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 개방 방침이 발표되면서 전남지역 축협과 축산농가들이 개발한 명품 한우 브랜드에 대해 새롭게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4일 농협전남본부에 따르면 최근 미국산 쇠고기 전면 수입개방이 예고되면서 전남지역 축협과 축산농가들이 공동 개발, 전국 최고 수준의 품질로 이름을 떨치고 있는 함평천지한우, 지리산순한한우, 녹색한우 등 전남의 한우 브랜드들이 크게 주목받고 있다.
함평천지한우는 함평축협이 지역 126농가를 참여시킨 가운데 지난 1998년 함평에 섬유질사료공장을 건립하면서 개발한 도내 첫 한우 브랜드로 현재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전국적인 명품 한우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함평천지한우는 현재 서울 워커힐호텔, 경기도 부천 이마트와 수원 이마트, 광주 봉선점 이마트 등 전국 유수의 대형 유통점에 납품되고 있는데 보통 소보다 마리당 30만-50만원 정도 더 받고 있다.
함평천지한우의 고품질 비결은 전문 컨설팅업체와 손을 잡고 사양관리 통일, 혈통 통일, 맛 통일 등 3요소를 일률화하는 데dp 성공한 것.
함평축협 전갑열 상무는 "지난해 1300마리를 팔았는데 올해 쇠고기 수입 개방에도 1800마리 판매 목표는 무난히 달성할 것"이라며 "우리 농가가 이 위기를 이겨내려면 품질로 경쟁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말했다.
지리산순한한우는 지난 2003년 순천, 고흥, 구례, 순천광양, 장흥 등 전남 동부권 7개 축협과 600여 농가의 참여 속에 개발한 브랜드로 당시 전국에서 가장 많은 축협과 농가가 참여한 전국 최대 규모 한우 공동브랜드로 화제가 됐다.
지리산순한한우도 개발 4년만인 지난해 8월 전국 롯데마트와 슈퍼에 독점납품 계약을 맺으면서 전국 명품 한우 반열에 올랐으며 지난 2006년 1300마리를 팔아 224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데 이어 작년에는 2배에 가까운 3200마리, 224억원의 매출액을 올리는 성과를 거뒀다.
지리산순한한우도 사료, 혈통, 사육기법 등 3요소의 체계화가 고품질의 비결로 꼽히고 있는데 보통소에 비해 마리당 50만원에서 최고 70만원까지 값을 더 받고 있다.
지리산순한한우 브랜드를 관리하고 있는 지리산순한한우사업단은 수익극대화를 위해 올해 7월에는 순천시내에 첫 직영식당을 열기로 해 또 다른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리산순한한우사업단 천창환 단장은 "현재 최악의 상황에 몰려있지만 결코 축산을 포기할 수는 없는 만큼 생산원가를 줄이면서 고품질 고급육을 생산하는 것만이 축산농가의 살길"이라며 "농가가 안간힘을 쓰지만 사료 값은 폭등하고 정부의 대책은 미흡해 마음이 착잡하다"고 말했다.
이밖에 올해 1월 출범한 '녹색한우'는 목포.무안.신안, 강진, 해남 등 전남 서부권 8개 축협과 1250여 농가가 참여한 브랜드로 참여농가수 면에서 전국 최대 규모다.
애초 이달 중순 첫 출하를 하려다 최근 미국산 쇠고기 전면 수입개방 여파로 뜻하지 않게 출하시기를 늦춘 상태지만 고품질 고급육 생산을 위한 한우 명품 브랜드화 전략을 흔들림없이 밀고 나간다는 계획이다.
녹색한우사업단 김상로 팀장은 "첫 출하도 하지 않는 상태에서 많은 판로를 확보했다는 것은 녹색한우의 품질이 이미 검증받았다는 뜻"이라며 "축산을 포기할 수 없다면 이 위기를 기회로 삼아 새로운 도약의 방안을 찾는 것이 현명한 농군이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푸드투데이 장은영 기자
001@foodtoday.or.kr
Copyright @2002 foodtoday Corp.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