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축제' 총지휘 이하연 김치협회장

  • 등록 2009.10.22 10:06:18
크게보기

궁중김치 등 192종 선봬
2011년 김치문화관 준공


"요즘 학생들에게 김치의 종류를 아는대로 말해보라고 하면 고작 다섯가지 정도 말하고 더 모르겠다고 합니다. 수백 종에 이르는 김치를 물려준 조상님들이 보시면 통탄할 일입니다"

23일부터 25일까지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서울김치축제가 열린다.

총지휘를 맡은 이하연(50.여) 한국김치협회장은 궁중김치 20종, 해산물김치 50종, 사계절김치 20종, 지역별 팔도김치 30종, 미나리와 민들레, 깻잎 등 다양한 재료를 이용한 별미김치 72종 등 무려 192종의 김치를 선보일 예정이다.

축제 준비에 바쁜 이 회장을 22일 그가 직접 경영하는 서울 강남구 역삼동 음식점에서 만났다.

이 회장은 "자연에서 나는 모든 재료를 가지고 김치를 담글 수 있다"며 김치의 세계화 가능성이 무한하다고 강조했다.

흔히들 고춧가루를 쓴 매콤 짭짤한 배추김치나 깍두기를 쌀밥과 먹는 우리나라의 식습관만 생각하기 쉽지만, 빵이 주식인 나라에는 물김치를 보급하고 맵고 짠 것을 싫어하는 나라는 백김치로 공략하면 된다는 것.

즉 현지 식성과 어울리는 김치를 보급하는 것이 김치의 세계화 전략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그는 요즘 젊은이들이 김치의 종류조차 제대로 알지 못하는 현실을 개탄하며 중학교 가정시간에 실기교육을 통해 김치 담그는 법을 가르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회장은 "학교에서 공식적으로 김치에 대해 가르치자는 말이 유별나게 들릴지는 모르겠지만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조상 대대로 이어온 김치가 사라질 판"이라며 "이는 우리세대의 직무유기"라고 역설했다.

어머니로부터 김치 담그는 비결을 이어받은 이 회장은 노점상에서 시작해 분식집, 백반집으로 가게 규모를 키웠고 1997년 한정식집을 열었다.

이 회장은 누구에게나 김치 담그는 비법을 알려주는 `김치 교육자'로 유명하다. 각종 강연회에 참석해 맛있는 김치를 만드는 비결을 전파하면서 사비를 들여 경기도 남양주시에 김치문화관을 짓고 있다.

2011년 준공 예정인 김치문화관은 약 1만㎡의 대지에 김치 생산 및 보관시설을 갖춘 한옥 형태로 지어지며 외국인들을 포함한 방문객들이 김치를 직접 담그고 김치에 대해 공부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진다.

그는 "김치 담그는 법을 아는 새댁이 드물고 아이들은 가장 싫어하는 음식으로 김치를 꼽는 것이 요즘 우리나라의 현실"이라며 "나 혼자 돈벌겠다고 생각하면 비법을 감춰야겠지만 모두가 맛있는 김치를 먹을 수 있어야 김치가 세계적인 음식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김치의 세계화를 위해 서울김치축제를 해외에서 개최하는 방안도 추진할 계획이다.

그는 "미국 로스앤젤레스 등 해외 동포들이 많이 사는 곳이 우선 검토대상"이라며 "올해 행사를 잘 마무리한 뒤 협회차원에서 본격적인 논의를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푸드투데이 조중혁 기자 001@foodtoday.or.kr
Copyright @2002 foodtoday Corp. All rights reserved.




(주)뉴온미디어 | 발행인/편집인 : 황리현 | 등록번호 : 서울 아 01076 등록일자 : 2009.12.21 서울본사 : 서울시 영등포구 양평동4가 280-8(선유로 274) 3층 TEL. 02-2671-0203 FAX. 02-2671-0244 충북본부 : 충북본부 : 충북 충주시 신니면 신덕로 437 TEL.070-7728-7008 영남본부 : 김해시 봉황동 26-6번지 2층 TEL. 055-905-7730 FAX. 055-327-0139 ⓒ 2002 Foodtoday.or.kr. All rights reserved. 이 사이트는 개인정보 수집을 하지 않습니다. 푸드투데이의 모든 컨텐츠를 무단복제 사용할 경우에는 저작권법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