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투데이 = 조성윤기자] 오비맥주(고동우 대표)가 '카스'의 출고가 인상 7개월 만에 다시 인하하며 하이트진로(김인규 대표) 따라잡기에 나섰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오비맥주는 내년 종량세 시행을 앞두고 국산 맥주 소비 진작을 위해 대표 브랜드인 카스 맥주 출고가를 선제적으로 인하한다고 14일 밝혔다.
이에 따라 카스 맥주 전 제품의 공장 출고가를 평균 4.7% 인하해 내년 말까지 내린 가격으로 공급될 예정이다.
카스 병맥주의 경우 500㎖ 기준으로 출고가가 현행 1천203.22원에서 1천147.00원으로 4.7% 가격이 내려간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내년부터 주세체계가 종가세에서 종량세로 전환되면 맥주의 국내 생산이 활성화돼 수입제품에 비해 국산맥주의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높아질 것”이라며 “종량세 도입을 촉구하고 국산맥주 중흥의 기회를 마련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가격인하를 단행하게 됐다”고 말했지만 일본 맥주 불매 운동이 한창인 가운데 '카스'의 가격을 조정하기 위한 조치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또, 경쟁사인 하이트진로 맥주 테라가 인기를 끌면서 오비맥주가 대응이라는 의견에 가장 힘이 실리고 있다. 현재까지 2억 병이 넘게 팔린 테라는 맥주시장에 그야말로 돌풍을 몰고오며 '카스'의 판매량을 무섭게 추격하고 있다.
최근 판매를 시작한 발포주 '필굿'도 신통치 않다. 이달까지 12캔에 9000원이라는 초강수를 뒀지만 이미 시장을 선점한 필라이트 앞에서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반면, 하이트진로의 필라이트는 출시 900여일 만에 누적판매 7억캔을 돌파했다. 필라이트는 지난 2월 5억캔 판매 돌파 기록에 이어 7개월만에 2억캔을 더 판매했다. 5억캔 판매 달성시점보다 1억캔 판매 달성 기간이 약 13일이상 단축돼 소비자들에게 '발포주=필라이트'라는 공식을 각인시켰다.
업계 관계자는 "오비맥주가 하이트진로를 견제하기 위해 인하 카드를 수 차례 꺼내며 점유율 방어에 나섰다"면서 "종량세 전환이 예고된 만큼 오비맥주가 밀린 점유율도 되찾기 위해 가격 할인 정책과 마케팅으로 공격적으로 점유율 회복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