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닭볶음면의 힘...3분기 성적표 받은 라면3사 삼양식품만 호실적

  • 등록 2024.11.14 17:3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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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투데이 = 조성윤기자] 대표적인 K-푸드로 한국라면이 인기를 끌고 있지만 삼양식품만이 매출 성장을 이룬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의 여전한 인기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100% 이상 성장했지만 농심과 오뚜기는 영업이익이 20~30% 급감했다.

 

농심은 14일 2024년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8504억 원, 영업이익 376억 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0.6%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32.5%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4.4%를 기록했다.

 

농심 3분기 매출은 해외사업이 기여했다. 국내 수출(+33.5%)을 중심으로 미국(+1.4%), 일본(+20.3%), 호주(+15.4%), 베트남(+20.4%)에서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 국가별 식문화를 고려해 신브랜드 라인업을 확대하고, 거래선 정비로 직거래 비중을 늘려 보다 적극적인 마케팅을 진행한 효과로 분석된다.

 

다만 국내 내수 및 중국사업은 어려움이 있었다. 국내 내수사업은 경기 둔화 영향으로 시장규모가 축소되며 특히 스낵(-6.6%), 음료(-13.8%) 카테고리에서 감소폭이 컸다. 중국사업도 현지 소비 침체가 이어지는 가운데 특히 온라인 채널 판매가 부진해 매출이 감소(-21%)했다. 

 

3분기 영업이익은 내수시장 침체에 대응한 판촉비 증가와 해상운임을 포함한 수출 비용 등 경영비용의 상승으로 전년대비 감소했다.

 

농심은 4분기에 신제품 및 미국시장을 중심으로 성과를 거두겠다는 계획이다. 농심 관계자는 “국내에서 큰 반응을 얻은 신라면 툼바를 4분기 글로벌 시장에 본격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며, 10월부터 가동을 시작한 미국법인의 용기면 라인 증설 효과를 통해 매출 및 이익이 개선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뚜기도 비슷한 상황이다. 오뚜기의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63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3.4% 쪼그라들었다. 같은 기간 매출은 9041억원으로 0.5% 줄었다.

삼양식품은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873억원을 기록했다고 14일 공시했다. 이는 1년 전보다 101% 늘어난 수치다. 같은 기간 매출은 4389억원으로 31%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19.9%였다.

 

삼양식품은 전 세계적인 불닭볶음면 신드롬에 힘입어 3분기에도 폭발적인 성장세를 과시했다. 해외 매출의 경우 지난해 3분기보다 43% 늘어난 3428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78%에 달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해외판매법인을 중심으로 한 현지 맞춤형 전략과 미국 및 유럽 내 불닭브랜드 인기 확산이 매출로 이어지며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삼양식품의 1~3분기 누적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4% 증가한 1조2491억원이다. 환율 효과까지 더해지면서 지난해 연간 매출액(1조1929억원)을 뛰어넘었다. 누적 영업이익은 131% 늘어난 2569억원을 기록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아시아뿐만 아니라 미국, 유럽 등에서도 불닭브랜드 경쟁력을 인정받으며 글로벌 시장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확보해 나가고 있다”며 “최근 신설한 인도네시아, 유럽판매법인이 현지 시장에 안착하고 내년 밀양2공장이 완공되면, 글로벌 시장 공략에 더욱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푸드투데이 조성윤 기자 w743606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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