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투데이 = 조성윤기자] 코로나19로 모든 산업이 힘든 것은 아니라는 것을 식품업계가 보여줬다. 5일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 농심, 대상 등 식품기업들이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업계는 CJ제일제당(대표 최은석)의 지난해 1조4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전년(8969억원) 대비 55.7% 증가한 수치다.
비대면과 재택근무라는 상황과 맞물려 가정간편식(HMR)이 급성장한 것이 한몫을 했다. 또, '비비고 만두' 단일 품목 매출이 1조원을 넘었으며, 비비고 국물 요리도 매출 2000억원을 돌파했다. '햇반컵반'도 연 1000억원을 기록했다.
또, 슈완스 인수에 따른 시너지도 실적에 기여했다. 슈완스 매출은 지난 2019년 2조1985억원에서 지난해 2조8341억원으로 확대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사측도 처음으로 영업이익 1조원을 넘은 것은 글로벌 사업 확대가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농심(대표 박준)은 영업이익 1000억원을 넘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기생충의 아카데미 수상으로 전 세계적으로 관심을 끈 '짜파구리'로 히트친 농심은 5년 만에 영업이익 1000억원대에 재진입했다. 농심은 간편식의 성장으로 매출이 주춤하던 지난 2015년 1183억원을 기록한 이후 줄곧 1000억원을 밑돌다 지난해에는 1571억원으로 수성을 찾았다.
증권가는 미국과 중국, 동남아를 중심으로 꾸준히 해외 사업을 확장해 나가는 중이기 때문에 영업이익 1000억원대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대상(대표 임정배)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3조1000억원과 2000억원에 다가섰다. 대상 역시 집콕족의 증가로 간편식 매출이 급증하고 신선식품과 육가공, 장류의 판매가 강세를 보였다. 해외산업도 훈풍이 불고 있다.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에서 매출이 증가하며, K푸드의 위상을 드높이고 있다.
오리온(대표 이경재)도 초코파이와 포카칩, 꼬북칩의 선전으로 매출액 2조 2304억 원, 영업이익 3756억 원 기록했다. 삼양식품도 '불닭시리즈'의 선풍적인 인기로 영업이익 1000억원 시대를 맞이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국내와 해외에서 내식문화가 자리잡히면서 매출도 올랐다"면서 "당분간 이런 상황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