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관 개정 무산 후 ‘단독 추대’…식품산업협회장 샘표 박진선 유력

  • 등록 2025.07.02 15: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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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C 황종현 대표 사퇴로 복수후보 구도 해소…정관 개정은 정족수 미달로 불발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식품업계가 주목한 한국식품산업협회장 선출이 ‘복수후보 경선’에 이어 '정관 변경'까지 시도한 초유의 상황 끝에 다시 ‘단독 추대’ 방식으로 회귀할 전망이다. 샘표식품 박진선 대표 단독 후보 체제로 정리되며, 오는 4일 열리는 이사회에서 사실상 차기 회장이 결정될 가능성이 커졌다.

 

앞서 협회는 지난 2월 28일 정기총회에서 박진선 샘표식품 대표와 황종현 SPC삼립 대표가 회장직에 동시 출마하며, 1969년 협회 창립 이래 처음으로 복수후보 경선 구도가 형성돼 업계 안팎의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총회 당일 회원사 간 이견이 좁혀지지 않아 회장을 선출하지 못했고, 이후 황 대표가 SPC 시화공장 산재 사망사고로 인한 여론 압박 속에서 후보직을 자진 사퇴하면서 단독후보 체제로 전환됐다.

 

협회는 혼선을 수습하기 위해 정관 개정에 나섰다. 지난달 4일 임시총회에서 ‘회장은 이사회의 추천을 받은 자 중에서 선출한다’는 조항을 삽입한 개정안을 상정하고, 총 169개 정회원사 중 정족수인 113개사의 출석을 근거로 개정을 추진했다. 하지만 회의 중 일부 회원사가 퇴장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정족수 미달 논란이 제기, 식약처는 정관 변경 승인 신청을 반려했다.

 

이에 협회는 정관 변경을 백지화하고, 현행 체계 내에서 박 대표를 회장으로 추대하는 방식으로 선출을 추진할 방침이다. 협회는 회원사에 4일 이사회 개최를 공지한 상태다.

 

이처럼 회장 선출을 둘러싼 갈등이 장기화되자 업계 내부의 피로감도 점차 누적되고 있다.

 

CJ제일제당, 대상, 오뚜기, 농심, 동원F&B 등 국내 주요 식품 대기업 192개사가 회원사로 참여하고 있는 한국식품산업협회는 산업계를 대표해 정부와 정책을 협의하고 법·제도 대응, 산업 현안 조율 등 핵심 창구 역할을 수행해온 단체다. 이 때문에 협회장의 장기 공백은 업계 전반의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회장 선출 이슈는 식품업계 내부의 이견이 수면 위로 드러난 사건”이라며 “그간 회장직은 무보수·비상근의 명예직이어서 선뜻 나서려는 이가 없었는데, 이번에는 두 명이 출마하면서 오히려 내부 갈등과 피로감이 커진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협회 관계자 역시 “정관 변경은 현실적으로 다시 추진하기 어렵다. 변경을 하려 해도 또 정족수 미달로 무산되면 회원사 신뢰가 흔들릴 수 있다”며 “현행 규정 안에서 회장을 선출하는 방향으로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박진선 대표는 샘표 창업 2세로서 장류 등 전통 식품 산업에 주력해온 인물이다. 부친인 박승복 전 샘표 회장은 1990년대 식품산업협회장을 역임한 바 있다.

푸드투데이 황인선 기자 001@foodtoday.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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