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지역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 사태가 사실상 진정된 것으로 나타나 전남도 방역당국과 축산농가가 한시름 덜게 될 것으로 보인다.
전남도는 AI 의심신고로 정밀 검사를 벌였던 마지막 2건이 6일 일반 질병으로 밝혀지고 지난달 28일 이후 AI 의심신고가 추가로 접수되지 않음에 따라 AI 사태가 사실상 마무리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전남도 내에서 지난달 8일 닭의 집단폐사가 발생해 최초로 고병원성 AI로 밝혀진 영암군 신북면의 농장을 포함해 2건이 고병원성 AI로 나타났으나 나머지 AI 의심신고 19건은 모두 일반 질병으로 확인됐다.
이처럼 다른 지역과 달리 전남지역에서 초기 2건 이후에 AI가 추가로 발생하지 않은 것은 차단방역에 힘입은 것이라는 평가다.
전남도는 전북에서 AI가 발생한 후 전남도 내 농장과 관련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자 해당 농장과 가공공장의 닭과 오리를 즉시 살(殺) 처분하고 22개의 방역초소를 설치하는 등 발 빠른 대처에 나섰다.
특히 AI 발생지역인 전북에서 전남도 내로 통하는 5개 군 13곳에 방역초소를 우선 설치해 AI가 유입되는 길을 차단하는 데 주력했다.
또 집단폐사 신고가 잇따르면서 경계지역(10㎞) 위주로 방역통제 초소를 최대 57곳으로 늘려 각 군경계를 넘어갈 때마다 자동차 등이 소독을 받도록 했다.
도는 무엇보다 박재영 행정부지사를 방역대책본부장으로 하는 대책회의를 매일 열어 상황을 점검하는 한편 방역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야간에도 방역통제 초소를 정상 운영토록 애썼다.
또 토종닭 등 가금류 운송 차량에 대한 검문 강화, 재래시장 방역실태 지도단속 강화, 상설시장 방역 조치, 5일시장 91곳에 대한 판매행위 제한명령 등 AI 확산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함으로써 방역 효과를 높였다.
김종기 전남도 축정과장은 "AI가 발생한 뒤 한 달여 동안 24시간 비상근무를 하면서 직원들이 육체적으로 힘들었지만 AI가 추가로 확산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푸드투데이 장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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