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체질에 따른 동통의 치료법

  • 등록 2005.02.11 11:3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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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범
우리한의원 원장
사람들이 아프다고 할 때에 아픈 정도를 판단하기가 힘들다. 같은 조건에서 어떤 사람은 별로 안 아프다고 하고, 어떤 사람은 거의 숨이 넘어가듯 통증을 호소하기도 하기 때문이다.

남들이 보기에는 호소하는 사람이 인상을 많이 쓰고 큰소리로 악을 쓰면 더 아프다고 생각을 하고, 표현이 생동감이 없고 무덤덤하면 덜 아픈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환자들이 자신의 아픈 것을 표현하거나 침을 맞을 때의 반응을 관찰하여 보면 체질에 따라서 다른 것을 알 수 있다.

침을 놓을 때에도 환자들의 반응은 천차만별하게 나누어진다. 물론 체질에 따라서 성격에 따라서 동통에 대한 반응이 다른 것은 알 수 있다. 또 한가지 중요한 것은 동통의 강도에 따라서 반응이 다르기도 하다. 통증이 심한 사람은 침을 맞아도 동통을 별로 느끼지 않지만 가벼운 동통에 침을 맞는 경우에는 침이 오히려 더 아플 수가 있다.
또한 동통부위가 여러 가지인 경우에 모든 동통을 다 느끼는 것이 아니고 가장 심한 동통을 주로 호소한다. 그래서 한곳의 동통이 없어지면 다른 부위의 동통이 나타난다. 흔히들 담이 돌아다니면서 아프다는 표현을 하는 이유 중의 하나이다.

동통은 주관적인 면이 강하다. 환자의 말에만 의존을 하여 치료를 하다보면 치료가 잘 안되는 경우가 있다. 이러한 단점을 객관화 시켜주는 것이 바로 적외선체열진단기이다. 우리 몸의 체열을 측정하여 특별히 높거나 낮은 곳, 좌우의 대칭이 안 되는 부분을 관찰하여 동통의 부위를 알 수 있으며 목디스크, 허리디스크, 수족냉증, 하복냉증, 비만, 열증, 중풍, 관절염 등을 유추하여 진단할 수 있다.

각 체질에 따라서 동통에 반응하는 특성과 치료법은 어떤가?
동통에 가장 과민하게 반응하는 체질은 소음인이다. 소음인은 남들이 무시할 정도의 가벼운 동통에 대하여 매우 민감하다. 조금만 아파도 혹시 큰 병이 아닐까 걱정하는 건강염려증 환자가 많다. 반면에 조금만 아파도 바로 진료를 받기 때문에 병이 크게 되지 않는다.

항상 몸이 아프다고 하면서 오래 사는 사람이 많다. 소음인들의 통증은 몸이 차면서 양기가 부족하여 혈액순환이 안되면서 오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몸을 따듯하게 하고 양기를 보해주면 냉증이 풀리면서 기혈의 순환이 잘되어 동통을 조절해준다. 양념류로 많이 쓰이는 마늘, 고추, 생강, 후추 등과 같이 매운맛이 나는 음식들은 동통을 조절하는데 도움을 준다.

아픈 것에 과장되게 표현하는 체질은 소양인이다. 약간 아파서는 병원을 찾지 않는다. 활동을 많고 바쁘기도 하지만 침을 맞거나 주사 맞는 것을 매우 싫어하기 때문이다. 같은 침을 맞아도 상대방이 놀랄 정도로 비명을 지른다. 표현하는 동통의 70%정도만 인정을 해야한다. 반면에 반응이 빠르기 때문에 빨리 낫거나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 주로 열이 많이 올라가거나 신장의 기능이 떨어지거나 부종이 오면서 동통이 오는 경우가 많다. 열을 없애거나 신장을 보하거나 부기를 빼주는 방법을 이용하여 치료를 하는 것이 좋다.

무던하니 잘 견디는 체질은 태음인이다. 웬만한 동통에 대하여서는 별로 반응을 하지 않다가 병이 심해져 위험상태가 되어야 병원을 찾아오는 경우가 많다. 한번 병에 걸리면 겉으로는 태연한 것 같으나 마음속으로는 겁을 많이 먹는다. 병이 서서히 진행되고 서서히 낫는 경향이 많다. 습(濕), 담(痰)과 열(熱)이 많아서 동통이 온다. 습이 많아 기혈의 순환이 잘 안되면 담이 많아지고 열이 생기면서 동통이 온다. 기혈의 순환이 잘되고 살이 찌지 않는 음식을 먹는 것이 동통을 조절하여 준다. 또한 운동을 하여 기혈의 순환을 돕거나 목욕이나 사우나 등을 통하여 땀을 내주는 것도 동통을 조절하는 방법이다.

자신의 일에 몰두하다 보면 웬만한 동통에는 관심을 안 갖는 체질은 태양인이다. 동통이 와도 자신의 하는 일이 있다면 자신의 몸보다는 다른 큰 뜻을 이루는데 노력한다. 동통자체에 대하여서는 매우 강하게 반응을 한다. 기가 위로 올라가면 안정이 안 되면 동통은 더욱 심하여 진다. 항상 마음을 안정하여 기를 내려주는 것이 필요하다.
푸드투데이 김수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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