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TV] 이근규의 건강밥상 이야기 - 여름 채소 밥상

  • 등록 2020.08.20 11:5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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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투데이 = 정리 이윤서 기자] 긴 장마 끝에 찾아온 무더위에 체력이 떨어지고 신체리듬이 온전치 못한 경우가 많다. 이럴때일 수록 평소 식단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 전문가들은 여름 제철 식재료로만 잘 섭취해도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여름 채소들은 더위에 지친 몸에 수분과 영양을 보충해 준다. 가지, 호박나물, 고추 등은 대표적인 여름 채소다. 이 채소들로 한 상 가득 차린 밥상만 생각해도 힘이 난다는 이근규 전 제천시장. 이 전 시장은 자신의 건강비결로 보약같은 밥상을 꼽았다. 이 전 시장의 밥상을 통해 올 여름 최강 폭염 속 건강을 지키는 법을 알아본다. <편집자주>

 


진행자  : 안녕하세요? 구재숙 입니다. 
오늘은  이근규 전 제천시장과 함께 이야기  나눠 보겠습니다. 건강을 위해서 주로 어떤 밥상을 챙겨 드시는지요?


이근규 전 시장 :  아름다운 풍광이 있는 저수지 자연 속에서 뵈니까 이 곳에 있는 것 만으로도 건강해지는 것 같지 않나요? 


진행자 : 건강을 지키는 독특한 비밀이 있다고 들었는데요?


이근규 전 시장 : 저는 매일 새벽에 일어나는 규칙적인 생활을 하다 보니 우선 제 체질에 강단이 생겼어요.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지금까지 매일 새벽 4시에 일어나서 밤 11시 경에 잠자리에 드는 규칙적인 생활을 해 왔죠.


물론 특별한 경우도 있겠지요. 건강의 비결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저의 경우엔 먹거리에 두고 있습니다. 제가 어렸을 때 부터 정말 좋아하던 음식. 그 몇 가지 음식들이 저에게는 보약처럼 제게 건강을 주는 그런 음식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진행자 : 먹거리로 건강을 지킨다고 하셨는데 주로 어떤 음식들이 있을까요?


이근규 전 시장 : 우선 자연에서 나는 제철 채소나 음식들을 즐겨 먹게 되는데요~ 요즘처럼 더운 여름철에는 마늘 쫑, 호박나물 쌈, 가지 무침, 고추 등 인데 고추를 밥 뜸들일 때 살짝 얹어서 먹으면 고추에 밥알이 살살살 묻어나오는 그 맛이 또 별미입니다.

 


그런 음식들이 여름 한 철에 나는 음식들인데 특히 기억에 남는 것은 마늘쫑인데, 마늘이 제천 단양 지역에서 많이 나잖아요. 예전에 쫑다리를 똘똘 말아서 짚으로 묶어서 고추장이니 된장에 넣었다가 먹는 거죠.


여름방학 때나 식구들이 모이면 바가지에 밥을 넣고 시원한 펌프 물(옛날 펌프 물은 약간 쇳내가 나기도 했었죠)에 말아놓고 장독대에서 꺼낸  마늘 쫑을 물에 말은 밥과 함께 아그작 아그작 씹어 먹으면 최고죠~


'마늘이 사람 몸에 좋은 성분이 많다'하는 것을 많이 듣잖아요? 그러니까 이미 어렸을 때 부터 보약 같은 음식들을 먹은 거죠.
             

그 뿐만 아니라 가지를 쪄서 양념에 무쳐 먹으면 가지의 보라색 성분과 즙에서 나오는 식감이 좋았어요. 어릴 땐 먹거리가 많지 않아 간식거리이기도 했지요.


그 다음 호박, 애호박을 송송 썰어서 기름에 살짝 볶고 고추가루와 새우젓을 함께하면 좋았구요.


호박잎도 밥에다가 아까 그 고추 찌는 것 처럼 쪄서 밥에 싸서 고추장과 함께 먹으면 입안에서 호박잎의 솜털이 입천장을 간지르면서 탁 터지는 그 맛이 야~   그건 먹어보지 않은 사람은 모릅니다.
                   

돌이켜보면 저희처럼 시골 농촌에서 성장했던 사람들은 정말 천혜의 웰빙식단으로 무장돼 있다 라고 생각이 듭니다.


진행자 : 그래서 이렇게 건강하시군요.

 


이근규 전 시장 : 지금은 현직에 있지 않다 보니 약간의 시간 여유가 있어서 가끔 집에서 밥을 먹을 때가 있는데요. 어머님께서 때론 밥상을 차려주시기도 하는데  팔순 이신데도 불구하고 아들의 밥상을 차려주실 때면 뒷모습만 뵈도 왜 이렇게 신나 보이시는지 모르겠어요.  

 
그래서 어머님께 뭘 차려주시나 하고 기다려 보면 어머님은 아들이 좋아하는 음식을 아시겠죠? 가지도 쪄서 무쳐주시고, 호박도 볶아주시고, 마늘쫑도 송송 썰어주시고, 고추도 가지와 함께 밀가루 묻혀서 해 주시고 가히 제가 좋아하는 여름 음식들을 한 상에 모두 펼쳐 주세요. 아마 어머님이 아들 사랑하는 마음이 거기에 들어 있는 것 같아요.


제 생각에는 자연에서 나는 이런 천연물, 제천 단양 처럼 청정지역에서 나는 이런 채소를 중심으로 한 식단이 건강의 비결이겠습니다만 가장 꼭 강조하고 싶은 것은 정성과 사랑이 담겨있는 어머님의 그 맛깔스러운 음식 그 먹거리야 말로 제 건강의 비결 중 으뜸이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어머님이 해 주시는 음식을 먹으면서 건강하게 성장했기 때문에 저의 오늘의 건강은 어머님께 부모님께 감사 드려야 되는 것이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듭니다.


앞으로 우리 모두가 사랑과 정성이 가득 담긴 그런 먹거리를 통해서 온 가족이 건강하게 잘 지냈으면 합니다.

                    
오늘 저녁은 이런 맛있는 것들을 먹으러 가고 싶은데요. 이렇게 친환경적인 곳에서 자란 채소나 먹거리를 통해서 건강을 지켜가고 있는 저의 삶의 비결을 소개 해 드렸습니다.


진행자 : 앞으로도 건강한 모습으로 자주 뵙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푸드투데이 정리 이윤서 기자 001@foodtoday.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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