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투데이 = 조성윤기자] 일본 제품의 불매운동이 전방위로 확산되면서 아사히와 기린이치방 등 일본 맥주의 판매율이 곤두박질 치고 있다.
특히, GS25와 CU등 편의점업계에서도 8월 1일 부터 4개에 1만원에 판매하는 목록에서도 일본 맥주를 제외할 예정이기 때문에 그 파장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칭따오에 1위 자리를 뺏긴 아사히가 2위 자리를 지키기도 벅차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29일 한국주류수입협회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 상반기(2018년 7월~2019년 6월)까지 1년 간 국내 수입 맥주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 칭따오가 48만7501헥타리터(1헥타리터는 100ℓ)를 판매해 아사히를 꺾고 전체 판매량 1위로 올라섰다.
2016년부터 점유율 1위 자리를 고수해 온 아사히에게는 굴욕적인 결과다. 2017년 하반기~2018년 상반기까지만 해도 49만1114헥타리터를 판매하며 압도적인 판매량을 자랑했지만 올해에는 0.8% 역성장하며 1위 자리를 놓쳤다.
시장 점유율은 15%로 약 3%가 하락했다. 수입 맥주 전체 시장 규모가 275만3732헥타리터에서 325만5351헥타리터로 18.2% 성장하고 칭따오가 13.9%라는 눈에 띄는 판매량이 증가한 것과 비교해보면 아사히의 성적표는 초라할 수 밖에 없다.
주류업계는 편의점업계가 일본맥주를 할인 행사에서 제외하기 시작하는 8월부터는 2위 자리도 지키기 힘들다고 내다보고 있다.
아사히 뿐 아니라 기린이치방도 울상을 짓고 있다. 기린이치방은 전달에는 판매량 5위를 기록했지만 3계단 떨어진 8위로 주저앉았고, 삿포로는 10위권 밖으로 밀려난 상황이다.
국산맥주는 쾌재를 부르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테라가 출시 100일 만인 이달 2일 1억병 판매를 넘어섰고 '하이트'와 '맥스' 같은 기존 브랜드도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면서 전년대비 매출이 약 5% 증가했다.
오비맥주는 아예 대표 제품 '카스'와 발포주 '필굿'의 가격을 다음 달 말까지 낮추는 초강수를 뒀다.
업계관계자는 "일본맥주의 몰락이 국산맥주에게는 곧 기회"라면서 "오비맥주의 경우 이례적으로 일 년 중 최대 대목인 여름 성수기에 가격을 인하하며 이번 기회에 매출을 끌어올리겠다는 강력한 의지"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