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TV] '팬데믹·언택트' 2020년 휩쓴 식품산업 10대 뉴스

  • 등록 2020.12.21 17:2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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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투데이 2020년 농식품 분야 10대 뉴스 선정

 

 

[푸드투데이 = 황인선.조성윤.홍성욱 기자]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전세계를 흔들었다. 코로나19를 기점으로 이전과 이후로 삶의 방식이 완전히 달라졌다. 이제는 필수품이 된 마스크. 올 초 코로나19 사태가 터지면서 마스크를 찾는 수요가 폭증, 공급 대란으로 마스크 품절 현상이 잇따랐다.


마스크 대란이 잊혀질 무렵 또 다시 찾아온 독감 백신의 안전성 논란. 지난 10월 16일 독감 백신을 맞은 청소년이 숨진 사실이 밝혀진 후 전국에서 고령층을 중심으로 비슷한 사례가 속출했다. 코로나19로 독감백신의 중요성이 그 어느 해보다 부각됐던 2020년, 전세계에서 백신 안전성 논란이 거셌다.


일상을 바꾼 코로나19는 농식품 업계의 명암도 극명하게 갈라놨다. 비대면이 일상화되면서 가정간편식(HMR)과 밀키트 시장은 급성장했고 마트를 이용하기 보다는 온라인 쇼핑을 이용하면서 이커머스 시장은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 반면 외식 및 급식 시장은 어느 해보다 힘든 한 해를 보내야했다. 외식.급식 시장의 축소는 농가들의 어려움으로 이어졌다.


코로나19로 힘든 농가에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까지 덮쳐 설상가상 위기에 처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아프리카 돼지열병 확산세에 고병원성 AI까지 더해져 방역 당국의 부담은 물론 농가들의 어려움은 상당하다. 전국 곳곳에서 고병원성 AI 확진이 잇따르면서 확산 장기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온라인 쇼핑과 배달.포장이 일상화 되면서 플라스틱 대란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재택근무와 배달, 포장 수요가 폭증하면서 플라스틱 쓰레기가 하루에만 2000톤 가까이 쏟아져 나왔다. 플라스틱 양이 폭발적으로 급증하면서 수거 중단이 현실이 됐다. 뚜껑없는 스팸 등 식품업계도 플라스틱 줄이기에 동참하고 나섰다.


힘들고 암울한 뉴스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코로나19로 모두가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요즘 식음료.유통 업계와 농가의 상생은 착한 소비를 이끌었다. SPC그룹은 코로나19와 길었던 장마.태풍으로 피해를 입은 농가 지원을 위해 평창 감자를 이용해 '못난이 감자빵'을 출시했고,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강원도 못난이 감자와 해남고구마 등을 판매하며 농가를 지원사격했다. 


올해 식품 트렌드는 코로나19로 시작해서 코로나19로 끝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모디슈머 트렌드가 재확산됐다. 달고나우유, 순두부라면 등 자신만의 기호에 맞게 조리법을 바꿔서 즐기는 모디슈머가 유통 판로를 바꾸면서 소비자가 유행을 만들면 기업이 따라오는 모습도 연출됐다. 

 
'미스터트롯'의 활약도 대단했다. '미스터트롯'은 올 한해 식품업계 광고를 접수한 한 해였다. 한국야쿠르트 ,비락식혜, 매일유업 등 식품기업은 트롯맨을 기용해 광고효과를 톡톡히 봤다.


올해도 아이들의 식판에 빨간불이 켜졌다. 지난 6월, 안산의 한 유치원에서 100여 명이 집단식중독에 걸렸고 그중 약 15명은 용혈성요독증후군, 일명 햄버거병에 감염돼 사회에 큰 충격을 줬다. 햄버거병은 햄버거 패티와 같은 분쇄포장육은 제조과정에서 오염될 가능성이 높아 강화된 안전 관리가 필요, 이에 국회는 햄버거병 재발 방지법 2건을 통과시켰다.


푸드투데이는 2020년 농식품 분야 10대 뉴스로 ▲코로나19 대유행 'KF 마스크 대란', ▲부작용 논란 '독감백신', ▲코로나19가 변화시킨 장보기 풍경, ▲언택트시대의 산물 '가정간편식 성장', ▲재택근무.배달.포장 일상화 '플라스틱 대란', ▲유통가-농가 상생 선한영향력 '착한소비', ▲아는 맛에 아는 맛을 더하면 새로운 맛 '모디슈머' 열풍, ▲트롯맨이 장악한 식품업계 광고, ▲닭.오리의 수난...되살아난 '고병원성 AI', ▲제2의 햄버거병 '안산 유치원 집단 식중독'.


2020년 농식품업계를 뜨겁게 달군 이슈를 10대 뉴스로 되돌아 본다.

 

 

▲ 코로나19 대유행 'KF 마스크 대란'


올해는 코로나19가 전세계를 흔들었다. 코로나19를 기점으로 이전과 이후로 삶의 방식이 완전히 달라진 가운데, 이제는 필수품이 된 마스크. 올 초 코로나19 확산 초기 전국전으로 찾는 수요가 폭증하면서 '마스크 대란'이 일어났다. 


시민들은 마스크를 사기 위해 발품을 팔아야만 했다. 그래도 구하지 못해 발을 동동구르는 일이 발생했고 이는 사회적 문제로까지 야기됐다. 이에 정부는 공적마스크 제도를 도입, 출생연도에 따른 5부제가 시행됐지만 마스크 수급의 어려움은 한동안 계속됐다. 마스크 수요가 폭증하자 너도 나도 마스크 사업에 뛰어들면서 공급 과잉이 일어나기도 했다.


현재 코로나19 3차 대유행에도 마스크 가격은 안정세를 이어가고 있다. 식약처가 발표한 지난주(12.7∼13) 마스크 생산량은 총 1억7275만 장으로 보건용 마스크는 1억3824만 장, 비말차단용 마스크는 2684만 장, 수술용 마스크는 767만 장이 각각 생산됐다. 가격도 온라인·오프라인 모두 안정세가 유지되고 있다. 


식약처는 마스크 대란과 같은 비상 상황이 재발하면 구매 수량 제한이나 요일제 등의 조치를 신속하게 취할 방침이다.

 


▲ 마스크에 이어 줄서기...부작용 논란 '독감백신'


마스크 대란이 잊혀질 무렵 또 다시 찾아온 독감 백신의 안전성 논란으로 국민들의 불안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 코로나19와 독감이 동시에 유행하는 '트윈 데믹' 우려로 한 동안 독감 예방 접종을 위해 유례없는 긴 줄을 섰다.


하지만 지난 10월 16일 독감 백신을 맞은 청소년이 숨진 사실이 밝혀진 후 전국에서 고령층을 중심으로 비슷한 사례가 속출해 백신에 대한 안전성을 놓고 갑론을박이 펼쳐졌다.


특히 백신의 상온 노출과 침전물이 발견으로 정부가 백신 회수에 나서는 일도 벌어졌다. 방역당국은 유통과정과 관리상 문제가 발생했지만 품질이나 안전성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백신에 대한 신뢰도는 바닥으로 하락했다. 

 


▲ 코로나19가 변화시킨 장보기 풍경


코로나19의 대유행으로 유통업계에서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희비가 엇갈렸다.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은 매출 악재가 지속됐지만 쿠팡과 위메프, 11번가 등 온라인 채널은 소비자가 몰렸다. 또, 배달의민족과 요기요 등 배달 시장도 활성화 됐다. 실제 마켓컬리의 11월 매출은 전월 대비 43% 증가했다. 신세계 온라인몰 SSG닷컴 매출 역시 전월 대비 30% 증가율을 보였다.  


매출은 주로 먹거리 위주로 늘었났다. 롯데마트 온라인 매출을 품목별로 살펴보면 라면이 31.3%, 컵밥 12.7%, 즉석밥과 죽이 12.4%를 기록했다. 이마트 역시 양곡 18.7%, 과자 18.3%, 과일 17.6%, 신선식품 13.3%, 채소 8.3%였다. 


SSG닷컴의 경우 11월 한달간 주문 마감률은 99%, 새벽 배송은 97% 가동률을 기록했다. 마켓컬리와 오아시스몰 등 다른 새벽 배송업체의 물량도 하루 10만 건에 달했다. 이로 인해 일부 온라인 쇼핑몰들은 인력 증원에 나선 상태다. 


방역 당국은 하루 신규 확진자가 1000명대를 기록하자 거리두기 3단계 격상을 고려 중이다. 하지만 대형마트의 경우 3단계로 격상되더라도 필수시설로 간주돼 영업이 허용될 가능성이 높다. 

 

 

▲ 언택트시대의 산물...가정간편식.와인시장의 성장


재택근무,비대면,1인가구의 증가와 홈술과 홈파티가 트렌드로 떠오르면서 한 끼 식사부터 안주까지 다양한 기업에서 다양한 가정간편식이 출시되고 매출도 높았다. 밀키트 전문기업 프레시지는 올해 매출액을 1천700억 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712억 원)보다 140% 가까이 증가한 액수다.


가정간편식 인기가 높아지자 호텔과 백화점도 뛰어들고 있다. 신세계조선호텔은 중식당 '호경전'의 대표 메뉴를 재현한 밀키트 제품 '조선호텔 유니짜장'과 '조선호텔 삼선짬뽕'이 출시 두 달만에 판매량 10만 개를 기록하자 쓱닷컴 새벽배송에서 전국 이마트 오프라인 매장으로 확대했다.
신세계조선호텔은 이베리코 목살 김치볶음밥과 스파이시 타이 해산물 볶음밥 등의 밀키트 상품도 내놨다.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프레시지와 손잡고 '63 다이닝 키트(63 Dining Kit)'를 출시했다.


롯데백화점은 10월부터 본점과 잠실점 등 수도권 점포에서 홈파티를 겨냥한 스테이크 밀키트 11종을 판매한 데 이어 크리스마스이브인 오는 24일에는 '그레이터 오마하 티본스테이크 밀키트'를 추가로 선보일 예정이다.


간편식의 성장과 함께 와인인구도 늘고 있다. 집에서 술을 마시는 인구가 늘면서 소즈.맥주보다 알콜적인 느낌이 가벼운 와인의 판매량이 확대되고 있는 것. 신세계 L&B는 이마트 와인장터를 통해 와인의 대중화에 주력하고, 편의점업계 역시 와인배달서비스까지 시행하면서 와인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4만3495t이었던 와인 수입 규모가 올해는 10월까지 4만2640t을 기록했다. 소주와 맥주를 주력으로 하고 있는 하이트진로도 올해 와인 사업이 지난해 대비 10% 이상 성장했다. 이는 와인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인 2015년 대비 3배 이상으로 성장한 수치다.

 

 


▲ 코로나19로 인한 재택근무.배달.포장 일상화, 플라스틱 대란


코로나19로 온라인 쇼핑과 배달.포장이 일상화 되면서 플라스틱 대란이 일어났다. 재택근무와 배달, 포장 수요가 폭증하면서 플라스틱 쓰레기가 하루에만 2000톤 가까이 쏟아져 나왔다. 플라스틱 양이 폭발적으로 급증하면서 수거 중단이 현실이 됐다.


통계청이 발표한 8월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14조3833억원으로 그 중 음식서비스는 1조6730억원으로 11.6%에 해당된다. 음식서비스는 전년 동월 대비 7587억원이 증가해 증가율이 83%이른다. 상품군별 온라인쇼핑 거래액 중 음식서비스가 증감률이 가장 높다.


온라인 음식서비스가 증가할수록 쓰레기도 늘어났다. 음식서비스 거래액을 최소 주문금액으로 나눠 계산하면 2020년 8월 기준일 주문량은 270만건이며 이에 따라 발생되는 플라스틱 배달 용기 쓰레기 발생량은 최소 830만개에 이른다.


전국 곳곳에서는 더이상 감당할 수 없는 플라스틱으로 몸살을 앓아야만 했다. 최근 강원도 강릉시의 재활용 선별장에는 넘쳐나는 플라스틱 쓰레기를 감당하지 못해 '쓰레기 대란'이 현실이 될 뻔 했다.


쓰레기 문제가 사회적 문제로 야기되자 식품업계는 플라스틱 줄이기에 동참하고 나섰다. CJ제일제당은 지난 추석 노란 뚜껑 없는 스팸 선물세트를 선보였다.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시행 중인 지금, 배달과 포장으로 플라스틱 몸살은 계속되고 있다.

 


▲ 유통가, 농가상생 도모하는 선한영향력...'착한소비'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불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유통업계가 '상생' 마케팅을 통해 농·수산가를 지원사격했다. 그룹의 총수가 직접 나서 릴레이 캠페인을 펼치는가하면, 각 지자체와 업무협약(MOU)을 맺고 판매가 부진한 물품을 판매하는 등 ‘착한 소비’에 앞장서고 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지난해 이마트를 통해 강원도 못난이 감자를 30t(톤) 판매해 화제를 모은 데 이어, 최근 해남 고구마 판매에 나섰다. 한 방송사의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한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의 요청으로 왕고구마 450톤을 매입해 이마트와 SSG닷컴을 통해 판매했다. 이 고구마는 준비된 물량이 모두 매진되며 좋은 반응을 얻었다. 


CJ ENM 오쇼핑 역사 공중파 예능 프로그램과 국내 농산물을 판매했다. 판로 축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가에 출연자들이 방문해 일손을 돕고, 직접 수확한 작물을 CJ오쇼핑 방송에서 시중 가격보다 저렴한 가격에 판매해 호응을 얻었다. GS리테일도 전라남도와 함께 자사의 슈퍼마켓 GS더프레시에서 우수 수산물 소비 촉진 행사를 진행했다. 또, 11번가와 이랜드리테일 킴스클럽도 전국 농어촌 각지에서 판매가 부진한 감자와 전복 등 농수산물을 대량 매입해 기획전을 통해 판매했다. 

 


▲ 아는 맛에 아는 맛을 더하면 새로운 맛...모디슈머가 뜬다


올해 코로나19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모디슈머 트렌드가 재확산됐다. 모디슈머(Modisumer)는 수정하다는 뜻의 ‘Modify’에 소비자 ‘Consumer’를 결합한 말이다. 모디슈머의 원조격은 짜파게티와 너구리를 합친 ‘짜파구리’다. 


공중파 방송의 예능프로그램에 레시피가 소개된 후 인기를 얻은 이후 영화 기생충에 채끝살을 곁들인 모습으로 등장하면서 해외까지 주목 받았다. 해외 네티즌들은 SNS에 소고기를 곁들인 짜파구리 인증사진을 올렸으며, 국내 호텔에서도 기생충의 아카데미상 수상을 축하하며 한우를 올린 짜파구리 메뉴를 출시하며 인기는 계속됐다. 


오뚜기의 크림진짬뽕도 모디슈머 레시피에서 아이디어를 얻어서 제품화된 것이다. 오뚜기의 진짬뽕에 꾸덕한 크림을 넣어 만든 제품으로 짬뽕의 맵고 칼칼한 소스에 우유 치즈를 넣어 고소한 크림 맛이 더해졌다. 


가장 최근 화제가 됐던 모디슈머 제품은 달고나 커피다.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 시점과 맞물려 SNS상에서는 설탕을 400번 저어야 만들 수 있는 ‘달코나 커피’ 레시피가 한창 공유되면서 서울우유는 지난 5월 '달고나우유'를 출시했다. 


커피빈과 탐앤탐스등 커피 프랜차이즈에서도 이를 착안한 달고나 라떼를 만들어 판매했다. 외신에서는 한국의 달고나 라떼를 "코로나19가 낳은 한국의 최신 트렌드"로 소개하기도 했다. 

 


▲영웅.영탁 트롯맨이 장악한 식품업계 광고


올 상반기는 '미스터트롯'이 식품업계 광고를 접수한 한 해였다. 한국야쿠르트,비락식혜,매일유업 등 식품기업은 트롯맨을 기용해 광고효과를 톡톡히 봤다. 미스터트롯에서 대상인 진(進)을 차지한 임영웅은 매일유업의 바리스타룰스 모델로 활동했다. 임영웅은 광고 모델 선정 이전에도 개인 SNS에서 바리스타룰스에 대한 애정을 과시해왔다. 이를 눈여겨본 팬들이 제조사인 매일유업 측에 모델 기용을 적극 추천해 정식 모델로 발탁됐다.


임영웅은 영탁과 함께 한국야쿠르트의 발효홍삼 '발휘'의 모델로도 활동중이다. 야쿠르트는 트로트 열풍을 불러일으킨 '미스터트롯'의 신선함과 한국야쿠르트의 홍삼 브랜드 '발휘'의 정체성이 비슷하다고 판단해 광고 진행을 결정했다.


예천양조(대표 백구영)는 영탁을 모델로 선정했다. 예천양조는 지난해 공장을 확장하고 최신 시설을 완비하며 새 막걸리에 회장 이름 끝 자인 ‘영’과 탁주(막걸리)의 탁(濁)자를 합쳐 ‘영탁’ 이라는 브랜드로 특허출원을 마쳤다.


일동후디스는 신제품 ‘하이뮨 프로틴 밸런스’의 모델로 장민호를 발탁했다. 사측은 장민호의 활기차고 건강한 이미지가 양질의 단백질과 건강기능성분을 균형 있게 설계한 ‘하이뮨 프로틴 밸런스’ 제품의 특징과 잘 어울려 광고모델로 선정했다.


'미스터트롯'참가자들에게는 기존 연예인에게는 없는 신선함에 인지도까지 높기 때문에 기업의 입장에서는 매력적일수밖에 없다는 것이 식품업계의 설명이다.

 


▲ 닭.오리의 수난...되살아난 '고병원성 AI'


코로나19로 힘든 농가에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까지 덮쳐 설상가상 위기에 처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아프리카 돼지열병 확산세에 고병원성 AI까지 더해져 방역 당국의 부담은 물론 농가들의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지난 15일 전북 임실과 충남 천안, 경북 구미 가금 농장에서 H5N8형 고병원성 AI 3건이 확진된 데 이어 16일 전북 고창 육용오리 농장에서도 H5형 AI 항원이 검출됐다. 17일 경기 화성시 남양읍 산란계 농장에서도 H5형 AI 항원이 검출됐다. 


이러첨 AI가 전국적으로 확산되면서 현재까지 국내 가금농장 73개 농가에서 기르는 가금 총 478만7000마리가 살처분됐다. 종류별로는 오리 79만6000마리, 닭 250만8000마리, 메추리 148만3000마리다.


고병원성 AI가 빠르게 확산되자 4년 전처럼 계란 값이 폭등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4년 전 고병원성 AI 영향으로 산란계 36%가 처분되면서 계란 한 판 가격이 1만원을 웃돌기도 했다. 


현재까지 가금류 가격은 오리의 산지가격은 오름세를 보이고 있지만 닭고기와 달걀 가격은 큰 변동이 없다.

 


▲ 제2의 햄버거병...안산 유치원 집단 식중독


올해도 아이들의 식판에 빨간불이 켜졌다. 지난 6월, 안산의 한 유치원에서 100여 명이 집단식중독에 걸렸고 그중 약 15명은 용혈성요독증후군, 일명 '햄버거병'에 감염된 것이다.


햄버거병은 장출혈성대장균에 감염돼 신장 기능이 마비되는 질환으로 O-157균에 오염된 덜 익힌 고기나 채소 등을 먹었을 때 주로 걸리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햄버거용 쇠고기에서 자주 발생하는 이 균은 10개만 있어도 오염을 일으킬 만큼 전파력 빠른 것이 특징이다. 오염된 물이나 식품을 통해 옮겨지며 대부분 6∼8일이 지나면 자연적으로 치유가 되지만 이 중 5% 가량은 적혈구가 파괴되고 오줌을 제대로 누지 못하는 용혈성 요독증(HUS)이라는 합병증으로 발전한다. O-157균은 65℃ 이상의 열을 가하면 사멸한다. 


해당 유치원은 보존식 규정 등 집단급식소로서 지켜야 할 의무를 위반했고 이로 인해 식중독 원인을 밝히기 위한 역학조사에 난항을 야기했음에도 낮은 과태료가 부과돼 논란이 된 바 있다. 또 현행법상 집단급식소의 정의에 유치원과 어린이집은 빠져있어 보다 안전하게 관리돼야 할 아동 급식이 오히려 관리·감독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에 국회에서는 햄버거병 재발 방지법이 잇따라 발의돼 지난 2일 본회의에 통과됐다. 관련 법안들이 이번 정기국회에서 통과된 만큼 햄버거병 등 식중독으로 인한 피해 예방은 물론 그동안 안전 사각지대에 놓여있던 유치원과 어린이집이 집단급식소로서 보다 철저한 위생관리가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푸드투데이 황인선.조성윤.홍성욱 기자 001@foodtoday.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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