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카락도 하나도 변수” 오유경 식약처장, 이물신고·AI ‘현장 디테일’ 점검

  • 등록 2026.04.01 10: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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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정책회의 첫 공개…“체감 중심 설명하라” 전달력·수요자 관점 강조
AI 행정 ‘위에서부터’ 변화 주문…가짜 전문가 광고 등 부당행위 엄단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이번 회의는 처음으로 국민들께 회의 상황을 공개하는 자리입니다. 정책을 설명할 때 국민이 체감할 수 있도록 배경과 효과를 충분히 살을 붙여 설명해 주시기 바랍니다.”

 

지난 31일 열린 식품의약품안전처 ‘월간 중점 정책 점검회의’. 오유경 식약처장의 첫 발언은 분명했다.

사상 처음으로 유튜브 실시간 중계된 이날 회의에서 오 처장은 단순한 업무 보고를 넘어 정책의 ‘전달력’과 ‘수요자 중심의 체감도’를 핵심 기준으로 삼으며, 실무 전반을 직접 점검했다.

 

“국장들이 더 써야 한다”…AI 행정 ‘위에서부터’ 강조

 

가장 먼저 강조한 것은 AI(인공지능)의 행정 도입이었다.

 

식약처는 4월부터 AI 업무관리 플랫폼을 전면 도입하고, ‘AI 러너’와 ‘AI 마라토너’ 등 단계형 인력 양성을 통해 조직 전반의 활용도를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미 약 2,300명의 직원이 문서 작성, 번역, 자료 요약 등 실무에 AI를 활용하고 있다.

 

하지만 오 처장의 시선은 ‘간부층’에 향했다.

 

그는 “주무관과 사무관들은 잘 쓰겠지만 국장들이 더 용기를 내야 결재 라인이 통일된다”며 조직 내 디지털 격차를 지적했다. 이어 “AI를 업무에 활용하는 흐름은 피할 수 없다”며 “차라리 선제적으로 끌고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머리카락 하나도 변수”…이물 신고 정책 ‘현장 디테일’ 점검

 

소비자 밀착형 정책인 ‘이물 신고 방문 택배 서비스’ 확대 보고에서는 더욱 구체적인 질문이 이어졌다.

오 처장은 “택배 운송 과정에서 기사의 머리카락이 들어갈 수도 있지 않으냐”며 문제 발생 시 책임 소재까지 짚었다.

 

이어 “소비자가 사진을 먼저 찍고, 부패하지 않도록 포장 방법을 정확히 안내해야 분쟁을 막을 수 있다”며 실무 대응 기준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또한 ‘식품안전나라’에서 해당 서비스를 찾기 어렵다는 점을 지적하며, 반려동물 코너처럼 ‘원클릭 배너'도입을 주문했다.

 

“AI 가짜 전문가 광고, 선제 대응하라”…단속 패러다임 전환

 

건강기능식품의 온라인 부당광고에 대해서도 강도 높은 주문이 이어졌다.

 

오 처장은 “관절 건강이나 혈행 개선 등 질병 예방 효과가 있다고 오인하게 하는 광고가 여전히 많다”며 실무진의 모니터링 강화를 지시했다.

 

특히 오 처장은 최근 국회 법사위를 통과한 ‘AI 가짜 전문가 광고 금지' 법안을 언급하며 “법안이 본회의를 통과해 법제화될 예정인 만큼 지난달 발족한 ‘식품 부당행위 긴급대응단’이 AI 가짜 전문가 광고를 선제적으로 살펴보고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광고 키워드를 읽어라”…정책 민감도 주문

 

가정의 달을 앞두고 건강기능식품 집중 점검 계획도 보고됐다.

 

홍삼, 프로바이오틱스, 한우 선물세트 등을 중심으로 수거 검사와 광고 점검이 병행될 예정이다.

 

오 처장은 “일반 식품을 건강기능식품이나 의약품으로 오인하게 하는 광고는 소비자 피해가 크다”며 자율심의 기구 및 사이버조사팀과의 긴밀한 협업을 당부했다.

 

또 “최근 떠오르는 과대광고 키워드가 무엇인지 긴급대응단이 상시 파악해 대응해야 한다”며 정책 대응의 속도와 민감도를 주문했다.

 

“정책 수혜자 중심으로”…점자 표시 정책도 방향 수정

 

의약품 점자 표시 정책에서는 ‘수요자 관점’을 강조했다.

 

오 처장은 “직접 만져보니 점자의 높이가 낮으면 식별이 어렵다”며 현장 경험을 공유했다.

 

이어 “의무가 아님에도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기업에는 처장 표창 등 확실한 인센티브를 제공해야 한다”며, 규제 중심에서 벗어난 참여 유도형 정책을 제시했다.

 

“위기일수록 선제 대응”…공급망 관리까지 직접 챙겨

 

회의 말미에는 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공급망 대응도 강조됐다.

 

식약처는 상황관리단을 가동해 주말에도 회의를 이어가며 수액백 등 의료 필수 품목의 수급 상황을 점검하고, 관계부처 및 업계와 협력 대응을 이어가고 있다.

 

오 처장은 “식약처가 다루는 품목 하나하나가 국민 생활과 직결된다”며 “위기 상황일수록 필요한 품목을 선제적으로 발굴하고 적극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책 추진 과정 자체가 국민에게 안심 메시지가 될 수 있다”며 “현장에 힘이 되는 정책, 국민이 체감하는 정책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푸드투데이 황인선 기자 001@foodtoday.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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