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하림산업이 가정간편식(HMR) 브랜드 '더미식(The미식)'의 실적 부진을 탈출하기 위해 간편 양념장.소스 부문으로 사업을 다각화한다. 더미식이 출시 4년 차를 맞았지만 소비자들에게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내지 못하자 라인업 확장을 통해 매출 부진 돌파구를 찾으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13일 하림산업은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The미식 치킨크림카레 덮밥소스', 'The미식 유니자장 덮밥소스' 등 즉석조리식품 5종과 'The미식 갈치조림 요리양념', 'The미식 매운탕 요리양념', 'The미식 된장찌개 요리양념' 등 소스류 11종의 품목제조보고 등록을 마쳤다.
품목제조보고는 관할관청에 영업자가 식품 또는 식품첨가물의 제조나 가공에 관한 보고를 하는 것으로, 제품 생산 시작 전이나 생산 시작 후 7일 이내에 제출해야 한다.
이번에 신고된 품목 유형은 즉석조리식품과 소스다. 즉석조리식품은 'The미식 치킨크림카레 덮밥소스', 'The미식 시래기장', 'The미식 유니자장 덮밥소스', 'The미식 한우두부강된장', 'The미식 마파두부 덮밥소스' 등 5종이다. 소스류는 'The미식 갈치조림 요리양념', 'The미식 매운탕 요리양념', 'The미식 된장찌개 요리양념', 'The미식 제육볶음 요리양념', 'The미식 청국장 요리양념', 'The미식 순한맛 떡볶이 요리양념', 'The미식 매운맛 떡볶이 요리양념', 'The미식 닭볶음탕 요리양념', 'The미식 부대찌개 요리양념', 'The미식 차돌순두부찌개 요리양념', 'The미식 바지락순두부찌개 요리양념' 등 11종이다.
하림산업이 소스류 등 라인업 확장에 나선 이유는 더미식 출시 4년이 지났지만 매출 부진을 겪고 있어 실적 부진을 탈출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홍국 하림 회장은 지난 2021년 더미식 론칭 당시 연매출 1조 5000억원 규모의 메가 브랜드로 성장시키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그러나 현재 더미식 주요 제품인 라면과 즉석밥의 시장 점유율은 한 자릿수에 머물러 있다.
하림의 면류 연매출은 200억원 초반대로 국내 2조원대 라면 시장에서 1%에 불가한 수준이다. 즉석밥의 경우에도 상황이 다르지 않다. 지난해 3분기 기준 하림산업의 쌀가공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4.1% 감소한 105억 5300만원을 기록했다.
이러한 매출 부진은 하림산업의 재무 실적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하림산업 영업손실은 2021년 588억원에서 2022년 868억원, 2023년 1096억원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식품업계 안팎에선 하림산업의 이같은 행보가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1인 가구의 확대와 간편식을 선호하는 트렌드로 인해 복잡한 조리 과정 없이 집에서도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즉석 국.탕.찌개 제품의 시장 전망이 더 밝기 때문이다.
실제 aT 식품산업통계정보(FIS)에 따르면 2023년 양념장류 소매점 총매출은 1317억790만원으로 전년 대비 3.31% 상승하는데 그친 반면 같은 기간 냉동 국.탕.찌개는 23.4% 상승했다. 냉동 국.탕.찌개 시장은 양념장류 시장에 비해 아직 규모는 작지만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관련 제품도 잇따라 출시되면서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요즘에는 거의 조리를 안 하려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양념장 보다는 즉석 탕.국.찌개류를 더 선호하는 편이다"라며 "(즉석 탕.국.찌개류의)기술도 좋아지고 제품도 다양해지고 있다. 매출도 크고 경쟁도 치열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