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대부분의 인식에서 농산물의 안전관리는 농약과 중금속의 관리만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해왔고 그러다보니 농업에 종사하는 분들이나 관계공무원들 대부분은 농약과 중금속관리가 곧 농산물안전관리 전부인 것으로 교육하고 정책을 수행해 왔다.
더구나 농산물의 안전성이 다른 축산물, 수산물을 비롯하여 가공식품의 안전성과 직결되어있다는 인식보다 소비자위주가 아닌 생산자중심의 제도로 일관하여 왔다.
하지만 21세기가 시작되면서 국제사회는 급속히 변화하기 시작하였다. 소득증대에 따른 경제적수준의 상승으로 소비자들의 안전성에 대한 요구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지면서 국제사회는 물리, 화학, 생물학적 모든 위해요소를 과학적으로 관리한 안전한 농산물을 찾기 시작하였다.
정부는 농산물에 대하여 농약 등의 화학적위해요소외에 다양한 위해요소관리를 종합적으로 관리하는 새로운 안전관리 제도의 필요성을 인식하게 되고 그 결과 GAP제도를 도입하게 된다.
GAP제도의 출현은 그동안 친환경제도로 관리된 농산물을 안전농산물로 잘못 인식해온 농업인이나 공무원 및 소비자들에게 한동안 많은 혼란을 갖게 하였다. 이것은 정책을 안내하는 과정에서 두 제도의 장점과 차이점을 정확하게 전달하지 못한데 큰 원인이 있다고 생각한다.
여기에서 이들 제도를 구분하여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즉, 친환경제도란 환경을 살리기 위한 지속가능한 농법으로 그 목표가 환경을 살리는데 있고 주체가 농업인이 된다.
이에 반해 GAP란 소비자에게 안전한 농산물을 공급하기 위한 안전관리제도로서 그 목표가 안전한 농산물의 관리에 있고 소비자가 주체가 된다고 이해하면 아주 간단하다. 따라서 기존의 친환경제도는 무분별한 농약이나 비료의 사용을 줄이므로 환경을 살리려는 매우 중요한 제도이기 때문에 정부의 지속적인 예산과 인력을 확보해나가도록 함께 노력해야 할 것이다.
이처럼 GAP는 소비자가 안전하고 위생적인 농산물을 요구하는 시대적 흐름에 부응하여 도입된 국제적인 농산물안전관리 시스템으로서 HACCP원리에 기초하여 농산물의 재배환경, 재배과정, 수확 및 수확후과정중에 잔류하거나 혼입될 수 있는 모든 위해요소를 사전에 제거하거나 감소시켜 최종 소비자에게 공급되는 농산물에는 위해요소가 없거나 있어도 국가가 정한 기준치 이하로 관리하여 안전한 농산물을 공급하는 합리적인 농산물 안전관리 제도이다.
비록 우리나라 GAP가 미국등의 선진국보다 늦게 시작했지만 이미 HACCP에 기초한 안전관리의 원리를 구축하였고 8만이상의 GAP농가를 확보하고 있다. 지금까지 노력을 토대로 정부, 농업인 그리고 소비자가 함께 이해하고 열심히 하면 안전한 농산물을 소비자에게 지속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귀한 정책으로 자리잡게 되기를 소망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