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투데이 = 노태영기자] 인천시 강화군(군수 유천호)는 해양성 기후와 높은 일교차, 풍부한 일조량으로 우수한 품질의 농수산물이 풍부하다. 하지만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미국발 국제경기 둔화와 농자재 가격 상승, 일손 부족과 판매부진으로 생산 농가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강화 농수축산물 판매망 확충'을 민선 8기 공약으로 내 건 유천호 강화군수는 농산물 명품화와 판로확대를 위해 농산물 품질과 착한 가격 실천에 행정력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에 푸드투데이는 구체적인 해법을 들어봤다. <편집자주>
"강화섬 농수산물 믿고 구매하세요"
군은 본격적인 김장철을 맞아 강화읍 남산리 노외공영주차장(구 풍물시장터)에 ‘김장시장’을 개장했다.
김장 시장은 강화 지역 농민들이 직접 농사를 지은 농산물을 직접 판매하며 무, 배추, 순무 등 김장채소의 본격적인 출하시기에 맞춰 판매한다. 밭에서 갓 따온 배추, 무, 순무 등 싱싱한 제철 농산물을 시중보다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아울러 강화도는 순무 120ha, 무·배추 53ha, 고추249ha, 그 외 마늘·양파 100ha 규모로 김장 채소류가 약 8천 톤이 생산되고 있으며, 해풍을 이겨내고 자라 맛과 품질이 우수하다.
강화군 새우젓 '명품화' 사업 시동
김장철에 빠질 수 없는 대표 특산물인 새우젓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명품화 사업에 시동을 걸었다.
군은 올해 새우젓 유통 및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새우젓 명품화 사업으로 이와 연계한 관광상품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업으로▲새우젓 포장·드럼용기 제작지원 ▲수산물 품질인증 품목지원 ▲수산물 유통물류비 지원 ▲수산물 냉동‧냉장시설 등을 추진하고 있다. 위생적이고 고품질의 새우젓 생산‧유통을 위해 드럼용기, 포장용기, 포장재를 지원해 소비자의 구매의사를 반영하고 있다.
강화도 바다는 오염 없는 세계 5대 갯벌과 조수간만의 차가 커서 어족이 다양하다.
특히 전국 생산량 70%를 차지하는 새우젓(추젓)은 임진강, 예성강, 한강 등 내륙에서 유입되는 영양염류로 껍질이 얇고 영양이 풍부하다. 외포항 젓갈 수산물 직판장을 포함한 관내 13개 항포구 140여 개 점포에서 새우젓이 판매된다.
또한, 지난해에는 준공한 내가면 외포리 '수산물 산지거점 유통센터(FPC)'는 산지에서 어업인들이 어획해온 수산물을 수집·가공·보관·냉동·판매하며 유통단계를 줄였다. 수산물 직거래를 통해 더 싼 가격으로 품질 좋은 수산물을 소비자들에게 공급하고 있다.
시레기 밥에 강화군 순무를 더한 표준 레시피 개발 착수
군은 2021년에 순무의 잎을 활용한 ‘순무청 시래기 밥’과 ‘건시래기 나물’ 등을 상품화했다. 이와함께 관광지 특색 메뉴화를 위해 시래기나물 제조방법 및 순무시래기밥 표준 레시피를 개발하고, 지역 음식점을 통해 보급하고 있다.
강화 순무는 뿌리에는 칼륨과 비타민C, 칼슘, 철분, 식이섬유, 마그네슘 등 무기질과 항산화물질이 풍부하며, 잎과 줄기(순무청)에도 각종 비타민(A, C, K)과 엽산, 철분, 콜린이 다량 함유되어 있어 활용도가 높은 좋은 식재료이다.
허준의 동의보감에는 “봄에는 새싹을 먹고 여름에는 잎을 먹으며, 가을에는 줄기를 먹고 겨울에는 뿌리를 먹는 순무는 황달을 치료하고, 오장에 이로우니, 순무 씨를 아홉 번 찌고 말려서 오래 먹으면 장생할 수 있다”고 기록되어 있다. 예로부터 순문의 새싹(잎), 줄기뿐만 아니라 뿌리 및 종자까지 활용했음을 알 수 있다.
아울러 순무 뿌리를 이용하는 재배형태에서 벗어나 잎(순무청)과 줄기까지 이용할 수 있는 작부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높은 이용성을 지닌 강화 순무를 재평가(탐색 및 특성조사)해 잎·줄기도 함께 활용하는 작부체계를 구축할 계획으로, 현재 3월 말 파종하는 봄 작기 예비시험과 8월 중·하순에 가을 작기 본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군 농업기술센터에는 교배 온실(165㎡), 춘화처리실, 종자보관실, 실증시험포 등 관련 시설을 갖추고 맛이 좋고 재배가 용이한 순무 품종을 개발해 GH만청(일명 반백이)을 국립종자원에 품종보호출원을 했다. 현재는 순무를 재배하는 데 있어 가장 문제가 되는 순무 뿌리혹병을 억제하는 품종도 개발 중에 있다.
강화군-Galleria KFT 손잡고 캐나다로 지역 농산물 수출
강화군은 지난달 31일 인천광역시(시장 유정복)와 캐나다 한인 최대 유통업체인 Galleria KFT(회장 민병훈)과 지역 농산물 수출을 위한 협약을 맺었다.
최근 국내 쌀 소비가 빠르게 감소하면서 쌀값이 45년 만에 최대로 하락했다. 이에 강화군과 인천시는 해외 시장개척에 나서 이번 협약을 이끌어 내 북미지역 수출기반을 마련했다. 우선 쌀 팔아주기 운동의 일환으로 강화섬쌀을 선적해 캐나다 한인사회에 소개했다.
‘강화섬쌀’은 청정 강화도의 풍부한 일조량 속에 미생물․마그네슘이 풍부한 토양에서 거친 해풍을 이겨내고 자라 품질이 좋고 밥맛이 뛰어나 북미지역 한인의 입맛을 사로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군은 강화섬쌀을 시작으로 지역 농특산물 수출 품목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지난 11일에는 인천시의회와 지역 특산품 판매 활성화를 위한 협약식을 가졌다. 시의회는 인천광역시 홍보물품으로 강화군 지역 특산품을 우선 구매해 사용하기로 했다.
강화군의 특산물로는 인삼, 새우젓, 섬쌀, 순무, 사자발약쑥, 속노랑고구마, 장준감, 섬포도 등이 있으며, 특산품으로는 왕골공예품(화문석, 꽃삼합, 화방석, 액세서리), 소창 등이 유명하다.
이 외에도 군은 농·축·어가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농‧특산물 포장재 지원 ▲수산물 유통물류비(택배비) 지원 ▲패류종패 살포 ▲가축전염병 예방사업 ▲임업·산림 공익직불제 추가 신청 ▲농기계은행 임대료 인하 ▲고추건조기 추가 지원 등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유천호 군수는 “쌀 값 하락과 판매 부진에 대응해 특산물의 브랜드 가치 상승과 판로 확대 등 유통 활성화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농ㆍ축ㆍ수산업의 경쟁력 강화와 실질적인 소득 향상을 위해 과감한 시책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