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쏭달쏭 식품Talk] 문답으로 알아보는 '코로나19' 마스크 착용부터 버리는법

  • 등록 2020.03.02 08:5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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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일 늘면서 마스크는 이제 필수품이 됐다. 정부가 마스크 대란과 줄서기를 없애기 위해 지난 26일부터 '마스크 및 손소독제 긴급수급조정조치'에 들어갔지만 여전히 마스크 구하기란 쉽지 않다.


가격도 만만치 않다. 코로나19 이후 마스크 가격이 최대 약 27% 상승했다. 소비자시민모임에 따르면 KF94 어린이용 마스크와 성인용 마스크의 가격은 3000원 초반대로 성인 2명, 어린이 2명으로 구성된 4인 가구가 매일 마스크를 교체한다고 하면 4주간 구입가는 38만원이 넘는다. 

그렇다 보니 마스크 재사용에 대한 관심이 커질 수 밖에 없다. 논란이 계속되자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본인이 사용한 마스크의 오염 정도를 판단해 일부 재사용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권고했다. 단 본인이 사용한다는 전제조건에서다.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식품의약품안전처, 세계보건기구(WHO), 전문가 등의 의견을 종합해 마스크 사용에 대한 주요 이슈를 정리해봤다.

코로나19에 적합한 마스크는?


KF(Korean Filler)의 숫자가 높을수록 차단에 효과적이다. 하지만 숫자가 높을수록 산소투과율도 낮아지기 때문에 장시간 사용에는 무리가 있을 수 있다. 현재 코라나19 바이러스의 차단율이 가장 좋은 마스크는 N95로 알려져 있다. N95는 미국 국립보건원 하부기관인 국립산업안전보건연구원의 규제를 받는 것으로 공기에 떠다니는 1.0㎛ 이상의 크기의 미세 과립 95% 이상을 걸려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코로나19 바이러스 지름은 머리카락 굵기의 1/1000 정도인 0.1~0.2㎛ 정도로 N95마스크 구멍보다도 작지만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침방울과 함께 전파되는 것을 감안하면 N95로 충분히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시중에서 구할 수 있는 마스크는 KF94, KF80 정도 뿐이다. 

마스크 재료의 조밀함과 필터에 따라 성능이 달라진다. 


보건용 마스크는 약사법에 따른 ‘의약외품’으로 지정돼 관리되는 제품으로 'KF80', 'KF94', 'KF99' 3등급으로 나뉜다. KF는 '코리아 필터(Korea Filter)'를, 뒤의 숫자는 입자차단 성능을 뜻한다.

'KF80'은 평균 0.6㎛ 크기의 미세입자를 80% 이상 차단해 황사·미세먼지 같은 입자성 유해물질로부터 호흡기를 보호할 수 있다. 'KF94', 'KF99'는 평균 0.4㎛ 크기의 입자를 94%, 99% 이상 각각 막아서 황사, 미세먼지같은 입자성 유해물질과 신종플루 등 감염원으로부터 호흡기 보호를 목적으로 허가 받았다. 감염된 침방울을 막고자 할 경우 KF80으로도 감염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얘기다.

감염원으로부터 호흡기 보호 목적으로 허가를 받았다고 해서 세균을 죽이는 것은 아니다. 마스크에 사용된 특수한 필터를 통해 외부에서 유입되는 바이러스를 차단해 호흡기가 바이러스에 노출되는 정도를 줄여주는 것이다.

현재 어린이용과 성인용을 구분해 허가된 보건용 마스크는 없다. 어린이 얼굴 크기에 맞는 마스크를 구입해 사용하면 된다.

보건용 마스크 한번 쓰고 버려야 하나? 세탁하면 재사용 가능할까?


세계보건기구(WHO)는 최근 인터넷에 공개한 마스크 착용 요령에서 "일회용 마스크는 재사용하지 말라"는 지침을 내놨다. 국내 전문가들도 마스크 재사용을 권장하지 않는다는 의견을 내고 있다. 식약처 역시 보건용 마스크는 세탁하면 모양이 변형돼 기능을 유지할 수 없으므로 세탁하지 않고 사용해야 하며 한 번 사용한 제품은 먼지나 세균에 오염돼 있을 수 있으므로 재사용하지 말아야 한다는 입장을 유지했으나 최근 마스크 수급불안 이후 입장이 바꼈다.

지난 25일 열린 중앙사고수습본부 브리핑에서 이의경 식약처장은 "새롭게 교체할 마스크가 없는 경우에는 마스크의 오염 정도를 본인이 판단해 본인이 사용한다는 전제조건에서 일부 재사용할 수 있다고 본다"고 기존 입장을 바꿨다. 식약처는 새로운 사용 지침을 조만간 발표할 계획이다. 마스크 오염 정도 판단 기준은 새 가이드라인과 함께 제시될 것으로 보인다.

수건이나 휴지 등을 대고 착용해도 되나?


식약처는 수건이나 휴지 등을 덧댄 후 마스크를 사용하면 밀착력이 감소해 미세입자 차단 효과가 떨어질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하고 착용 후에는 마스크 겉면을 가능하면 만지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헤어드라이어로 열을 가하면 재사용이 가능할까?


최근 인터넷에서는 헤어드라이어로 열을 가하거나 알코올을 뿌리는 등 마스크 재사용법이 떠돌고 있다. 바이러스는 열에 약하지만 이같은 방법은 과학적으로 충분히 입증되지 않은 사실이다. 

이에 대해 식약처는 "일회용 마스크는 한번만 사용하라는 의미다. 상식에 근거해서 사용할 것을 권한다"라며 물리적인 외부 조건에 의해 필터가 망가지만 마스크가 기본적인 기능도 못 한다"고 설명했다. 바이러스가 열에 약하다는 것은 맞지만 그렇다고 헤어드라이어나 전자레인지 등을 이용하면 필터가 망가진 다는 것이다.

면마스크도 효과 있을까?


전문가들은 당장 보건용 마스크가 없어 착용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면마스크라도 착용해 코와 입을 외부로부터 드러나는 상황을 피하라고 조언한다. 하지만 방역효과는 20% 정도로 낮아져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또한 천 내부에 습기가 차면 또 다른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

마스크 쓰고 벗을때도 요령이 있다?


WHO는 마스크를 쓰기 전 손을 비누로 씻거나 알코올로 소독하기를 권장한다. 착용하는 동안에도 마스크를 만지지 말고 사용이 끝났다면 귀에 걸친 끈을 잡고 조심스럽게 벗으라고 한다. 착용 도중 마스크에 습관적으로 손을 대거나 아무 데나 벗어놓는 행위를 하지 말고벗은 마스크를 주머니에 넣고 만지작거리는 일도 삼가야 한다.

마스크도 잘 버려야 한다?


환경부의 '재활용품 분리배출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착용한 마스크는 일반쓰레기로 분류돼 종량제 봉투에 담아 배출해야 한다. 이때 중요한 것은 다른 사람의 손이 닿지 않게 버려야 한다. 이는 오염된 마스크를 아무렇게나 버리면 타인이 감염 위험에 노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

마스크를 버릴때는 오염된 바깥 면이 안으로 들어가도록 접은 후 귀끈으로 묶어 바로 종량제 봉투에 깊숙이 버려야 한다. 코로나19 의심되는 자가격리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관련 폐기물 안전관리 특별대책'에 따른 폐기 처리 과정을 거쳐야 한다. 자가격리자는 보건소에서 제공하는 폐기물 전용 봉투에 담아 소독.밀봉한 상태로 보관해야 한다. 이후 보건소 담당자에게 연락해 수거.처리하도록 해야 한다.
푸드투데이 황인선 기자 001@foodtoday.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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