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투데이 = 조성윤기자] 하이트진로와 롯데주류가 동남아 시장 선점에 나섰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하이트진로(대표 김인규)가 베트남에서 한국식당 프랜차이즈 1호점을 오픈하고 현지인 시장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현지법인 하이트진로베트남(법인장 안주현)이 수도 하노이 시내에 한국식당 프랜차이즈 ‘진로바베큐(Jinro BBQ)’ 1호점을 오픈했다. 진로바베큐는 지난해 연말 임시로 문을 열고 두 달간 운영했으며 이달부터 정식 운영된다.
진로바베큐는 하이트진로베트남이 팝업스토어와 진로포차를 운영한 경험을 바탕으로 현지인이 선호하는 업태와 메뉴 등을 고려해 만들어진 한국 식당이다. 최근 베트남에서는 한식 및 가성비 높은 뷔페레스토랑과 핫팟(샤브샤브)이 인기를 끌고 있으며, 진로바베큐는 이러한 점을 고려해 샤브샤브와 숙성된 고기를 메인으로 한 한식 고기뷔페 주점(대포집)을 오픈했다.
매장 규모는 178㎡로 가족모임과 친구모임이 많은 현지사정을 고려해 단체석과 일반석으로 구분했다. 또, 실내 인테리어는 주변 점포와 차별화로 옛 소품들을 활용해 한국의 7080년대 복고풍 컨셉을 살리는 한편 소주브랜드 매장의 특색을 살려 소주 한 잔을 기울일 수 있는 포근한 정취를 연출했다.
하노이시 동다구 힌투캉 지역에 위치한 진로바베큐 1호점은 주상복합 아파트 및 공공기관 오피스가 몰려있는 로컬 상권으로 유동인구가 많아 식당가 및 상점가가 몰려있는 곳이다. 기존의 진로포차와 팝업스토어가 호안끼엠, 서호 등 관광지에 위치해 관광객과 나들이객 위주의 브랜드 노출 및 홍보에 중점을 두었지만, 로컬 상권에 위치한 진로바베큐를 통해서는 소주의 현지화를 확대시켜 프랜차이즈를 안착 시킨다는 전략이다.
진로바베큐 1호점은 중국 등 해외에서 수년간 프랜차이즈 운영노하우가 있는 한국인 사업가와 제휴로 운영되며 프랜차이즈 사업 확대 계획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하이트진로는 2016년 하노이에 베트남 법인을 설립하는 한편 지난해에는 호치민에 사무소를 개소하는 등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활동에 힘입어 2016년 10만5천상자에 달하던 하이트진로의 베트남 소주 수출은 지난해까지 매해 3년간 연평균 46% 이상 기록하는 등 고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현지인 위주의 시장으로 탈바꿈하고 있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황정호 해외사업본부 총괄상무는 “하이트진로는 다양한 노력을 통해 소주의 현지화를 이루어가는 중”이면서 “진로바베큐의 프랜차이즈 성장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한국 소주의 우수성을 알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주류(대표 김태환)도 캄보디아에 프리미엄 맥주 ‘클라우드(Kloud)’ 플래그십 스토어(Flagship Store)인 ‘클라우드 시티(Kloud city)’를 운영한다.
‘앙코르와트 사원’으로 유명한 캄보디아의 대표 관광 도시 ‘시엠 립(Siem Reap)’에 위치한 ‘클라우드 시티’는 약 80석 규모의 캐주얼 펍으로, 한국을 대표하는 프리미엄 맥주 ‘클라우드’와 함께 다양한 현지 음식을 즐길 수 있다.
매장은 100% 올몰트 맥주를 상징하는 골드 색상을 바탕으로 ‘클라우드’와 관련된 다양한 소품들로 꾸며 ‘클라우드’의 특징인 깊고 풍부한 맛과 고급스러움을 시각적으로 표현했다.
롯데주류는 2018년 2월 캄보디아에 ‘클라우드’를 처음 수출한 이후, 현지의 좋은 반응에 힘입어 지난해 연말까지 총 7만 상자를 수출했다.
올해에도 ‘클라우드 시티’ 플래그십 스토어 운영을 비롯해 소비자 판촉 행사, 현지 광고진행 및 SNS 채널 운영 등 활발한 활동을 통해 ‘클라우드’의 인지도를 높이고 수출량을 늘려 나갈 계획이다.
롯데주류 관계자는 “캄보디아는 교민 시장이 크지 않아 현지 소비자를 중심으로 판매가 이루어 지기 때문에 철저히 실력으로 전 세계의 맥주들과 승부를 봐야 하는 시장”이라며 “초기 시장 진입에 어느 정도 성공한 만큼 판매망을 확대해 보다 많은 현지 소비자들이 ‘클라우드’의 풍부한 맛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캄보디아 주류 시장은 약 1조원 규모로, 전체 주류 시장의 약 40% 이상을 맥주가 차지하고 있다. 매년 꾸준히 성장하고 있어 세계 각국의 다양한 맥주들이 활발히 진출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