농업인이 꼭 필요로 하는 복지 부분에 실질적인 도움을 드릴 수 있도록 힘써 주시기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일터에서 꿈·희망·행복을 찾을 수 있는 조직문화를 함께 만들어야 할 것입니다.

  직장인은 본인의 적성과 역량에 맞는 자리에 배치되어 성실히 업무를 수행하고, 그 성과물이 조직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승진을 할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고 합니다.

  이를 위해 의지가 있는 직원들이 적성에 맞는 분야에서 전문성을 키울 수 있도록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전문성을 함양한 직원들이 해당 사업 분야에 배치되고, 자신을 희생하며 우수한 성과를 거둔 사람들이 우대받을 수 있는 제도를 정착시키기 위해 노력해 주시기 바랍니다.

  지난해 자체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의하면 절반 이상의 직원이 비효율적 업무관행, 상명하복식 불통 등 수직적 조직문화가 여전히 남아 있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벽을 허물 수 있는 최고의 수단은 소통이라고 생각합니다.

  조직 내 소통을 활성화하기 위해 저부터 앞장서겠습니다. 동지 여러분이 필요하시다면 직위 고하를 불문하고,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소통할 것입니다. 직원 여러분의 대표이신 노동조합과도 언제든지 허심탄회하게 소통해 나가겠습니다. 활발한 소통 분위기 조성을 위해 상사의 위치에 계신 분들께서 먼저 마음을 열고 앞장서 주시기를 당부 드립니다.

  사랑하는 농협가족 여러분,

  올 해 우리가 함께 걸어가야 할 길은 지난해보다 더 가파르고 힘들지 모릅니다.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과정에서 예기치 못한 암초를 만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모두가 ‘동심동덕(同心同德)’의 마음가짐으로 지혜를 모아 대처해 나간다면 어떠한 난관도 극복할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그리고 농업인을 위해 뚜벅뚜벅 걸어가는 우리의 헌신과 노력은 훗날 역사가 평가해 줄 것이라고 믿습니다. 

  지난해 여러분의 노고에 다시 한 번 감사드리며, 기해년 올 한 해 황금돼지의 기운을 듬뿍 받아 여러분의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푸드투데이 황인선 기자 001@foodtoday.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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