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투데이 = 금교영기자] 부산시 남구의 한 중학교에서 집단 식중독이 발생해 보건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부산시 보건당국은 지난달 31일 남구의 한 중학교에서 설사와 복통을 호소하는 학생이 있다는 신고를 접수하고 현장 역학조사를 실시, 집단 식중독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했다고 3일 밝혔다.
이 학교의 한 학생은 지난달 30일 오후 9시경부터 복통과 두통을 동반한 설사가 발생, 이튿날 오전까지 4차례에 걸쳐 동일 증상을 겪었다. 같은 반의 3명도 비슷한 증세로 밤사이에 3회 이상의 설사를 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1일 당국이 실시한 현장역학조사에서 지난달 30~31일에 걸쳐 묽은 변, 복통 등을 호소한 사람이 총 150여명, 설사 2회 이상으로 식중독을 의심할 수 있는 환례가 교직원 2명 포함, 124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학교는 학생과 교직원 등 600여명의 인원에게 급식을 실시하고 있다.
부산시 건강증진과와 남구 보건소, 남구청 보건위생과, 시 감염병지원단은 역학조사 초기단계에서 학교급식에 의한 집단 식중독을 강력하게 의심하고 지난달 27일부터 급식한 보존식과 도마, 식칼 등 환경 검체를 보건환경연구원에 의뢰했으며 환례와 종리종사자를 포함 96건의 검체도 같이 의뢰했다.
당일 긴급하게 진행된 식품의약처 식중독 신속검사(세균 17종, 바이러스 1종)에서 장응집성대장균이 검출됐으며, 보건환경연구원의 검사에서도 같은 종류의 균의 검출되고 있다.
장응집성대장균(Enteroaggregative Escherichia coli)은 급성 설사, 미열, 구토와 복통 등을 동반하며, 일부에서만 2주 이상 설사가 지속된다. 잠복기는 8시간에서 6일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추가 증상자도 속속 보고돼 제적생의 약 30%가 식중독 증상을 보이고 단기간에 폭발적으로 발생한 점을 고려할 때 급식과정의 문제일 가능성을 높지만 다른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조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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