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시골집 된장의 깊은 맛 그대로’ 재현했다는 중국산 메주 된장, ‘우리의 목적은 농가를 돕는 것’이라고 강조하며 홍보한 브라질산 닭 밀키트에 이어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또 다시 원산지 논란에 휩싸였다. 이번에는 ‘우리 농산물의 가치 있는 만남’을 위해 만들었다는 빽다방의 중국산 고구마빵이다.
백 대표는 '빽다방'의 제품 원산지 허위광고 의혹으로 식품표시광고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국민신문고를 통해 백 대표가 운영하는 빽다방이 신제품을 홍보하며 원산지를 오인케 했다는 고발장을 접수했다고 21일 밝혔다.
고발장에 따르면 빽다방은 지난해 1월 인스타그램에서 '우리 농산물 우리 빽다방'이라는 문구로 '쫀득 고구마빵'을 홍보했으나, 또 다른 광고물에서는 '쫀득 고구마빵의 경우 중국산 고구마가 일부 포함돼 있다'는 문구를 삽입했다.
고발인 A씨는 전날 디시인사이드에 올린 글에서 "빽다방이 광고에서 '중국산' 표기를 의도적으로 제외한 것"이라며 "단순한 편집상 실수가 아닌 소비자가 국내산 농산물로 제품 원산지를 오인하도록 유도한 행위"라고 주장했다.
A씨는 강남구청에도 빽다방에 대한 시정명령과 제조정지를 요구하는 민원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한편, 빽다방은 지난 1월 '우리 농산물 우리 빽다방'을 통해 국내산 농산물을 활용한 신메뉴 출시를 알렸다. 지역 농가와의 상생을 목적으로 국내 농산물을 활용해 재미있고 맛있는 경험을 전하는 '우리 가치 프로젝트'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해당 메뉴에는 ‘제주감귤주스’, ‘대파크림 감자라떼’, ‘쫀득 고구마빵’, ‘쫀득 감자빵’ 등이 포함됐다.
문제는 '쫀득 고구마빵'이다. 신메뉴 포스터 하단에 조그맣게 '쫀득 고구마빵의 경우 중국산 고구마가 일부 포함돼 있다'고 기재했으며,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국내산 고구마를 사용해 농가와 상생하는 것처럼 하면서 중국산을 사용하는 행태를 두고 기만적 상술이라는 지적이다.
실제 쫀득 고구마빵의 원재료를 살펴보면 국산 고구마가 18.3%, 중국산 고구마가 24.6% 사용됐다.
만일 동일 제품에 대해 광고 방식별로 원산지 표기 여부를 다르게 적용했다면 이는 '식품 등의 표시·광고에 관한 법률' 제8조(부당한 표시 또는 광고행위의 금지)제4호에 따른 거짓.과장된 표시 또는 광고에 해당한다.
업계 한 전문가는 "직접적인 허위표시가 있었는지 여부는 명확히 조사해야 하지만 소비자가 오인할 수 있는 행태의 마케팅 역시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