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가족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청이 지난해부터 관련 업계 등에서 강연료로 받은 수입이 신고된 것만 8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보건복지가족위원회 손숙미 의원(한나라당)이 2008년 이후 피감기관의 외부 강연 실적을 분석한 결과 복지부와 식약청 직원들은 총 2399건의 외부 강연으로 7억9268만원의 강연료를 받았다고 5일 밝혔다.
복지부는 이 기간 313건의 강에서 3억1900만원의 외부강연료를 신고해, 건당 무려 102만원이 넘는 강연료를 받아챙겼다.
공무원행동강령에 따르면 강연료를 지급하지 않는 자치단체 강연은 신고 예외 대상이지만 복지부는 식약청에 강연을 나가서도 강연료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식약청 공무원들은 무려 2071건의 외부 강연을 나가 총 4억6535여만원의 강연료를 받아갔다.
식약청은 특히 지난해 한국식품공업협회에서 가장 많은 5400만원(237건)의 강연료를 받았으며 한국보건복지인력개발원(204건)과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85건)에서도 각각 3450만원과 1880만원을 지급받았다.
한편 국민연금관리공단은 불과 15건의 강연에 2589만원의 강연료를 받아 1회당 173만원이나 되는 '고액 강연'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대한적십자사도 36건의 강연에 3596만원을 받아 건당 강연료가 100만원이나 됐다.
손 의원은 "집행 업무를 맡은 식약청의 업무 특성상 외부 강연이 많을 수 있지만, 관련 업계에서 지나치게 많은 강연을 하고 있다"며 "복지부와 산하 공공기관이 유관단체를 상대로 용돈벌이식 강연을 하는 것은 근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푸드투데이 조중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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