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투데이 = 조성윤기자] 삼양식품이 지난해 '불닭볶음면'의 글로벌 인기에 힘입어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반면 지난해에는 부진한 실적을 거둔 농심은 삼양식품에 처음으로 영업이익을 추월 당했다. 하지만 올해는 '신라면 툼바'로 해외 시장을 공략하며 마케팅에도 힘을 쏟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농심이 지난해 4분기 출시한 신라면 툼바는 출시 2개월만에 1100만개 이상 팔린 신라면 툼바가 유튜브와 SNS에서 인기템으로 떠오르고 있다.
농심은 신라면 툼바 출시 이후 두 달만인 지난해 11월부터 미국 공장에서 현지 생산과 거래처 입점을 시작했다. 3월 중에는 네덜란드에 유럽 법인을 설립해 유럽 진출을 본격화한다. 북미에서는 최대 유통 채널인 월마트도 입점한다. 북미 지역에서는 매운맛 위주인 불닭볶음면 오리지널보다 치즈 풍미가 첨가된 까르보불닭의 인기가 더 높다는 점에서 신라면 툼바는 매콤한 꾸덕함을 살려 까르보불닭과 경쟁할 수 있는 제품이라는 평가다.
미국 외 글로벌 시장 진출도 이어지고 있다. 신라면 툼바는 이미 호주 최대 마켓인 울워스와 일본의 세븐일레븐 입점이 확정됐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설립할 '농심 유럽'을 통해서는 유럽 전역의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지난해 농심은 유럽 매출이 전년 대비 40% 성장했다. 유럽 판매 법인 설립은 농심의 유럽 시장 확대를 위한 포석이다.
수출을 위한 생산 공장 준비도 착착 진행중이다. 농심은 동남아와 유럽 지역 수출을 위해 부산 녹산공업단지에 수출 전용 공장을 짓는다. 미국과 중국에 생산공장을 운영중인 농심이 국내에 라면 공장을 새로 짓는 것은 17년 만이다. 특히 수출 전용 공장은 이번이 처음이다.
농심은 미국에 3공장 건설을 고려했지만 보류키로 하고 동남아와 유럽 수출 물량을 책임질 국내 공장에 우선 집중한다. 녹산공장은 기존 건면 생산 공장 인근 부지에 5100평 규모로 지어질 예정이다. 2026년 상반기 완공이 목표로, 녹산공장 가동이 시작되면 수출 전용 라면 생산량이 5억개에서 10억개로 2배 가량 늘어난다.
한편, 해외에서 품절 대란을 일으킨 불닭볶음면 인기에 힘입은 삼양식품의 해외매출은 지난해 1조원을 돌파했다. 삼양식품은 연결기준 지난해 해외매출이 전년보다 65% 증가한 1조3359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