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 잇단 이물질 사고 왜 이러나

  • 등록 2013.07.16 14: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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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여년 식품회사 무색···비닐부터 대장균, 벌레까지

깨끗하고 신선한 이미지를 강조하며 58여년의 역사를 지닌 대상(대표 명형섭)이 이런 이미지와는 상반된 위생관리로 위생불감증에 빠진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10일 관할 행정처분 기관인 경기도가 대상의 '참작밥싸먹는햄'제품에서 이물이 검출돼 축산물 기준 및 규격 위반으로 경고조치를 내렸다고 밝혔다.


경기도에 따르면 '참작밥싸먹는햄'제품에서 나온 이물은 비닐로 제조단계에서 혼입됐다. 인체에 큰 영향을 끼치는 수준이 아니여서 단순 경고조치에 그쳤다.


경기도 관계자는 “비닐은 금속제거기도 통과하기 때문에 사람이 육안으로 검사하고 있다”며 “해당 대상 공장도 4~5명의 인원이 육안으로 검사하다보니 100% 완벽할 수 없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제품에 비닐 이물이 나온 제조 공장은 경기도 성남공장으로 HACCP(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인증을 받은 공장에서 생산된 제품이라 소비자들의 불신이 가중될 전망이다.


대상 관계자는 "최근 문제가 된 성남공장을 비롯한 자사의 공장들은 HACCP인증 받고 금속검출기 등 최신시설을 갖추고 위생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대상 측의 철저한 위생관리 의지와는 달리 실상은 이물, 세균 등이 연이어 검출되며 HACCP인증을 받았음에도 위생관리의 헛점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대상은 지난 2010년에도 '청정원 멸치골드액젓'제품에서 대장균군이 다량으로 검출돼 당시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유통.판매 금지 및 회수조치 처분을 받고 대상 천안공장은 동일제품의 출고를 중지하고 대장균군이 검출된 당해 제품 전량에 대해 회수 조치를 취한 바 있다.


같은해 대상FNF가 푸르샨식품에 위탁 생산해 판매한 '청정원 매운양념곱창'제품에서도 제조단계에 약 0.9cm정도로 비닐과 알루미늄 재질로 추정되는 금속성 이물이 연이어 검출되며 소비자들을 경악케 했다. 이 제품 역시 식약청으로부터 유통.판매 금지 및 회수조치 처분을 받았다.


2006년 11월에는 롯데마트 주엽점에서 판매된 대상 청정원의 '참작 비엔나 소시지'에서 흰색 곰팡이가 발견돼 해당 제품 중 유통기한이 같은 제품이 매장에서 모두 철수되기도 했다. 당시 유통업체인 롯데마트와 제조업체인 대상 측은 문제의 곰팡이 소시지를 놓고 서로 책임을 떠넘기는 듯한 양상을 보여 소비자들의 원성을 사기도 했다.


대상의 위생불감증은 해외까지 보도돼 나라망신을 시키고 있다며 네티즌들의 뭇매를 맞기도 했다.


2009년 대상 청정원에서 판매하고 있는 '뿌까 마또르'라는 소시지에서 사람의 체모가 발견돼 대상은 해당군청으로부터 행정처분으로 시정명령을 받고 사후 조취를 취했지만 해당라인에서 생산된 같은 제품을 회수하는 등 적극적인 조치는 취하지 않아 논란을 일으켰다. 이 같은 사실은 일본 언론에까지 보도되면서 미숙한 대응이 나라망신을 시켰다며 일파만파 파문이 확산되기도 했다.

 


이밖에 지난 2010년 식약청이 발표한 이물 보고 현황에 따르면 ▲대상 기흥공장 렌지짱 숯불떡갈비 벌레 ▲대상 기흥공장 나트륨1/2솔트 모래 ▲대상 오산공장 올리고당 먼지 ▲대상 오산공장 크림수프 섬유뭉치 ▲대상에프앤에프  발아콩두부(생식용) 천 ▲대상에프엔에프 열무김치 벌레 ▲대상에프엔에프 통무포기김치 벌레 ▲대상에프엔에프 나박김치 벌레 ▲대상에프엔에프 종가집포기김치 벌레 ▲대상에프엔에프 종가집포기김치 벌레 ▲대상에프엔에프 종가집포기김치 플라스틱 ▲대상에프엔에프 맛김치 금속 ▲복음자리 청정원 딸기잼 벌레 ▲복음자리 청정원 딸기쨈 플라스틱 ▲복음자리 청정원 딸기잼 플라스틱 ▲복음자리 청정원 딸기잼 470g 벌레 등 총 16건이 발표되며 식품업계 이물사고 1위를 차지하는 불명예를 안았다.


일부에서는 "원재료를 가공하는 과정에서 완벽하게 이물을 제거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업체의 적극적인 시스템 개발과 직원 교육강화 등 투자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반복적으로 이물, 세균 등 인체 위해성 물질이 검출되는 제조업체에 대해서는 보다 강력한 행정조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 소비자는 "대기업일수록 먹거리 안전에 더 철저해야 하는거 아니냐"며 "대기업의 이름만 믿고 제품을 구매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름 값도 못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식약처 관계자는 "식품에서 이물을 발견하면 이물질을 잘 보관한 후 식약처나 시·도 등 지역자치단체, 제조업체 등으로 신고할 것"을 당부했다. 이어 "이물과 이물이 나온 식품과 포장지는 이물이 혼입된 경로를 조사하는 데 매우 중요한 단서이기 때문에 함께 잘 보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상그룹은 조미료·장류 선두업체로 계열사로는 지주회사인 대상홀딩스를 비롯해 대상, 대상팜스코, 대상정보기술, 상암커뮤니케이션즈, UTC인베스트먼트, 나드리화장품, 대상 FNF, 동서건설 등이 있다. 이 중 대상은 그룹 매출의 절반 가량의 매출을 올리고 있으며 지난해 영업이익 전년 대비 14.7% 증가한 1003억원, 매출액은 11.5% 늘어난 1조5525억원을 기록했다.

 

 

 

푸드투데이 황인선 기자 001@foodtoday.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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