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밀 중심 식단의 미국에서 '글루텐프리(Gluten- Free)' 식품이 건강식으로 각광받으며 다양한 식재료를 활용한 기술 개발이 한창이다.
15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KATI 등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미국 식품산업에서 글루텐 프리 시장은 계속 진화하고 있으며 아울러 소비자의 선택폭도 넓어지고 있다.
테크나비오(Technavio)사가 지난해 8월에 발표한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글루텐 프리 시장은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연평균 12%의 성장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Statista)는 미국의 글루텐 프리 식품 시장은 2018년 기준 85억 8000만 달러에서 2025년 약 160억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헬스포커스 인터내셔널(HealthFocus International)’이 발표한 ‘섬유, 곡물 및 글루텐: 전 세계 탄수화물의 구매자 태도와 이해'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응답자 24%는 '글루텐이 포함된 제품을 항상 피한다'고 답했다. 12%는 '글루텐이 없는 음식을 지난 2년간 더 많이 구입했다'고 답했으며 25%는 '글루텐 과민증에 대해 매우 걱정한다'며, 4%는 '글루텐 과민증에 개인적으로 영향을 받았다'고 응답했다. 해당 보고서는 22개국의 소비자를 대상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트렌드에 다양한 글루텐프리 식품이 시장에 선보이고 있다.
American Key Food Product사는 지난 2011년 글루텐이 함유되지 않은 카바사(cassava) 식물 가루를 출시했으며 8년동안 5억 5000만 파운드 이상의 카사바 가루를 판매했다. 버블티의 주원료로 사용되는 카사바 가루는 열량이 적고 파스타, 또띠아, 와플, 튀김반죽 등에 사용되며 적은 양만 먹어도 포만감을 주어 다이어트 식품으로 알려져있다.
Conagra Brands사는 녹색 채소, 검정콩, 컬리플라워 등을 재료로 한 ‘헬시 초이스 파워 볼 (Healthy Choice Power Bowls)’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탄수화물을 사용하지 않고 소고기나 닭고기, 돼지고기 등 단백질과 컬리플라워를 사용해 다양한 종류로 판매 중이다.
뉴저지에 본사를 둔 Importer Services Corp.는 음료, 에너지바, 빵류, 기능성 식품을 위해 FiberPlus380을 판매하고 있다. FiberPlus 380은 모든 제품에 첨가할 수 있으며 특히 글루텐 프리 냉동피자를 생산할 때 사용된다. 피자 반죽이 냉동되면서 질감이 거칠어지는 현상이 생기는데 FiberPlus 380을 추가하면 식이섬유 함량이 높아지면서 응집력 있는 반죽을 만들어 더 단단하게 만들어준다. 글루텐 프리 식품이 더 많은 카테고리에서 개발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고대 곡물(Ancient Grain)을 사용한 스낵제품도 출시됐다. Firebird Artisan Mills사는 선타바 보라색 옥수수(단백질 50%), 코코아 메밀(단백질 60%), 노랑 메밀(단백질 60%), 붉은 렌틸콩(단백질 60%) 등을 사용해 글루텐을 사용하지 않고도 바삭한 식감을 살렸다.
Western Foods사도 글루텐 프리의 제품인 현미, 흰쌀가루, 퀴오나, 아마란스, 수수, 붉은 수수, 조, 테프(Teff : 쌀과 같은 작물로 차세대 슈퍼푸드로 알려져있음), Non GMO 옥수수, 가반조 콩가루 등 글루텐 프리 대체 가루로 다양한 재료를 생산하고 있다.
곡물협회에 따르면 검은 보리, 붉은 쌀, 검은 쌀, 블루 옥수수 등을 포함한 다양한 곡물 역시 스낵, 또띠아, 피자 크러스트, 파스타, 빵 등에 사용된다.
글루텐 프리 시장에서 최근 가장 두각을 나타내는 식재료는 단연 컬리플라워다.
컬리파워(Caulipower)사는 컬리 플라워로 만들어진 토띠아를 선보였다. 컬리 플라워는 퀴노아 가루 혹은 잔탄검(xanthan gum)과 함께 사용된다.
최근 캘리플라워(Cali’flour Foods)사도 컬리플라워를 이용한 냉동 피자를 선보였다. 피자 1인분당 탄수화물(7~8그램), 단백질 (18~21그램)으로 글루텐 프리, 곡물(Grain) 프리로 주 원료는 컬리플라워, 모짜렐라 치즈, 계란 흰자다. 이 회사는 식품의 다양성을 위해 치킨 페퍼로니, 클래식 치즈, 수프림 베지, 아티샨 마가리타로 총 4가지로 판매 중이다.
aT KATI 관계자는 "안정기에 접어든 미국 글루텐프리 시장이 지속적인 제품 개발과 혁신으로 끊임없는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며 "새로운 글루텐 프리 제품 개발을 위해 미국 내에서도 다양한 식재료 활용과 기술 개발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한국산 쌀로 만든 면, 스낵류 등 가공식품도 미국 글루텐 시장에 도전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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