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25 호빵 한철 장사라고 위생은 '엉망'(하)

  • 등록 2013.11.29 18: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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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무줄 유통기한.찜기 청소는 마음 내킬 때
보건당국 권고사항만 내놓고 사후관리 뒷짐

 

푸드투데이 유명 편의점 호빵 위상상태 점검 영상취재 김세준 기자

 

겨울 대표 간식으로 자리잡은 호빵이 올해로 43년이 됐다. 지난 1971년 10월 삼립식품의 단팥 호빵 출시를 시작으로 야채·피자·고구마·카레·단호박·복분자 등 소비자 니즈에 맞춰 다양해진 호빵은 해마다 성장하며 올해 800억 시장 규모가 예상된다.


이에 푸드투데이는 호빵시장을 분석해 보고 편의점에서의 호빵 위생 관리 실태를 점검해 2회에 걸쳐 보도한다. 기획 하편에서는 편의점에서 판매되고 있는 호빵의 위험천만한 위생 상태를 소개한다. <편집자주>


단팥, 야채, 피자는 기본 고구마, 카레, 복분자, 매운 칠리타코 등 다양해진 호빵 종류 만큼이나 대형마트, 편의점에서 손쉽게 구입이 가능해지며 호빵은 해마다 성장해 대표적인 국민간식으로 자리잡았다.


푸드투데이가 편의점에서 판매되고 있는 호빵의 위생 상태를 집중 점검한 결과, 유통기한을 확인할 수 없는 호빵부터 알수 없는 냄새와 퉁퉁 불어터진 호빵까지 특히나 위생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찜기와 호빵집게는 아무렇게나 방치되고 있었다.


지난 2010년 당시 식약청은 호빵(찐빵, 낱개) 제품의 투입 시간과 판매 가능 시간을 표시하도록 한 '호빵 취급 요령'과 '찜기 위생 관리 요령'을 편의점.마트 등에서 자율적으로 실시하도록 권고했다.


호빵 취급 요령에는 ▲호빵 전용 집게 사용 ▲유통기한 경과된 것 판매 금지 ▲급수시 먹는 물 사용 ▲찜기 내 호빵 보관 시간 준수 ▲찜기 투입 시간 및 판매 가능 시간 관리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 찜기 위생 관리 요령에는 ▲1일 1회 이상 내·외부 청소 요령 ▲주기적 환기 ▲퇴근시 내부 제품 폐기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호빵(찐빵) 제조업체는 호빵(찐빵)의 최적 보관 시간·온도를 설정해 판매처에 보급하고 찜기 외부에는 낱개 제품 투입 시간과 최대 보관 시간을 기록할 수 있는 표지판이나 기록지를 부착·제공해야 한다.


당시 식약청은 판매업소에서 호빵 위생 관리가  지속적으로 실시될 수 있도록 관련 업체, 협회, 판매점 등을 대상으로 지도·점검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편의점·마트 등도 매장의 특성을 고려해 찜기 취급·관리 세부 요령을 마련해 해당 체인판매점 등에 보급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3년이 지난 지금 뚜렷한 개선점이 보이지 않는다.


푸드투데이가 서울·경기 수도권 일대 GS리테일(대표 허승조)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 30여곳을 확인한 결과, 대부분의 편의점에서 식약처의 권고사항인 제품의 투입 시간과 판매 가능 시간을 표시하지 않고 판매하고 있었다.


때문에 소비자는 찜통 속 호빵의 유통기한이 언제인지, 언제 찜통에 투입됐는지 확인이 불가한 상태에서 판매자의 양심만 믿고 구입해야 한다. 호빵 낱개에는 유통기한이 개별 표시돼 있지 않다.


실제 호빵의 유통기한은 3~4일 이내로 짧다. 또한 대부분 개봉 후 냉동보관을 원칙으로 한다. 특히 야채호빵은 단팥호빵보다 유통기한이 짧은 편이다.


호빵이 잘 팔리는 매장의 경우는 회전율이 빨라 호빵이 상할 틈도 없지만 일부 편의점은 하루에 2~4개밖에 판매하지 못할 정도로 회전율이 느린 경우도 있다.

 


호빵을 찌는 찜기나 전용 집게 역시 관리가 부실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식약처는 호빵 찜기의 경우 매일 물을 갈아줄 때마다 1일 1회 이상 내·외부 청소 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GS리테일 홍보실 관계자는 "호빵 판매 시작에 맞춰 위생교육과 공문을 보낸다"며 "점포 담당자들이 정기적으로 각 지점에 방문해 위생상태를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실상은 그렇지 못했다. 서울시내 한 편의점 아르바이트생은 "(호빵 찜기 청소에 대해)2년 전에도 그렇고 지금도 한번도 안했다"면서 "눈으로 보이는 이물이 있거나 손님들이 지적할 경우에만 이뤄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통기한 준수여부에 대해서는)호빵이 오래되면 냄새가 나거나 겉표면이 변해요. 그럴때 찜기에서 빼요"라며 "기준은 없고 아르바이트생들이 관련 지침을 받은건 없다"고 밝혔다.


기자가 위생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점포에 대해 묻자 GS리테일 홍보실 관계자는 "위생관리 여부를 묻는 건 적절치 않다"며 대답을 회피했다.


상황이 이런데도 관리당국인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정승)는 권고사항만 내놓았을 뿐 이렇다 할 관리를 하지 않은 채 뒷짐만 지고 있다.


식약처 관계자는 "(사후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에 대해)권고사항이라 그런거고 식약처가 전체적으로 관리 하긴 하지만 실행부서는 시.군.구이기 때문에..."라며 "권고사항에 대해서까지 의무적으로 점검 결과를 받진 않는다"고 말했다.

 

푸드투데이 황인선 기자 001@foodtoday.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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