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렴한 가격에 상품을 구입할 수 있어 소셜커머스를 자주 이용한다는 직장인 이 모(28)씨는 지난 달 소셜커머스에서 동원F&B의 스프를 구매해 상품을 받은 뒤 찜찜한 기분을 감출 수 없었다고 전했다.
이씨가 구입한 동원F&B 스프 어디에도 영양성분은 물론 상품의 출처가 불분명하다는 것.
이씨는 "마트에 갈 시간이 없을 때는 온라인을 이용하고 있다"면서 "아무래도 직접 보고 구매하는 것이 아니다 보니 꼼꼼하게 제품을 살펴볼 수 없다는 점을 기업이 악용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동원F&B(대표 박성칠)는 지난 달 소셜커머스 티켓몬스터에서 정가 900원인 '누룽지 크림스프', '마늘 크림스프' 등 2종을 각각 46% 할인된 490원에 판매했다.
그러나 소비자들에게 판매 상품에 대한 정보 제공에 매우 인색해 소비자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동원F&B는 티켓몬스터에서 '누룽지 크림스프', '마늘 크림스프' 등 2종 판매 당시 '동원뜨거운물만 부어 바로 마시는', '동원크림스프 2종을 46% 할인된 가격으로 만나보세요' 등 문구로 누가봐도 동원 제품임을 알 수 있게 강조했다. 그러나 실제 제품을 받아본 소비자들은 제품 어디에도 동원이라는 문구는 찾아 볼 수 없고 이 제품이 동원 제품이 맞나 의심이 들 정도라고.
또한 국산 쌀.마늘 100% 이용, 46%할인 등 가격과 할인에 대한 홍보 내용만 가득하고 정작 중요한 유통기한.제조일자는 잘 보이지 않는 곳에 표기하고 영양성분 등은 아예 표시하지 않았다.
특히 영양성분의 경우에는 온라인 상 뿐만 아니라 실제 제품에도 표시가 돼 있지 않아 소비자들의 불만을 야기했다.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동원 델리셔스 스프'에는 표기돼 있는 영양성분이 소셜에서 판매되는 제품에는 없다는 것은 소비자의 알 권리를 무시하고 차별하는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실제 소비자들은 티켓몬스터에서 판매 된 '누룽지 크림스프', '마늘 크림스프' 등 2종에 대해 "유통기한, 제조일자 좀 알려주세요", 칼로리가 몇인가요? 왜 항상 답변을 안주시는지", "주문 또 하고픈데 칼로리가 생각보다 많이 높지않을지 궁금하네요" 등 제품정보에 대한 문의 글을 올렸지만 답변을 받은 소비가자는 단 한명도 없었다.
이씨는 "이 제품이 소셜커머스 전용 제품인건지. 소셜커머스에서 판매되는 제품은 가격이 싸다고 소비자까지 헐값 대우하는 것 같아 기분이 나쁘다"고 말했다.
그러나 회사 측은 해당 제품의 판매 사실조차 몰랐다.
동원그룹 홍보실 관계자는 "동원그룹 계열사인 삼조쎌텍에서 제조해 판매한 상품인것 같다"면서 "자세한 사항은 확인을 해봐야 알 것 같다"고 말했다.
이처럼 온라인 상에서 상품을 구매할 경우 원재료나 영양성분은 없고 제품에 표기돼 있는 이미지 그대로 올려져 있어 글씨가 깨져 있는 등 제대로 정보 전달이 안되고 있다. 이에 따른 소비자 피해 사례 접수도 해마다 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소셜커머스 피해상담 접수 건수는 매년 10% 이상 증가하는 추세다. 시중보다 싼 가격에 상품을 살 수 있다고 속여 대금만 받고 상품을 배송하지 않은 후 업체가 잠적해 보상도 못 받는 사례가 발생하는가 하면 제품 가격을 속여 할인율을 뻥튀기하는 등 소비자 피해 사례가 종종발생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