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식품 중 물 발자국(water print)이 가장 높은 것은 참기름, 가장 낮은 것은 파인애플이란 연구 결과가 나왔다. 밥 한 공기에 해당하는 쌀 90g의 물 발자국은 국산 쌀이 세계 쌀 평균의 절반 수준이었다.
24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대전보건대 식품영양과 김현주 교수가 물발자국네트워크(Water Footprint Network)의 1996∼2005년의 농작물 물 발자국 자료와 다른 연구자가 제공한 축산물 물 발자국 자료를 토대로 우리 국민이 섭취하는 식품별 물 발자국을 산출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이 연구결과(한국인 식사구성안의 식품군 및 권장식단의 물발자국에 관한 연구)는 한국식품영양학회지 최근호에 실렸다.
김 교수는 곡류 19종, 고기ㆍ생선ㆍ달걀ㆍ콩류 18종, 채소 17종, 과일 16종, 우유ㆍ유제품 4종, 유지ㆍ당류 10종 등의 물 발자국을 구했다.
물 발자국은 탄소 발자국ㆍ생태 발자국과 함께 지구 환경에 사람의 행위가 미치는 영향을 나타내는 지표 중 하나다. 특정 식품 등 하나의 제품이나 서비스 전 과정에 이용되는 물 사용량을 가리킨다. 제품이나 서비스를 생산하는 데 필요한 원재료인 직접수 사용량과 생산ㆍ유통ㆍ사용ㆍ폐기의 모든 단계에서 투입되는 제품이나 서비스를 생산하는 데 필요한 간접수 사용량을 합산한 값이다.
이 연구에서 물 발자국이 가장 높은 식품은 참기름(2만1,793ℓ/㎏)이었고, 가장 낮은 식품은 파인애플(102ℓ/㎏)이었다.
세계 평균 물 발자국은 견과류ㆍ유지류ㆍ육류 순으로 높았고, 채소ㆍ과일 순으로 낮았다. 육류 중 쇠고기 1회 분량의 물 발자국은 925ℓ로, 닭고기 1회 분량의 물 발자국(260ℓ)의 세 배 이상이었다.
국산 대두 1회 분량의 물 발자국은 81ℓ로, 세계 대두 평균(43ℓ)의 거의 두 배였다.
국산 곡류 중 물 발자국이 가장 높은 것은 메밀이었고, 가장 낮은 것은 감자였다. 밥 한 공기에 해당하는 쌀 90g의 세계 평균 물 발자국은 217ℓ로, 국산 쌀(121ℓ)보다 두 배 가까이 높았다. 이는 국산 쌀을 섭취하면 외산 쌀을 먹을 때보다 물 발자국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