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투데이 = 정리 : 홍성욱 기자] 구수하면서 달달한 맛이 일품인 고구마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사랑하는 식품이다. 쪄서도 먹고, 구워서도 먹고, 말려서도, 껍질만 벗겨 생으로 먹기도 하고, 어떻게 즐기든 그 맛은 어디 가지 않는다. 가을, 겨울 제철을 맞은 고구마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정한 3대 면역 식품 중 하나다. 맛도 맛이지만 탄수화물, 단백질, 칼륨 등 다양한 영양분이 포함돼 있다. 찬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서 면역력이 떨어지는 요즘, 영양만점 고구마를 식탁에 올려보자. 이에 푸드투데이는 구재숙 시니어, 이근규 전 제천시장과 함께 고구마의 효능에 대해 알아본다.<편집자주>
구재숙 시니어 : 안녕하세요, 구재숙입니다.
이근규 전 제천시장 : 이근규입니다.
구재숙 시니어 : 상강이 지나더니 날씨가 꽤 쌀쌀해졌죠?
이근규 전 제천시장 : 그렇습니다. 특히 제천시는 해발이 높은 지역이라 일교차가 더 심해 추위가 빨리 오죠. 여름인가 하면 가을이 살며시 지나고 곧 겨울이 시작되곤 합니다. 봄이오나 싶으면 어느새 푹푹 찌는 여름이 밀려오기도 하고요.
구재숙 시니어 : 이근규 전 시장님은 이런 계절이 오면 어떤 음식이 생각이 나세요?
이근규 전 제천시장 : 저는 찬바람이 불면 고구마 생각이 제일 먼저 납니다. 무서리가 내리는 계절이 오면 우리 농촌 어디에나 흔하게 볼 수 있는 게 고구마죠. 깎아서 먹으면 생고구마, 쪄서 먹으면 찐고구마, 구워서 먹으면 군고구마가 되죠.
구재숙 시니어 : 그럼 예전부터 고구마를 많이 드셨겠어요.
이근규 전 제천시장 : 그럼요. 농촌에서는 가을걷이가 끝나면 이웃사람들이 사랑방에 모여앉아 세상사는 이야기를 나누며 왁자지껄하게 이야기 꽃을 피우곤 했죠. 그럴 때면 화롯불에 고구마를 몇 개씩 묻어놓고 구웠어요. 얼마 지나지 않으면 푹 소리가 나며 잿가루가 조금씩 피어오르며 고구마 익는 냄새가 온 방안에 가득 퍼졌죠.
뜨거운 군고구마를 호호 불면서 까서 동네 어르신들과 이웃들이 나눠먹고, 급히 먹느라 고구마에 목이 메면 동치미 국물을 마시며 시원하게 속을 뚫었답니다. 오월 농부 팔월 신선이라는 말도 있듯이...농촌마을의 아름다운 사람들의 이야기죠. 이제는 빛바랜 사진 속 추억이 되었습니다.
구재숙 시니어 : 고구마에 얽힌 이야기는 끝이 없을 것 같아요. 그런데 고구마가 우리 몸에도 더없이 좋은 웰빙 음식이라고 알려져 있지요.
이근규 전 제천시장 : 고구마야말로 현대인들에게 꼭 필요한 음식이죠. 고혈압, 당뇨, 변비로 고생하는 분들에게 권하고 싶은데요.
고구마의 대표적인 효능은 7가지입니다.
1. 노화방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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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부작용도 없지는 않은데요.
칼륨이 풍부해 심장근육의 수축과 이완에 영향을 미치고, 신장기능이 좋지 않은 사람은 간혹 부정맥을 경험할 수도 있고 과다하게 먹으면 옥실산이 요로결석을 일으킬 수도 있다니 과식은 금물입니다.
구재숙 시니어 : 이렇게 고구마의 대표적인 7가지 효능에 대해 알아보았는데, 어쩌면 고구마야말로 신이 내린 선물의 하나인 것 같군요. 그런데 이런 고구마 중에서도 제천에서 나는 고구마가 그렇게 좋다는 이유는 뭐죠?
이근규 전 제천시장 : 농산물은 역시 지리적인 특성과 성장과정에서 그 성분과 효능이 달라지겠죠? 제천지역 일대의 맑고 깨끗한 청정환경이 농사에 매우 중요합니다. 그리고 밤과 낮의 일교차가 커서 영그는 데에 탁월한 환경이 되고 있죠.
맑은 물과 청정한 옥토에서 자라며 밤과 낮의 큰 일교차로 곡식을 옹골차게 영글게 하는 자연환경이 최고의 농산물을 생산하게 하는 비결이라고나 할까요.
구재숙 시니어 : 오늘 고구마이야기를 들으면서 자연에서 얻는 음식들이 보약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근규 전 제천시장 : 그렇습니다. 밥 한 상이 보약 한 채라는 말도 있듯이, 좋은 먹거리와 균형잡힌 식습관만 잘 지켜고 기초체력과 건강을 유지하고 현대병을 예방하는 건강한 생활을 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먹는 밥상을 잘 살펴보면 그 속에 동의보감에서 설명하는 천연 약기운이 가득 담겨있습니다.
구재숙 시니어 : 한방약초의 고장, 청정한 자연치유도시 제천을 찾아 이근규 전 제천시장과 고구마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