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특별자치도가 2017년에 1조원의 매출을 목표로 한 5대 물(水)산업 육성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제주도는 연평균 강수량이 2000㎜에 이르는 국내 최대 다우지역으로 지하수량이 풍부한 데다 섬 전체가 수십겹의 다공질 화산암층으로 이뤄져 '천연 정수기' 역할을 하는 이점을 활용해 물산업을 미래의 '블루오션'으로 육성키로 하고 구체적인 추진 전략을 마련했다고 20일 밝혔다.
'제주 물산업 육성 기본계획'에 대한 삼성경제연구소의 타당성 및 경제성 분석 등을 토대로 마련된 이 전략은 물산업 클러스터 조성을 비롯해 지하수 브랜드화, 개발공사 고도화, 제주맥주 개발, 워터테마파크 조성 등 5개 핵심사업 추진계획을 담고 있다.
제주도는 일반적인 지하수인 연수와 바나듐워터, 용암해수 등의 수자원을 이용해 먹는샘물이나 음료, 식품, 향장품, 주류 등을 생산하는 다양한 기업들이 모여 있는 물산업 클러스터를 365억원의 기반시설비를 투입해 2개소에 조성한다.
도의 위탁을 받은 기관이 운영하는 이 클러스터는 취수 및 원수 공급을 주도하고 기업을 지원하게 되며, 원수 사용 용도에 따라 일정한 대금을 받게 된다.
제주도는 또 '제주 워터', '제주 내추럴 워터' '제주 아쿠아' 등 제주지하수의 우수성과 고유의 이미지를 대변하는 브랜드를 개발해 국내외에 등록하는 한편 제주물의 국제적 위상을 강화하기 위해 내년에 '제주 인터네셔널 워터 콘퍼런스' 창립하는 등 '지하수의 글로벌 브랜드화'에 나선다.
제주개발공사의 먹는샘물 사업을 고도화하기 위해 홍콩의 RH그룹이나 LG생활건강과의 제휴를 통해 일본, 중국 등 동북아로 시장을 확대하며, 코카콜라 또는 펩시코와의 제휴를 통해 글로벌시장 진출 방안도 추진한다.
또한 제주지역의 물과 생물자원을 최대한 활용해 기능성워터, 기능성음료, 차음료, 과즙음료 등의 신규 제품들을 도입하고 기존의 제품의 용기와 사이즈 등을 다양화하는 한편 소프트경쟁력 강화를 통해 부가가치를 높인다.
제주도는 '최고의 물', '최고의 보리'를 쓰는 고품질, 고품격의 제주맥주를 개발해 2020년도에 3만1000t 규모의 제주 맥주시장의 80%를 점유하기로 하고 민관합작회사 설립을 서둘기로 했다.
올해에는 회사 설립과 함께 주세법과 관련된 규정을 특별자치도법 특례에 신설하는 등 법과 제도를 정비하고, 내년에 공장설립에 나서 2010년부터는 지역맥주를 생산할 계획이다.
도는 또 2017년 수(水)치료 관광객 10만명 유치를 목표로 한 워터 테마파크를 조성키로 하고 워터케어빌지리, 보양온천리조트, 수치료연구센터 등의 기반을 갖출 계획이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이들 5대 물산업 육성에 모두 850억원의 사업비가 소요되지만, 2017년을 기준으로 한 매출액은 물산업 클러스터 조성 5100억원, 제주개발공사 사업 고도화 3022억원, 맥주개발 394억원, 수치료 워터테마파크 850억원 등 모두 9366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경제적 파급효과는 제주지역을 기준으로 생산유발효과 1조 3000억원, 부가가치 유발효과 5000억원, 고용유발효과 5000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제주도 고권택 환경자원연구원장은 "제주의 물산업 육성전략은 '지하수 보전과 이용의 균형 유지'를 원칙으로 추진하고, 수익금은 지하수 관리와 환경보전사업에 우선 투자해 물산업 기반을 안정적으로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푸드투데이 장은영 기자
001@foodtoday.or.kr
Copyright @2002 foodtoday Corp.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