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LO, 국내 농식품 수출시장 다변화...시장조사.유망상품 발굴 추진
aT 입사까지 "우수한 품질.맛 지닌 한국 식품 위상 널리 알리고 싶어"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한국에 대해, 그리고 한국 농식품에 대해 알리는 것. 그리고 한국 농식품의 수출까지 성사된다면. 이것이 그들이 머나먼 이국 땅에서 해야할 일이다. 아직은 사회 경험이 없는 이들이 해내기에는 쉽지 만은 않은 일이다. 하지만 번뜩이는 아이디어와 젊은 패기로 한순간도 헛되이 보내지 않았다. 그들은 바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농식품 청년 해외 개척단(AFLO)'이다.
AFLO 파견은 일본.중국.미국 등 기존 주력시장 외에 신규시장 개척을 위해 지난 2017년부터 농식품 수출시장 다변화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되고 있다.
올해는 청년해외개척단원 100명을 선발해 상.하반기 3차례에 걸쳐 말레이시아, 인도, 몽골 등 우리 농식품 수출시장 다변화를 위한 주요 거점 6개국(말레이시아, 몽골, 미얀마, 인도, 캄보디아, 폴란드)으로 파견할 계획이다. 이들은 수출업체와 매칭돼 매칭업체가 원하는 시장 정보 조사, 유망상품 발굴 등을 추진한다.
AFLO 단원에서 aT 입사까지 특별한 이력을 가진 3명이 있다.
AFLO 1기로써 이탈리아에 파견된 김선경 사원. "프랑스에서 공부할 당시, ‘믿고 먹는 프랑스 음식’이라는 브랜드를 지니고 세계로 뻗어나가는 프랑스 식품을 보며 부러웠다. 이러한 의미에서 우수한 품질과 맛을 지닌 한국 식품의 위상을 널리 알리고 싶어 한국 식품 시장 다변화 사업에 참여하게 됐다."(AFLO 이탈리아사무소 2017년 1기)
말레이시아에 파견된 배재윤 사원. "식물생명과학과 농업경제학 두 가지를 전공했다. 농식품의 생산과 마케팅, 유통을 전반적으로 배우면서 느낀 것은 농식품 분야는 다른 어떤 분야보다 중요한 미래 먹거리 산업이라는 것이다. 배운 지식을 농식품 분야에서 활용하고 싶다."(AFLO 말레이시아사무소 2018년 4기)
남아프리카공화국에 파견된 김가령 사원. "두 달간 남아공에서 우리 농식품이 보다 넓은 곳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열심히 뛰었다. 해외개척단 경험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 농식품의 미래를 고민하는 전문가가 되고 싶다."(AFLO 남아공사무소 2018년 4기)
이들은 AFLO 활동을 마친 이후에도 한국 농식품 수출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김선경 사원은 해외사업처 마케팅지원부에, 배재윤 사원은 수출전략처 수출기업육성부에, 김가령 사원은 해외사업처 중국수출부에서 근무하고 있다.
'한국식품을 취급하는 바이어들만 찾아 나섰다' 전략적 선택으로 수출까지 이끌어 낸 김선경 사원과 '한국문화에 대한 호감이 식품한류로' 파견 종료일에도 미팅을 가질 정도로 열정적이였던 배재윤 사원, '한복 입고 쿠킹클래스 진행 문화적 접근' 한국식품에 대한 신뢰도를 높인 김가령 사원 등 AFLO 단원에서 현재는 aT 직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AFLO 3인방'을 만나 활동 당시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들어 본다.
▲ 각자 소개와 현재 aT에서 담당하고 있는 업무는.
김선경 : AFLO 1기로써 2017년 이탈리아에서 3개월 동안 활동했다. 마케팅 지원부에서 한국 농식품 홍보 사업 업무를 하고 있다.
김가령 : AFLO 4기로 2개월간 남아공에 파견됐다. 현재 중국 수출부에서 물류를 지원하는 사업들을 담당하고 있다.
배재윤 : 말레이시아에서 AFLO 단원으로써 활동했다. 현재 국내 기업의 컨설팅 업무를 맡고 있다.
▲ aT AFLO에 대해 설명해 달라.
김선경 : 농식품 청년해외개척단 사업 같은 경우에는 국내외 있는 청년들을 활용해서 한국 농식품이 해외로 더 확대되고 수출 활성화를 위해서 수출 최전방에서 활동을 할 수 있게 지원해주는 다변화 프로젝트 프로그램이다. 보통 2017년 기준으로 1기는 30명 정도 나갔고 현재는 인기를 끌고 있어서 더 확대되고 있다.
김가령 : 올해도 새로운 기수가 파견이 돼 100명 정도가 활동을 하고 있다.
▲ AFLO 지원 동기는.
김선경 : 농식품 수출에 대해서 관심이 있었는데 우연히 AFLO라는 청년해외개척단 공고를 보고 ‘미식’ 강국인 이탈리아에 어떻게 하면 한국의 농식품을 알리게 될지 호기심이 생겨서 지원하게 됐다.
김가령 : 대학교에서 무역을 공부했다. aT에 입사하고 싶어서 aT 홈페이지를 자주 들어와 보다가 '책상에 앉아서 공부하는 것 외에 발로 뛸수 있는 현장경험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어서 지원하게 됐다.
배재윤 : 대학교에서 농업을 전공으로 했는데 아무래도 농식품 수출을 대학생들이 직접 현장에서 발로 뛰어서 할 수있다는 점에서 굉장히 매력적인 사업이라고 생각했다.
▲ 주요 활동 사항과 성과는.
배재윤 : 말레이시아에서 활동을 하면서 현재 대학생한테 한국 농식품을 알리기 위해서 한국식품 시식행사를 진행한 적이 있다. 그 행사를 진행하면서 경품 형태로 단지형태 바나나 우유와 매운맛 라면 등 상품을 준 적이 있었다. 그 결과 현지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수 있었다. 한국 식품에 대한 인지도를 높이는데 기여한 것 같다.
+ 말레이시아는 무슬림 인구가 많은 국가인데 활동이 쉽지 않았을텐데.
배재윤 : 무슬림 같은 경우에는 돼지고기, 생선 갑각류 등 허용되지 않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인증이라던지 신경을 써야된다는 생각이 들었고 국내 업체에도 관련 정보를 제공할 수 있도록 시장 조사를 통해서 많이 공부를 했다.
+ 현지 시장 조사 어떻게 했나.
배재윤 : 중점적으로 여긴 부분은 마트 매대에서 어떤 식으로 구성 됐는가, 디자인 요소 중에 한글이라던가, 한국의 스타와 같은 인물을 사용했을 때 얼마나 더 인기를 끄는가를 조사했다.
김가령 : 미개척 시장인 남아공에 파견이 됐는데 첫번째 목표가 한국에 대해서, 한국식품에 대해서 알리는 것이였다. 심지어 남아공 사람들은 유자가 뭔지도 유자청을 어떻게 사용하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직접 유자청을 에이드, 샐러드 드레싱, 마멀레이드 형태로도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을 팜플렛을 만들어서 돌리고 시식행사가 있으면 먹어 볼 수 있게 체험 위주로 행사를 했다. 실제로 박람회나 쿠킹 클래스에서 시식행사를 많이 진행했는데 반응이 좋아서 벤더 회사에서는 10건 이상의 현장 계약이 이뤄졌다.
+ 현지 쿠킹 클래스 운영이 쉽지 않았을 텐데.
김가령 : 실제 레시피 개발을 할 수도 있고 쿠킹 클래스를 할 수 있는 장소가 많지 않았다. 발품을 많이 팔아서 좋은 쿠킹 스튜디오를 찾았는데 아무래도 식재료에 대한 이해 조차 없으니까 레시피 개발부터 참여하고 재료를 공수해서 드리고 설명하고 한국에서 유명한 레시피를 보내드리면서 협업하는 과정을 거쳤다. 실제 중간 중간 가서 소스 맛도 봤다. 현재 스튜디오에 맡기는 것이 좋은 점이 현지 사람들 입맛에 맞게 개량을 하시고 좋은 아이디어를 주셨다. 저희 혼자 했으면 오히려 한국인 입맛에 취중돼 인기가 없었을 것이다. 현지 쉐프가 해주시니까 현지 바이어들의 입맛을 잡을 수 있었다.
김선경 : 유럽시장이 식품산업이 선진적이고 성숙해져 있어서 어떻게 하면 한국식품이 이들에게 만족시킬 수 있을까 많이 고민했다. 불특정 다수에게 홍보하기 보다는 직접적으로 한국 농식품을 취급하고 수입할 수 있는 바이어들을 전략적으로 선택했다. 직접 발로 뛰면서 유통 매장에 다니면서 아시아식품, 한국식품을 취급하는 바이어 60명을 리스트업을 해서 계속적으로 전화를 하고 이메일을 보내서 미팅을 요청했다. 실제적으로 10군데 정도가 미팅을 응해줬고 운이 좋게도 그 중 1군데 정도가 수입 의사를 밝혀 수입까지 이뤄지는 성과를 이뤘다.
▲ 현지 업체들의 반응은.
김선경 : 처음에는 무작정 전화 보다는 이메일로 제품에 대한 카탈로그를 보내고 그 다음에 이메일 회신이 없으면 전화로 이메일 보냈다고 알렸다. 이탈리아 바이어들이 보수적이다. 워낙 세계 여러 국가의 식품들을 다루다 보니 처음에는 관심을 가져주지 않았는데 서비스 마인드로 계속 연락을 하고 제품에 대한 설명을 메일 업데이트를 하니 관심을 가져주시고 미팅 의사를 밝혀 왔다.
+ 현장에서 농식품 청년 해외 개척단의 실질적인 역할은
김선경 : 오제이티 활동을 통해서 제품에 대한 학습이 충분히 이뤄진 상태여서 어느 정도 제품을 홍보할 수 있는 정보는 가지고 있었고 실질적으로 바이어 미팅을 할때는 통역이나 언어부분에서 도움을 드렸고 국내 본사에 있는 해외 영업팀이랑 매칭을 시켜드려서 사후관리가 될 수 있게 도와드렸다.
▲ 성과를 냈을때 기분이 어땠나.
김선경 : 미팅에 응해줬을때 미팅 후에 관심 있다는 메일을 받았을때 단계적으로 다르다. 수출이 직접 이뤄졌을때 제일 컸고 한국에 와서도 업체에서 실제 이탈리아에 수출되는 상품이라고 개인적으로 보내주셨는데 그걸 보고 내 자식같은 마음으로 그 제품을 받아본 적이 있다.
김가령 : 처음 파견이 됐을 때는 이 머나 먼 이국 땅에서 내가 어떤 기여를 할 수 있을까 많이 의구심도 가졌었는데 실제로 매장에 입점되는 것도 보고 매장에 입점되는 것도 참여를 해보니까 열심히 하면 이뤄낼 수 있구나 개인적인 성취감도 얻었고 aT와 한국 농식품 수출에도 관심이 많았기 때문에 농식품 수출에 조금이라도 기여를 했다는 그 자부심이 오랜 자산으로 남을 것 같다.
배재윤 : 입사 후에 매칭 된 업체 관계자를 만난 적이 있었는데 AFLO 활동할 때 업체 시장 조사 등 여러가지 도운 것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얘기해 줘서 뿌듯하고 보람을 느꼈다.
▲ 힘들고 어려웠던 점이 있었다면.
김가령 : 행사에서는 '너무 맛있다', '관심있다', '나중에 미팅 한번 해봤으면 좋겠다' 등 호의적으로 얘기를 해서 굉장히 기대를 안고 샘플을 챙겨서 미팅을 갔는데 너무 냉철했다. '관심은 있는데 이게 부족한것 같다', '이걸 좀 더 받아왔으면 좋겠다', '나중에 연락주겠다' 짧게 끝내 버리는 경우도 있었다. 역시 현실과 이상은 괴리가 있고 계약을 성사시키고 이 사람들의 마음을 얻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많다는 좌절감을 많이 겪었다. 또 남아공에 파견됐다 보니 치안 문제를 걱정을 많이 했는데 다행히도 4명 같이 파견이 되서 항상 같이 다녔다. 덕분에 좋은 인연도 얻고 팀워크도 더 좋아지게 됐다.
+ 팀원 업무 분업은 어떻게.
김가령 : 각자 품목을 맡아서 가는데 각자 품목만 살릴려고 하면 아무것도 못한다는 생각으로 4개 품목이 다 스스로의 품목이라고 주인 의식을 갖고 팀제로 활동을 하고자 했다. 레시피 구성을 할 때도 유자청과 알로에 주스 이런 식으로 콜라보도 많이 했고 미팅을 나갔을 때 동료 것도 같이 어필을 해주고 샘플을 같이 챙겨가고 이렇게 노력했던게 시너지 효과를 냈다.
+ 남아공 사람들의 한국 식품에 대한 인식은 어떤가.
김가령 :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한국식품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는게 가장 중요한데 그런 기반이 없다 보니까 설득하는데 어려움이 컸던것 같고 그래서 식문화로 하나의 문화이니까 문화적으로 접근하기 위해서 쿠킹클래서 진행을 할 때도 한복을 직접 입고 진행을 했다.
배재윤 : 여러 가지 품목이 따로 배정이 돼 있었지만 바이어 미팅의 경우는 같이 가기도 하고 다른 품목을 찾는 바이어가 있으면 그 품목을 가지고 있는 다른 팀원에게 거래처를 알선해 주거나 이런식으로 진행을 했다.
아무래도 동남아시아 국가이기도 하고 날씨가 무더워서인지 체력적으로 힘든 부분이 많았고 식문화 같은 경우에도 한국이랑 다른 점이 많아서 음식이 입에 잘 안맞으면 밥도 잘 못 챙겨먹게 되고 복합적으로 체력적으로 힘든 부분이 있다.
매운 음식을 좋아하는 편인데 다행이도 현지에서 매운맛 라면이 굉장히 인기를 끌고 있어서 한국 식품을 구해서 먹는 것은 어려운 것이 아니였다. 매운맛 라면이라던가 단지형 바나나 우유는 현지에서 입소문을 타고 많이 유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매운맛 라면 경우에는 챌린지 형식으로 SNS에서 '내가 이걸 먹어 봤다' 자랑을 한다거나 이런 식으로 유행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김가령 : 한복을 입고 한국식품을 찍은 사진을 남겨 줬는데 이메일로 '너무 즐거운 경험이었다'면서 사진도 많이 보내주셨고 연락을 많이 해주셨다. 문화적으로 접근을 하니까 바이어와 수출자의 입장을 떠나서 좀 더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었던 계기가 되서 개인적으로 즐거운 경험이었다.
김선경 : 한국에서 김밥하면 식사 대용으로 먹는 간식이라던지 상대적으로 저렴한 축에 속하는 한식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탈리아에서 한식당 레스토랑에 가보니까 김밥을 12~13유로로 건강한 퓨전 아시아 음식으로 자리 잡혀 있다. 참치김밥은 채식을 하는 사람들에게 선호도가 높고 서양인들이 젓가락을 사용해서 김밥을 스시처럼 향유하는 모습을 보고 인상이 깊었다. 우리나라 식품도 그들에게는 이국적인 요리가 될 수 있구나 생각을 했다.
+ AFLO 1기로서 부담감은 없었는지.
김선경 : 처음에는 메뉴얼이 없어서 걱정을 했다. 그런데 오히려 그런 경험이나 메뉴얼이 없었기 때문에 더 열정적으로 했다. 또 전폭적인 지지를 해주셔서 가자 마자 이탈리아 시장에 대한 60페이지 보고서를 (팀원들과)같이 쓰기도 했었고 똘똘 뭉쳐서 성과를 가지고 가보자 의지를 다졌다.
▲ AFLO 후배들에게 조언 한마디 한다면.
김선경 : 대학교 4학년 시기가 빨리 졸업을 하고 직장을 구해야 될 것 같아서 많은 경험을 하지 못하고 얼떨결에 취업 준비를 하게 되는데 취업 걱정도 있겠지만 현장 경험도 중요하기 때문에 인생 경험이라고 생각하고 참여하면 어느새 인생경험을 하니 취업이 돼 있다 이렇게 생각할 수 있는 날이 올 것 같다.
김가령 : 취업 준비하면서 많은 프로그램과 활동들이 있는데 내가 주체가 되서 많은 권한을 가지고 현장 경험을 할 수 있는 현장 프로그램은 없었다. 이렇게 한 역할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은 많이 없으니까 참여 안하신 분들이 계시다면 꼭 기회를 잡아 참여했으면 좋겠다. aT 입사까지 꿈꾸시는 분들이 있다면 필기, 면접 공부 무수히 많은 지원자들이 하고 있다. 그걸 벗어나서 나만의 스토리, 차별되는 고민들 그런 것들이 축적이 되면 할 말도 많아지고 다른 지원들 보다 두각을 나타낼 수 있지 않나 생각한다.
배재윤 : AFLO 사업의 경우는 국내 농식품 수출에도 기여를 하고 본인 스스로도 역량을 기를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아낌없이 많은 지원을 해주면 좋겠다. 이런 경험을 활용해서 aT 입사까지 하게 된다면 국가를 위해서나 본인 스스로나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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