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범의 백세건강칼럼] 신경증 동반 통증 정신분석적 원인.치료법

  • 등록 2022.04.21 12:4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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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면서 누구나 통증을 느낀다. 또한 생의 마지막에는 통증으로 고생을 하면서 마친다. 심한 경우는 통증 때문에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경우도 있다. 통증은 인간의 삶에 많은 영향을 주고 삶의 질을 떨어뜨린다. 

 
그렇다면 통증을 못 느낀다면 어떨까? 


못 느끼는 것도 문제다. 타박상으로 피가 흐르는데 아무 통증이 없다고 방치하면 몸은 점점 나빠져 심각한 상태로 악화될 것이다. 통증이 필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통증의 원인은 어떻게 구별할까?


통증에는 원인은 확실한 경우와 불확실한 경우로 나눌 수 있다. 먼저 외부의 타박상에 의하여 나타나는 통증은 당연히 외상성 통증이다. 또 오장육부의 이상으로 인하여 오는 통증도 있다. 이러한 통증들은 원인이 분명하기 때문에 원인만 알고 제거가 된다면 치료가 된다. 


그러나 우리 주위에는 원인 모를 통증도 많다. 그래서 여러 가지 검사를 하여 본다. X-ray, CT, MRI, 혈액검사, 각종 검사들을 많이 한다. 원인이 나오는 경우도 있지만 아무런 이상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도 적지 않다. 통증의 원인이 한의학의 칠정(七情), 심인성, 정신적, 화병인 경우에 검사에는 나오지 않지만 다양한 증세와 통증으로 나타날 수 있다. 이중에 현대인들에게 많이 나타나는 정신분석의 신경증으로 인한 통증에 대하여 알아보고자 한다.


신경증적인 통증의 특징은 각종 현대진단기기를 이용한 검사에서 정상으로 나오지만 통증을 계속 호소하는 경우이다. 검사에서 문제가 나오지만 근본원인인 신경증인 경우로서 신경증이 치료되지 않으면 치료가 안 되는 경우도 있다. 


정신분석의 창시자인 프로이트의 신경증, 히스테리에 대한 사례인 엘리자베스의 예를 보면 알 수 있다. 엘리자베스는 프로이트에게 왔을 때에 양다리의 통증과 발이 찬 증세 등을 호소하였다. 프로이트가 환자와의 자유연상을 통하여 상담을 한 결과 상담의 내용에 따라서 통증이 다르게 나타났다. 아버지의 병간호를 하는 이야기를 하는 과정에 오른쪽 다리의 통증이 더 심해지는 것을 느꼈다. 또 죽은 언니의 이야기가 나오자 갑자기 왼쪽다리의 통증이 심해졌다. 아버지가 부르는 소리를 연상하자 발의 찬 증세가 더 심해지는 것을 호소하였다. 


여기서 아버지와 관련된 통증과 발의 냉증은 아버지의 다리에 붕대를 감아주기 위하여 다리를 올려놓고 하던 부위이다. 아버지가 부를 때에 맨발로 찬 방바닥을 뛰어다닌 경험과 관련이 있다. 오른다리의 통증은 죽은 언니가 병들어 있을 때에 마음속으로 사랑했던 형부와 산보를 하던 것에 대한 죄책감과 관련이 있다. 


여기서 왜 통증으로 전환이 된 것일까?


이것은 형부의 사랑, 아버지에 대한 사랑이 문제가 된다. 형부나 아버지와는 서로 사랑을 할 수 없다는 현실적인 상황에서 자신의 욕망이 억압이 되어 나타난 것이다. 죄의식으로 작용을 했다고도 할 수 있다. 무의식에서는 사랑을 하고 싶지만 의식에서는 이러한 욕망을 억눌러 버린 것이다. 이 과정에서 많은 정신적 갈등을 일으키게 된다. 프로이트는 이것을 성적인 욕망이라고 하였다. 성적 욕망을 표출하고 싶은 무의식적인 욕구가 있지만 사회적인 여건상에 억눌려서 잠재의식 속에 억압이 된 것이다. 


현재는 이러한 잠재의식적인 억압을 기억하지 못하고 생활을 하고 있다. 그러나 불현 듯 아버지에 대한 생각, 죽은 언니에 대한 생각을 할 때에는 갑자기 다리의 통증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환자 본인은 이러한 것이 왜 오는지를 알지 못한다. 아버지를 생각하는데 왜 통증이 오는지, 언니를 생각하는데 왜 통증이 오는지를 알지 못한다. 그것은 그 당시에 화나고 분노하며 하던 기억들은 잊혀 졌지만 그때의 감정은 그대로 무의식에 억압되어 있기 때문이다. 기억들은 잊혀져 의식적으로 기억을 하지 못한다. 대신에 억압된 감정이 표출되면 안 된다는 강한 의식 때문에 통증이 나타나서 감정의 표출을 막는 것이다. 그러나 아버지, 언니에 대한 기억을 하면 무의식적으로 자신도 모르게 통증이 나타나지만 왜 나타나는지 이유를 알지 못한다. 


우리주위에도 이러한 경우가 많다. 큰 충격을 받거나 마음의 상처를 크게 받았거나 정신적 충격이 튼 교통사고가 나거나 하는 경우에 큰 충격을 받게 된다. 그 순간은 기억하고 싶지 않아서 기억 속에는 사라졌지만 그때의 감정은 무의식에 그대로 남아있다. 그와 관련된 생각이나 그림, 사진 등을 본다면 의식적으로는 잘 모르지만 무의식적으로 관련된 부위와 연관이 되면서 통증으로 나타날 수 있다. 이런 잠재의식적인 기억이 완전히 무의식에서 사라지지 않는 경우에는 평생 화병 등과 같이 지속적으로 통증이 나타나게 된다.


신경증적인 통증은 어떻게 해야 하나?


가능하다면 자신의 통증과 관련된 사건이 없는지 어렸을 적부터의 생활을 기억해 보아야 한다. 기억이 된다며 그때를 다시 회상하면서 자신의 그때의 욕망이 무엇이었는지 그때 그 욕망을 이루지 못하고 억누르거나 참았던 것이 없었는지를 생각하여 그때의 감정을 이해한다면 통증을 없애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그러나 그 기억을 못하고 느낌이 없다면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다. 


신경증적인 통증을 예방하는 방법은 무엇인가?


사회생활, 가족과의 관계 등에서 살아가다보면 자신의 마음을 표현할 수 없거나 많이 참아야 하거나 분노를 억제해야 하는 때가 있다. 이러한 감정은 마음에 상처를 주며 화병과 같이 인체에 영향을 주어 각종 통증이나 증세로 나타날 수 있다.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여 마음에 쌓이지 않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 현실적으로 자신의 감정대로 표현하다 보면 더 큰 손해를 받을 수 있는 위험이 있다. 


그래서 자신의 감정대로 표현할 상황이 안 된다면 돌려서 부드럽게 이야기 하거나, 친한 친구나 멘토, 선배에게 이야기 하거나, 종교적인 기도나, 취미활동 등으로 자신의 분노감정을 푸는 것이 좋다. 아니면 이불속에서 큰 소리로 욕을 한번 해 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중요한 것은 올라오는 분노를 억지로 참아서 마음, 가슴에 묻게 되면 통증뿐만 아니라 암, 난치병의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푸드투데이 김수범 칼럼니스트 기자 001@foodtoday.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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