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왜 뜨고 왜 망할까"...외식업의 흥망성쇠 (2)한식뷔페

  • 등록 2020.04.13 19: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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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푸드빌.이랜드.신세계푸드 등 대기업 격전지로 대기줄을 서야할 정도로 인기 높아 승승장구
혼밥족 증가와 가정간편식 성장으로 2016년부터 레드오션되며 하락세

[푸드투데이 = 조성윤기자] 한식뷔페는 한때 그야말로 신박한 업종이었다. 가족단위와 중년여성들의 모임하기 적격인 메뉴들이 주를 이뤘으며, 대기줄을 서야할 정도로 인기가 높았던 한식뷔페는 패밀리레스토랑의 대안으로 주목 받으며 승승장구했다.



한식뷔페는 CJ푸드빌이 '계절밥상'이라는 브랜드로 처음 선보였다. 계절밥상은 70여 가지 한식메뉴를 무제한 즐길 수 있는 콘셉트로, 특히 제철 신선채소를 활용한 메뉴를 다양하게 선보여 소비자들에게 호응을 얻었다. 

 

하지만 현재는 매장수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계절밥상은 2017년 매장이 54곳에 달했으나, 현재 운영 중인 매장은 15곳에 불과하다.


이랜드파크가 선보인 '자연별곡'은 궁중한정식 컨셉의 한식뷔페였다. 분당 미금역에 오픈한 자연별곡 1호점은 팔도를 담은 왕의 밥상을 콘셉트로 운영되며, 친환경 농법으로 키운 제철 식재료를 엄선해 사용한다는 것이 특징이었다.


메뉴는 영조의 입맛을 돋우던 고추장 양념 삼결살 구이부터 궁중 곽탕을 현대식으로 재해석한 들깨 홍합 미역국 등 왕의 수라상에 올랐던 음식들이 주를 이뤘고 현장에서 바로 조리해 주는 ‘라이브존’이 7개로 구성돼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많았다.


하지만 지난 2016년부터 폐점이 지속되고 있다. 현재 자연별곡 매장수는 40개로 줄었다.


신세계푸드도 2014년 서울 여의도 알리안츠타워빌딩에 '올반' 1호점을 오픈하면서 시작됐다. '올바르게 만들어 반듯하게 차리다'는 의미로 국내 한식시장을 조사하고 지방의 종가집의 한식메뉴와 박종숙 요리연구가와의 컨설팅 진행을 통해 메뉴를 개발했다.
 
주부들에게 선호도가 높은 쌈채류와 샐러드, 물김치, 두부, 튀김.전 등 100여종의 메뉴로 구성한 올반은 출점 당시 성인 기준으로 점심은 1만4900원, 저녁은 2만2900원으로 운영됐다.


올반은 그동안 보노보노와 딘앤델루카, 자니로켓 등 펼친 외식사업을 펼쳤지만 뚜렷한 결과가 없었던 신세계푸드가 그나마 성공한 브랜드다.


2016년에 15개 매장까지 늘렸던 신시계푸드는 센트럴시티점, 영등포점, 부산센텀점 등 3곳만 남고 모두 폐점됐다.


왜 한식뷔페의 성장시계가 멈추고 외식업의 뒤안길로 사라지는 걸까. 이같은 상황이 벌어지는 것에 대해 외식업계 관계자들은 "혼밥족의 증가와 가정간편식(HMR)의 성장, 그리고 차별화되지 못하는 메뉴"라고 말한다.


외식컨설팅업계 관계자는 "제철 재료를 이용해서 새로운 메뉴를 짠다고 해도 한계점이라는 것이 있다"면서 "이미 외식업 시장이 포화상태인데다가 인건비와 임대료 등 각종 비용 부담마저 치솟아 설자리를 잃어간 것"이라고 지적했다.


푸드투데이 조성윤 기자 001@foodtoday.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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