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투데이 = 이하나 기자] 건국대학교 서울캠퍼스에 로봇이 나타났다. 자그마한 외형에 6개의 바퀴로 이동하는 이 로봇은 바로 '딜리'다.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이 내놓은 배달 로봇이다. 로봇이 배달하는 시대. 과거 공상과학(SF) 영화에서나 나올 법했던 이야기가 현실이 됐다.
실제 배달에 나선 딜리는 장착돼 있는 센서로 장애물이 나타나면 멈췄다 다시 이동했다. 속도 또한 안정적이었다. 딜리가 음식을 배달하기 위해 달리는 모습이 기분이 좋았는데 보는 내내 딜리가 마치 여행을 떠나는 해맑은 아이처럼 느껴졌다.
딜리로 배달 시킬 수 있는 캠퍼스 내 정류장은 9군데가 있다. 현재 배달 로봇 5대가 운영되고 있으며 캠퍼스 내 음식점 '주니아 서브', '김밥천국', '포르스' 3곳에서 시범운행 중이다.
캠퍼스 내 정류장에서 누구나 배달의민족 앱을 통해 주문을 할 수 있다. 현장에서 만난 소비자들의 반응 역시 신기해하면서도 만족하는 모습이였다.
"엄청 편리하고 로봇 안에 열처리를 하는 게 있어서 음식이 식지 않아 좋다. 라이더 분들이 배달하면 전화로 "어디로 나오세요" 이렇게 말씀하시는데 딜리는 정확히 지정된 위치로 오니까 그런 불편함 없이 바로 받을 수 있어서 편하다"(학생 전상준씨)
딜리를 이용하려면 로봇정류장의 QR코드를 배달의 민족 우측상단의 스캐너에서 스캔하면 배달 오더가 가능하다. 메뉴를 고르고 배달위치를 확인 하면 된다. 배달이 시작되면 알림톡이 오며 음식을 가져오는 딜리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확인 할 수 있다.
딜리가 QR코드가 있는 정류장에 도착하면 딜리의 배 부분에서 작은 문을 열고 주문한 음식을 꺼낸 뒤, 다시 문을 닫아주면 된다. 로봇 안에 열처리 기술이 적용돼 있어 음료가 식지도, 녹지도 않게 해준다.
적당한 온도에 맞춰 음식을 배달해 주고, 무거운 물건도 척척 이동시키고, 인건비 절감까지 분명 딜리는 많은 장점이 있다. 앞으로 상용화가 되면 더 많은 장점들이 부각될 것이다. 하지만 전형적인 로봇의 모습을 한 딜리. 사뭇 딱딱하면서도 형식적인 그 느낌이 점점 각박해져가는 우리 사회의 모습을 보는것 같아 왠지 모를 씁쓸함이 느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