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철 전 강원도의원의 '연'사랑

2011.04.04 15:18:11

 

풍부한 수량, 사질토 갖춘 양양, 연 재배에 최적
고부가 지역특성화 작물로 ‘연’재배 확대에 온힘


해오름의 고장, 송이의 고장, 연어의 고장...


강원도 양양은 천혜의 관광, 자원의 보고답게 지역을 소개하는 수식어가 다양하다.


남대천.대청봉.한계령.오색주전골.하조대.죽도정.남애항.낙산사의상대 등 아름답고 수려한 양양 8경과 함께 양양송이.낙산배.연어.양양한우 등 건강하고 풍부한 먹거리는 양양 최고의 자랑거리로 꼽힌다.


웰빙, 건강에 대한 관심 증가와 함께 삶의 질이 어느 때보다 중요시되고 있는 상황에서 경치 좋고 물 좋은 양양의 천연 먹거리가 각광받고 있다. 이 가운데 흔히 ‘연근’으로 잘 알려진 ‘연’ 이 제 3의 건강식품으로 주목받고 있어 화제다.


청결.순수.아름다움의 꽃말을 가진 연꽃의 의미처럼 청정건강식품 ‘연’의 효능에 대해 정상철 전 강원도 의원에게 들어봤다.


강원도에서 태어나 강원도립대를 졸업하고, 강원도의회 3·4대 의원을 지낸 강원도 토박이 정 전 의원은 “일반적으로 ‘연’의 최대 재배지로 경북 고령군을 떠올리지만 비가 적게 오면서도 물이 풍부하고 토양 역시 진흙이 배합된 사질토로 연을 재배하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춘 곳이 바로 강원도 양양이다”라고 소개했다.


이미 강원도 화천, 영월 등지에는 최대 규모의 연꽃단지가 들어서 있으며, 연 재배를 통해 활발하게 연주(酒).연차(茶).연과자 등의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정 의원은 “연근의 잎과 꽃, 줄기, 뿌리 모두가 청정건강식품이라는 것은 학술적으로 입증된바 있고 작물의 특성을 살펴보아도 얼마나 인체에 유익한 가 짐작할 수 있다”라며 “조선시대 대학자이자 효자로 유명한 율곡 선생이 어머니 신사임당을 여의고 실의에 빠져있을 때 연근죽을 먹고 건강을 회복했던 일화를 통해서도 연근이 건강식품으로 얼마나 좋은지 알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중국 송나라 때는 어느 대관집 찬모가 선지국을 끊이다가 실수로 연근을 빠뜨렸는데 아무리 끊여도 엉기지 않고 흩어지는 것에 착안, 이후 연근이 뭉쳐진 혈을 풀어주는 치료제로 쓰이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연근의 효능은 고서에도 기록되어 있어 “어혈을 풀고, 신선한 피를 생기게 해 산후에 처방하면 효과를 크게 볼 수 있으며, 쇠해진 기력을 금세 회복시켜 꾸준히 섭취하면 몸이 거뜬해지고 배고픔도 잊는다”고 소개하고 있다.


본초강목에서도 열을 내리고 피를 서늘하게 하며 출혈을 막아 주는 약효를 가진 것으로, 코피가 자주 나는 어린이에게 연근즙을 내어 먹이면 효과를 볼 수 있고 또 눈에 핏발이 서는 것도 가라앉혀 주며 변비예방, 항산화효과도 가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정 전 의원은 “연근은 ‘천연상점’이라 할 수 있다”라며 “연근에는 식이섬유소, 칼륨 등이 많이 함유돼 있고, 혈액생성에 도움을 주는 비타민 C와 철분도 많이 들어있어 빈혈에도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연근의 효능을 늘어놓았다.


또 연근을 썰면 나오는 가늘고 끈적한 것은 뮤신인데, 뮤신은 단백질 흡수를 촉진시키는 역할을 하며 콜레스테롤 저하 작용과 위벽을 보호하는 기능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작물이라 하더라고 소득이 보장되지 않으면 재배가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연근은 얕은 연못이나 깊은 논을 이용해 재배하는데, 재배는 간단하지만 진흙 속의 땅 속 줄기를 상하지 않게 수확하려면 숙련과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정 전 의원은 “지난 2007년 농림식품부의 연구결과와 소득분석결과 미작(벼)에 비해 2.5배의 소득이 높다는 것을 입증, 연 재배의 경제적 가치도 확인됐다”라며 “현재 경기 시흥시 등 각 지방자치단체에서 지역특성화 상품으로 연 재배단지 육성에 열 올리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역설했다.


이어 “연 재배의 이러한 경제적 가치는 연근 이외에 연잎은 쌈밥, 차 용으로 쓰고 줄기와 뿌리로 찬과 조미용 가루 등을 생산하는 등 재배 및 상품 영역 확장 범위가 넓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연근의 아스라파라긴산이 피로 회복제로 마음을 안정시켜 불면증과 우울증 치료에도 효과가 있고, 신경전달물질인 아세틸콜린이 기억력 감퇴 예방에 우수하다고 알려지면서 관련 식품업계가 연근의 효능에 집중, 연근을 이용한 쥬스, 감자칩과 같은 연근칩, 스테이크 대신 연근을 이용한 연근햄버거 등 다양한 연근 가공 제품도 속속 출시되고 있다.


연꽃의 관상학적인 측면도 부각되고 있어 강원도농업기술원에서는 기후온난화에 따라 월동한계선이 북상한 연을 생활원예작물로 육성하기 위해 소형 용기에 재배하는 기술을 지난 2007년부터 활발하게 연구하고 있다.


연을 용기 재배하는 데 적합한 발아온도와, 용기에 따른 연근 크기별 생육양상 등을 규명한 것을 비롯해 2008년에는 연 생육에 알맞은 소형 용기에 대한 디자인 등록 출원도 마쳤다. 연꽃을 집안 거실에 두고 볼 날이 멀지않은 것이다.


정 전 의원은 "연근이 전세계적인 건강식품으로 발전하고 있는 상황에서 연근 재배 및 상품 개발은 가속화 될 것"이라며 " 연근재배 활성화에 강원도 양양이 앞장설 것이다"라고 야심찬 포부를 밝혔다.

 

푸드투데이 신영민 기자 001@foodtoday.or.kr
Copyright @2002 foodtoday Corp. All rights reserved.




(주)뉴온미디어 | 발행인/편집인 : 황리현 | 등록번호 : 서울 아 01076 등록일자 : 2009.12.21 서울본사 : 서울시 영등포구 양평동4가 280-8(선유로 274) 3층 TEL. 02-2671-0203 FAX. 02-2671-0244 충북본부 : 충북본부 : 충북 충주시 신니면 신덕로 437 TEL.070-7728-7008 영남본부 : 김해시 봉황동 26-6번지 2층 TEL. 055-905-7730 FAX. 055-327-0139 ⓒ 2002 Foodtoday.or.kr. All rights reserved. 이 사이트는 개인정보 수집을 하지 않습니다. 푸드투데이의 모든 컨텐츠를 무단복제 사용할 경우에는 저작권법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