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경기도농업기술원에 따르면 지난 7월과 9월 각각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한시적 식용곤충으로 인정받은 갈색거저리(밀웜)과 흰점박이꽃무지 유충(굼벵이)의 간 기능 개선 효과를 밝혀냈다.
아울러 이들 식용곤충을 분말, 환 등의 제조형태로 만드는 방법도 개발해 공개했다.
도 농기원에 따르면 우선 갈색거저리와 흰점박이꽃무지 유충은 풍부한 영양성분을 함유하고 있다.
갈색거저리 유충 건조분말에는 단백질 50%, 지방 33%가 함유됐으며 간 기능 회복과 관련이 있는 ‘알라닌’이라는 아미노산이 풍부하다. 흰점박이꽃무지 유충은 단백질 55%, 지방 17%가 함유됐고 칼슘과 칼륨이 다량 포함됐다.
특히 이들 식용곤충은 동물실험 결과 간 기능 회복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입증됐다.
간이 손상돼 있는 실험동물에게 한 쪽에는 갈색거저리 유충을 공급하고 다른 한 쪽에는 갈색거저리 유충을 공급하지 않고 3주간 실험한 결과, 갈색거저리를 공급받은 실험동물은 활성산소 제거 성분 33.1%, 간 해독작용을 하는 총글루타치온 함량이 51.2% 높게 나타났다.
또 간 손상 시 발생하는 효소 함량은 36.0~44.1% 낮아졌으며, 중성지방 23.4%, 총콜레스테롤 18.4% 동맥경화지수 58.7%가 각각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같은 방식으로 흰점박이꽃무지 유충으로 실험한 결과 활성산소 제거 성분 23%, 총글루타치온 34%가 높았으며, 간 손상 발생 효소는 35~38% 낮았다.
중성지방은 9%, 총콜레스테롤은 10%, 동맥경화지수는 34%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도 농기원 소호섭 박사는 “그간 국산 갈색거저리와 흰점박이꽃무지 유충과 관련해서는 항균효과, 일반성분, 식품원료화를 위한 살균조건,세포독성만이 보고돼 있었는데 이번 연구 결과로 두 식용곤충에 대한 기능성이 밝혀져 곤충산업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도 농기원은 두 식용곤충 식품원료 등재에 맞춰 두 곤충을 활용해 분말, 환 등 다양한 제조형태를 개발하고 제조방법을 공개했다.
농기원에 따르면 분말, 환, 강정, 초콜릿코팅, 튀김 등을 만들어 기호도평가를 실시한 결과, 콩가루와 현미가루 등을 섞은 갈색거저리 분말은 기호도 9점 만점에 6.7점을 기록했다.
이 점수는 외관, 색, 식감, 향기 등에서 거부감 없이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수준이다.
제조방법은 도 농기원 홈페이지 자료실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 연구내용과 제조방법은 내년 1월에 제작되는 '농업과학실용화 응용기술'에 실리며, 시군 농업기술센터 등에 배부돼 누구나 보고 활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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