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0억 호빵시장 삼립-기린 다양화로 승부(상)

  • 등록 2013.11.29 17:2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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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팥에 이어 피자·카레·복분자·매운 칠리타코 등 다양
2005년 500억에서 지난해 750억 시장...연간 10%이상 성장

겨울 대표 간식으로 자리잡은 호빵이 올해로 43년이 됐다. 지난 1971년 10월 삼립식품의 단팥 호빵 출시를 시작으로 야채·피자·고구마·카레·단호박·복분자 등 소비자 니즈에 맞춰 다양해진 호빵은 해마다 성장하며 올해 800억 시장 규모가 예상된다.


이에 푸드투데이는 호빵시장을 분석해 보고 편의점에서의 호빵 위생 관리 실태를 점검해 2회에 걸쳐 보도한다. 기획 상편에서는 800억 호빵 시장의 삼립식품과 기린식품의 다양한 호빵 제품을 소개한다. <편집자주>

 

 

본격적인 추위가 찾아오면서 800억 호빵 시장을 놓고 업체간 전쟁이 본격화 되고 있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호빵 시장은 2005년 500억, 2006년 550억원 규모에서 지난해 750억원까지 확대돼 올해는 8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간 10% 이상씩 성장한 셈이다.


해마다 호빵 시장이 커지는 이유는 날씨의 영향만은 아니다. 2000년대 초까지 낱개로 팔리던 호빵은 2000년대 중반부터 대형마트와 편의점에서 대량으로 판매되며 자연스레 판매량과 매출이 늘어났다.
 

실제 편의점 CU의 경우 지난 2009년 전년 대비 매출 신장률은 25%였던 것이 2010년에는 28%, 작년에는 32%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33% 증가했다. 올해도 비슷한 수준의 신장이 점쳐지고 있다.


특히 올해 겨울은 그 어느 해보다 추울 것으로 기상청이 예보하면서 삼립식품과 기린식품의 점유율 확보전은 더욱 치열해 질 것으로 판단된다.


커지는 호빵 시장만큼 호빵의 종류도 다양해 지고 있다. 과거 단팥이 주를 이루던 호빵이 피자, 카레, 복분자, 매운 칠리타코 등 진화에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빵의 재료 또한 웰빙 트랜트에 발맞춰 밀가루에서 쌀, 곡류 등으로 대체되고 있다.


실제 이마트에 따르면 꾸준히 판매량 1위를 달리던 단팥호빵은 지난해 처음으로 야채호빵과 단팥호빵이 함께 들어있는 복합 구성품에 1위 자리를 내줬다. 단판호빵의 매출은 2008년 72%에서 2009년 65%, 2010년 58%로 꾸준히 하락하고 있다.


반면 야채 호빵은 2011년보다 1% 오른 35%를 기록했고 피자와 카레 등 제품은 2011년 17%에서 지난해 33% 올랐다.


이는 웰빙 열풍으로 당분이 높은 제품 매출이 줄어드는 현상이 호빵 시장에도 나타나는 것으로 분석된다.


호빵 시장 점유율 70%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삼립식품은 지난 9월 전통의 스테디셀러인 단팥, 야채, 피자호빵은 국산 쌀과 생야채, 돼지고기 등 우리 농.축산물을 사용해 새롭게 출시하고 흑미검은깨호빵, 고추야채호빵 등 5종을 주력 제품으로 웰빙 요소를 더한 우리밀호빵, 밤고구마호빵, 복분자호빵, 단호박호빵 4종과 크기를 반으로 줄여 취식의 편리성을 더한 단팥꼬마호빵, 야채꼬마호빵 2종 등으로 골라 먹는 재미를 더했다.


삼립식품은 변화하는 소비자의 입맞에 맞춰 단맛과 짠맛 등 자극적인 맛을 줄이고 우리쌀과 국산 생야채, 국산 돼지고기 등의 우리 농축산물을 사용해 원료 본연의 맛을 강조했다.


특히 고추야채호빵은 돼지고기의 함량을 높여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고기만두의 풍미를 그대로 느낄 수 있으며 청양고추의 매운맛으로 느끼함을 조절해 사전 소비자 테스트에서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다.


다양한 신제품 출시를 통해 삼립식품은 2013년에도 43년 연속 판매 1위를 수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삼립식품 관계자는 “2013년 호빵은 고객들의 합리적인 소비성향과 웰빙 요소, 그리고 소비자 입맛의 다양성을 모두 잡을 수 있도록 준비했다”고 밝혔다.


지난 4월 롯데제과에 흡수합병 된 이후 첫 호빵제품을 내놓는 기린식품 역시 지난달 신제품을 론칭하며 대대적인 홍보에 들어갔다.


기린식품의 속이알찬호빵은 단팥, 단호박, 밤, 피자 등 4종으로 이뤄졌다. 국산 습식쌀가루를 함유해 부드럽고 쫄깃한 식감이 특징이다.


업계 관계자는 "웰빙 콘셉트와 다양한 맛으로 소비자를 공략하는 것이 성공의 열쇠"라고 말했다.

푸드투데이 황인선 기자 001@foodtoday.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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