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투데이 = 조성윤기자] 홈플러스가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하면서 유통업계에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4일 서울회생법원은 홈플러스가 신청한 기업회생절차에 대해 개시 결정을 내렸다. 별도의 관리인 선임 없이 현재 홈플러스 공동대표 체제를 유지한다.
이 같은 홈플러스의 위기는 대형마트에 대한 불합리한 규제, 쿠팡 및 C-커머스 등 대형 이커머스 업체의 급격한 성장 등과 맞물린 결과로 해석된다.
홈플러스에 따르면 2025년 1월 31일 기준 부채비율과 직전 12개월 매출은 각각 462%와 7조462억 원으로, 1년 전 대비 부채비율은 1506% 개선되고 매출은 2.8% 신장된 것으로 나타났다.
홈플러스는 "신용등급이 하락하며 자금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어, 단기 자금 상환 부담을 덜기 위해 법원에 회생절차를 신청했다"면서 "이번 회생절차 신청은 사전 예방 차원"이라고 밝혔지만 분위기는 심상치 않다.
온라인 쇼핑몰에서의 식료품 구매도 쿠팡 쏠림 현상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시장조사기관 오픈서베이가 내놓은 ‘온라인 식료품 구매 트렌드 리포트’에 따르면 만 20~59세 성인 남녀 1285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 55.4%가 온라인 플랫폼 가운데 주로 쿠팡에서 식료품을 구매한다고 답했다.
컬리 8.6%, 네이버쇼핑 8.4%, 홈플러스몰 5.6%, 이마트몰 5.0%, G마켓 3.1%, SSG닷컴 2.9% 등의 순이었다.
상황이 이렇자 홈플러스는 서울 잠실점을 비롯, 인천, 부산, 대구 등 전국 30여개의 점포를 내놓은 상태다. 실제 지난달 28일 신용평가사들은 홈플러스의 신용등급을 'A3'에서 'A3-'로 하향 조정하며 그 이유로 이익 창출력의 약화, 현금 창출력 대비 과중한 재무 부담, 중장기 사업 경쟁력에 대한 불확실성 확대를 꼽았다.
한편, 홈플러스는 2022년 2월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1000억~2000억원대 영업손실을, 2023년 3분기 기준으로도 적자 1571억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