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내 농가들이 감귤원에서 열매솎기를 통해 따낸 뒤 버리는 덜익은 감귤 2만t을 가공하면 500억원의 경제적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제주하이테크산업진흥원은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제주대, 큐젠바이오텍과 공동으로 최근 1년간 '감귤 기능성물질 산업화 타당성 조사'를 진행한 결과 산업화가 가능한 새로운 기능성 물질 2종과, 감귤박(찌거기) 처리에 유용한 효소를 발견했다고 22일 밝혔다.
공동연구진은 "이번 연구를 통해 덜익은 감귤에서 지금까지 보고되지 않은 기능성물질 2개를 새로 밝혀내 특허출원중에 있으며 이를 산업화하면 상당한 경제성이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7월과 9월에 따낸 덜익은 감귤, 감귤박 등 모두 3종의 추출물을 이용해 쥐를 대상으로 실험해보니 7월에 따낸 덜익은 감귤의 추출물이 지방간 및 비만 억제 효과가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공동연구진은 이런 결과들을 이용해 앞으로 원료를 규격화해 식품, 화장품, 약품 원료로 사용하고 건강기능성식품도 만들어 제주에서는 열악한 2차산업의 발전동력이 되도록 2단계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연구진은 또 현재 해양에 버리고 있는 감귤박을 미생물 발효공정 과정을 거친 결과 폐기물을 제로화시키면서 고급사료를 만들 수 있는 효율적인 이용방안도 찾았다.
제주대 고성보 교수는 "감귤 기능성물질의 산업화에 따른 경제적 효과는 덜익은 감귤 2만t을 처리했을 때 사업수입 등 113억여원의 직접효과와, 생과로 출하할 감귤의 생산량 조절 및 품질향상 등에 따른 386억여원의 간접효과 등 모두 500억3100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지금까지는 감귤기능성물질의 산업화에 대한 경제성 평가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처음으로 이들 기능성물질에 대한 경제성 평가를 거쳐 산업화의 당위성을 부여한 게 이번 연구의 큰 성과"라고 설명했다.
푸드투데이 장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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