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가 미네랄 천연광천수 개발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제주특별자치도 환경자원연구원은 도내 지하수관정 36개의 수질을 정밀조사한 결과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기준에 적합한 미네랄 지하수가 서귀포시 중문동 산간 일원에 부존하고 있음이 확인돼 제주개발공사와 공동으로 개발 타당성 조사에 착수키로 했다고 18일 밝혔다.
4월부터 내년 말까지 15억원을 들여 진행하는 이번 조사는 서귀포시 속칭 '거린사슴'(해발 400-60m) 서쪽 일대의 12㎢를 대상으로 실시된다.
제주도는 이 곳에 3개의 지하수 구멍을 500-600m 깊이로 시추해 미네랄 함량이 높은 지하수의 부존범위와 생성 구조, 수질의 특이성, 적정 취수량 등 수문지질학적 특성을 종합적으로 밝혀낼 계획이다.
또 국내외 광천수와의 차별성 및 경쟁력 평가를 통해 천연광천수나 기능성음료의 개발 타당성을 분석하게 된다.
환경자원연구원은 일반적인 제주의 지하수는 총고형물질(TDS.수중에 포함되어 있는 고형물질을 여과시키지 않고 105-110℃로 수분을 증발시킨 후의 잔유물) 함량이 ℓ당 평균 100㎎이지만 서귀포 산간지역 지하수의 TDS는 미국 FDA의 미네랄 워터 기준인 ℓ당 250㎎을 훨씬 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성분별 함량은 나트륨과 칼륨이 각각 ℓ당 20.6-78.9㎎, 6.5-19.5㎎으로 국내외 광천수보다 매우 높고, 마그네슘도 ℓ당 11.8-23.8㎎으로 높게 나타나는 등 칼슘과 황산염을 제외하면 국내산 먹는샘물이나 외국산에 비해 떨어지지 않은 수질인 것으로 보고 있다.
고권택 제주도 환경자원연구원장은 "고(高) 미네랄 천연광천수가 확인된 곳은 한라산국립공원에 인접해 있어 원시성에 가까운 청정환경을 유지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연간 강수량이 2500-3000㎜로 풍부하다"면서 "'건강에 이로운 성분' 또는 '광물질 함유' 등 건강을 중시하는 소비 트랜드에 부응해 제주산 먹는샘물의 제품을 다양화하는 데 좋은 소재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푸드투데이 장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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