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투데이 = 정리 홍성욱 기자] 바닷가에만 어부가 있는 것은 아니다. 바다가 없는 충청북도 내륙에도 물고기를 잡는 어부가 있다. 파도가 없는 사시사철 고요한 내륙의 바다 청풍호. 이 곳에는 100여 명의 어부가 물고기를 잡으며 살아가고 있다. 청풍호에서는 남한강 상류1급수의 청정지역에서만 볼 수 있는 쏘가리 뿐만 아니라 장어, 메기, 빠가사리 등 다양한 토종물고기가 잡힌다. 때문에 강태공들의 사랑을 받는 곳이기도하다. 푸드투데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로 모두가 힘든 요즘, 활기찬 대자연의 기운을 전하기 위해 이근규 전 제천시장과 함께 청풍호를 찾았다. 이 전 시장과 함께 청풍호 100여 명의 어부 이야기와 청풍호에 살고 있는 붕어.쏘가리.장어 등 다양한 어종 먹거리에 대해 들어본다.<편집자주>
진행자 : 여기서 고기를 잡은지 얼마나 되셨나요?
장임식 어부 : 저는 수몰 맨입니다. 36년 째 됩니다. 대대로 살다가 여기 수몰 되었지만 남아서 낚시터 운영과 고기를 잡고 있습니다.
진행자 : 어떤 고기가 많이 잡히나요?
장임식 어부 : 어종은 상당히 많습니다. 붕어·잉어·쏘가리·장어·동자개 까지 다양합니다.
이근규 전 제천시장 : 동자개가 빠가사리를 말씀하시는거죠?
장임식 어부 : 맞습니다.
이근규 전 제천시장 : 고기가 어느 시기에 가장 많이 잡히나요?
장임식 어부 : 1년 평균 통계를 보면 장마철 6월 7월 8월, 그리고 12월까지 꾸준하게 잡힙니다.
이근규 전 시장 : 아~ 장마철에 물이 많이 내려오면서 먹이가 많이 섞이니까~
장임식 어부 : 붕어가 산란을 1년 내내 합니다. 6월 7월이 가장 피크라고 보면 됩니다.
이근규 전 시장 : 날씨가 참 좋아요. 비가 온 다음 개니까, 저쪽 산에 비 구름이 살짝살짝 걸려서 환상적인 경치입니다. 역시 청풍호의 아름다움은 비 온 뒤가 제일인 것 같아요.
장임식 어부 : 네, 아무래도 비온뒤라 공기도 더 맑고요. 청풍호는 정부에서 인정해준 청정지역 아닙니까. 연중 청풍호를 찾는 낚시 객들도 10~20만명 정도 됩니다.
이근규 전 시장 : 많은 고기들이 있지만 장어가 좋다는 소문이 있어요.
장임식 어부 : 저희 청풍호는 황토로 전체가 돼 있어서 다른 댐 고기보다 단백질이 많고 단단해서 전국적으로 청풍호 고기를 많이 찾습니다.
이근규 전 시장 : 다른지역 댐의 고기는 흙냄새가 난다고 하더라고요.
장임식 어부 : 여기 댐이 생긴지 한 36년 됐지만 아직 청풍호에 녹조가 없습니다. 그만큼 청정지역이고 공기 맑고 장어도 많이 나오지만 쏘가리도 많이 나옵니다.
이근규 전 시장 : 쏘가리는 여기 청풍호가 아니면 다른 곳에서는 먹을 수가 없죠?
장임식 어부 : 그렇죠 쏘가리는 다른 곳에서 먹기가 쉽지 않을 겁니다. 청풍호를 찾아야지만 쏘가리를 맛볼 수 있습니다.
이근규 전 시장 : 주민들이 떠나지 않고 고향을 지키면서 살면서 고기를 잡고 어부가 된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입니다. 제가 알기로는 100여 명의 어부들이 내수면 어업인회를 구성해서 지역을 지키고 계세요. 참으로 자랑스러운 일이죠. 어업인들이 여기서 고기를 많이 잡아서 매운탕 꺼리도 하지만 회도 하죠?
장임식 어부 : 유독 우리 청풍호에서 나오는 고기는 회로 먹습니다. 쏘가리 회도 먹고 겨울에는 붕어회도 먹습니다. 서울분들은 오시면 꼭 붕어회를 찾습니다.
이근규 전 시장 : 붕어는 겨울에 회로도 먹고, ‘꼬시다’ , ‘고소하다’ 는 말씀이시죠?
장임식 어부 : 다른 회 보다도 육질도 좋다고 많이들 찾아 애용 합니다.
이근규 전 시장 : 붕어가 간에 좋다는 이야기가 많죠?
장임식 어부 : 네. 그리고 요즘은 붕어가 간에도 좋고 약을 달여서 먹으면 여자분들 기미에 좋다고 합니다..
이근규 전 시장 : 지금 장어가 나오는 철인가요?
장임식 어부 : 장어는 7월 8월 9월에 최고로 많이 나옵니다.
이근규 전 시장 : 여기서 나오는 자연산 민물 장어가 고가로 비싸다고 하던데요?
장임식 어부 : 우리 어업인들이 120명입니다. 어업인들이 단합을해서 청풍호를 알리고자 저렴한 가격으로 kg당 10만원부터...
진행자 : 제가 오늘 고깃배를 처음 타봤는데 주로 어떤 손님들이 많이 오시나요?
장임식 어부 : 우리 청풍호를 찾는 분들은 쏘가리, 장어를 잡수로 오는 분들이 많지만 낚시를 즐기러 오는 분들이 많습니다. 저 앞에 보시면 아시겠지만 여기는 주중 주말이 따로 없습니다. 청풍호 좌대가 198개 설치돼 있는데 연 10만에서 20만명이 찾고있는 전국 유일한 곳입니다.
청풍호에서 생계를 유지하고 있는 분들이 바램이 있다면 청풍호에 배 선착장이 없습니다. 오늘처럼 비가 오는 날은 흙위에서 승선을 하기 때문에 선착장이 필요하고 우리 청풍호를 알리는 것은 낚시객들이 많이 알립니다. 유일하게 청풍호만 전기를 못넣게 하고 신식 좌대를 만들지 못하게 합니다.
그래서 저수지 같이 우리 청풍호에도 좌대를 다시 만들어서 찾아오는 손님들에게 청풍호가 더 발전된 모습을 보여 줘야 되지 않나 하는 바램이 있습니다.
이근규 전 시장 : 이렇게 생활 현장을 지켜가는 분들을 열심히 응원하고 도와야 하는 것이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의 의무라고 생각 합니다.
우리 짱가네 낚시터 사장님께서도 말씀하시지만 고객들을 위한 서비스 차원에서 시설을 현대화 하고 물론 배를 타고 내리는 것도 편리하지만 그것이 결국은 수질 오염을 막는 길이라고 제안하시는 것 같아요.
장임식 어부 : 네 어업인들의 바램이 그물을 쳤다가 회수해서 손질을 보려면 멀리 집에까지 차로 이동해서 해야 하는데 움막이나 좌대 같은 곳을 깔끔하게 만들어서 그 안에서 그물도 자르고 쉴 수 있는 공간이 만들어지면 좋겠습니다.
이근규 전 시장 : 아~ 작업공간을 말씀하시는 거죠?
장임식 어부 : 네. 저희 짱가네 낚시터 오니까 어떻습니까?
이근규 전 시장 : 일단 마음이 힐링이 되는거죠. 제천이 자연치유도시 인데 그중에서도 가장 힐링 할 수 있는 곳이 청풍호 아니겠어요.
진행자 : 저는 기를 받아 가는 것 같아요 정말 너무 아름답고 공기도 맑고 빗방울이 떨어지는데도 땀을 씻어내는 맑은 빗방울 같아요.
이근규 전 시장 : 이 물을 이렇게 맑게 지키기 위해서 얼마나 고생들 하시는지 몰라요. 이 물이 전부 한강으로 흘러서 서울 시민들의 식수원이 됩니다.
장임식 어부 : 저희 어업인들도 연중행사로 청소를 상당히 많이 합니다. 1년에 5톤에서 6톤 정도 쓰레기를 모아서 어민들도 나름대로의 보람을 갖고 있습니다. 우리 청풍호에서 나오는 고기는 전국에서 으뜸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일하고 있습니다.
이근규 전 시장 : 청풍호 물이 결국은 저 두물머리로 양수리로해서 한강으로 흘러 들어가니까 수도권 시민들이 이물을 드시면서 살거든요 그 고마움에 보답하기 위해서 청풍호에 오셔서 좋은 고기를 많이 팔아주셔야 되겠네요.
장임식 어부 : 그렇죠 대도시 서울이나 경기도 쪽에서 많이 찾는 곳이 우리 청풍호입니다. 여기와서 힐링도 하시고 가족단위로도 많이 오십니다. 여기는 아직까지는 때가 덜 묻어서 순박합니다. 정말 성의껏 정성을 다해서 손님들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 청풍호 ‘짱가네’ 어부와 좋은 이야기 나눴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