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오유경)는 일본 고바야시 제약이 제조·판매한 붉은 누룩(홍국) 건강식품 섭취 관련 신장질환 등 환자가 발생했다는 정보에 따라 소비자에게 해외직접구매 시 각별한 주의를 당부드린다고 27일 밝혔다.
이번에 고바야시 제약이 회수대상으로 발표한 붉은 누룩(홍국) 건강식품 5종은 현재 국내 정식 수입은 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나, 식약처는 해당 제품에 대한 해외직접구매를 방지하기 위해 국내 플랫폼사 등에 해당 제품에 대한 상세정보를 제공하고 판매 자제를 당부했다.
문제가 된 제품은 고바야시 제약이 제조한 '나이시헬프+콜레스테롤', '낫토키나제 사라사라 골드', '홍국 콜레스테롤 헬프 60정(총20일분)(점포 판매용)', '홍국 콜레스테롤 헬프 90정(30일분)(통신판매용)', '홍국 콜레스테롤 헬프 45정(15일분)(통신판매용)' 등이며, 이를 섭취한 경우 신장 질환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후생노동성은 지난 26일 고바야시 제약의 붉은 누룩 성분이 들어간 건강기능식품을 섭취한 2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2명 중 1명은 붉은 누룩이 포함된 기능성 표시 식품 '붉은 누룩 콜레스테롤 헬프'를 2021년 4월부터 올해 2월까지 약 3년 간 계속 구입했으며, 지난달 사망했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가 된 제품은 2023년 7~9월 제조된 것으로 판명됐다.
또한 신장 질환 등으로 입원한 사람의 수는 106명으로 보고됐다. 이들의 건강피해와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관계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고바야시 제약은 제조번호와 상관 없이 해당 제품을 모두 회수하겠다고 밝혔다. 고바야시 제약에서 붉은 누룩을 공급받아 제조하는 주류, 과자류 등도 모두 일본 현지에서 판매 중단되고 있다.
붉은 누룩(홍국)은 쌀 등 곡류에 곰팡이 일종인 붉은 누룩균을 번식시켜 만든 것이다. 붉은 누룩에 함유된 '로바스타틴' 성분이 콜레스테롤을 낮춰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고지혈증 환자 등에 처방되는 약물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도 홍국의 기능성에 대해 ‘혈중 콜레스테롤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음’이라고 인정하고 있다.
다만 홍국균 중에는 '시트리닌(citrinum)'이라는 곰팡이 독을 만드는 성분이 있는데, 이는 신장병을 일으킬 우려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에서는 홍국 유래 성분을 함유한 건강기능식품의 피해 사례가 보고된 바 있다.
고바야시제약에 따르면 홍국콜레스테헬프는 2021년 출시된 이후 올 2월 말까지 누적 106만개가량 판매됐으며 이번에 회수되는 제품은 약 30만팩 규모다. 지난해 고바야시제약이 생산한 홍국은 총 18.5톤이며 이 중 2.4톤은 자사 제품에 사용하고, 16.1톤은 52개 업체에 판매됐다.
참고로 일본 고바야시 제약회사가 발표한 자진 회수 제품 목록과 관련 정보 등은 식약처 누리집을 통해 확인할 수 있으며, 식약처는 향후 해당 건강식품 관련 정보를 지속적으로 예의주시하면서 추가로 확인된 정보는 누리집 등을 통해 공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