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투데이 = 황인선.홍성욱 기자] 민경천 한우자조금 관리위원장은 23일 수정란 이식을 통해 한우 송아지를 생산하는 낙농가 향해 "한우농가의 피와 같은 돈을 수급조절에 사용하고 있는데 젖소농가에서 한우를 생산한다는 것은 배반적인 행위"라며 직격탄을 날렸다.
민 위원장은 이날 서울 영등포구 소재 푸드투데이 본사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자조금은 한우 송아지 공급량이 늘어 정부와 함께 100억원에서 120억원 정도의 수급조절 예산을 투입, 현재 사육두수 조절에서 미경산우사업과 저능력도태사업을 병행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수정란 이식은 초음파 장비를 활용해 한우 암소에서 채취한 난자를 체외에서 교배한 뒤 수정란을 다른 암소 자궁에 이식해 한우 송아지를 낳게 하는 방법이다. 낙농 관련 유관기관 및 지자체는 이렇게 생산된 수정란을 희망 농가에 공급하고 있으며, 젖소 보다 값비싼 한우 송아지 생산이 가능해 낙농가들의 사업 참여가 매년 늘고 있는 상황이다.
젖소의 한우 수정란 이식에 대해 민 위원장은 "한우 수정란이식은 한우에 한해서 좋은 종자를 개량하고 좋은 육질에 한우를 만들기 위해서 하는 사업인데 수정란 이식 사업을 갖고 젖소에서 한우 생산을 한다는 것은 맞지 않는다"고 딱 잘라 말했다.
또 "한우농가의 입장에서 보면 수정란 이식 사업은 정부가 해서는 안 될 사업이고 시군이나 지자체에서 예산을 투입하는 것은 반복된 예산 증액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암소 난자 채취 방법에 대해선 "과거부터 지역에서 젖소를 이용해 한우 수정란 이식을 하는데 농가에 의사를 물어 그 농가에서 모든 부분을 알리고 채취해야 하는데 도축장에서 암소 주인의 동의 없이 채취하는 것은 불법행위"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검증되지 않은 유전인자를 이용해 수정란이식 사업을 하고 있는게 지금 현실"이라며 "한우에 대한 소비자의 신뢰가 무너질 수 있는 가능성이 매우 농후하다"며 "우리의 한우는 5천 년 역사의 단일품종이다. 외모는 한우일지라도 속의 피는 젖소의 모든 것을 받아서 피가 흐르는데 어떻게 한우랑 같다고 주장할 수 있겠냐"고 했다.
그는 낙농가에 "한우농가들과 낙농인들이 같이 동반성장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지 한우산업을 저해하는 사업을 한다면 같이 갈 수 없다"며 "낙농업을 하는 분들은 이런 사업은 자제해주시고 앞으로 한우농가와 함께 동반 성장할 수 있는 길을 택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