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이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쇠고기 수입 중단을 약속하고도 실제로는 지키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농림수산식품위원회 류근찬(자유선진당) 의원은 5일 농협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농협이 작년 국감에서 '쇠고기 수입을 중단하겠다'고 약속해 놓고도 올해 4월부터 군납을 이유로 수입을 재개한 것은 약속 위반이자 대국민 사기극이나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류 의원에 따르면 농협은 작년까지 'NH무역'을 통해 쇠고기를 수입하다 올해부터는 '인천가공사업소'로 수입 주체를 바꿨으나 NH무역이 여전히 수입 대행에 관여하고 있다.
류 의원은 "이는 간판만 바꿔달고 신장개업이라고 주장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본질은 농협이 쇠고기를 수입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농협이 '군 부식 조달 협정'과 '충무계획'에 따른 전.평시 군 부식 공급 의무 때문에 불가피하게 수입을 재개했다고 하는데 작년 국감 당시에 이런 사실을 몰랐을 리 없다"고 지적했다.
최원병 농협중앙회장은 지난해 국감에서 농협의 쇠고기 수입이 설립 취지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오자 "앞으로 쇠고기 수입을 중단하겠다"고 답변했다.
류 의원은 "군 장병에게 공급되는 1인당 하루 35g의 쇠고기 중 16g이 수입산인데 이를 모두 육우(고기를 얻기 위해 살찌운 소)로 대체할 경우 약 200억원의 예산이 더 소요된다"며 "200억원 때문에 국민에 대한 약속을 헌신짝처럼 저버리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
푸드투데이 조중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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