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이물신고에서 농심이 제일 많은 신고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 최영희 의원실은 식약청에서 받은 ‘소비자 이물신고 현황’에 의하면 작년 3월 ‘소비자신고센터’ 개설 이후, 133개 업체, 1126건의 신고가 접수됐다고 29일 밝혔다.
오인신고 89건, 허위신고 1건, 수사 중 20건을 제외하면, 1016건에 이른다. 접수된 신고 중 매출액 1조원이상 기록하고 있는 8개 기업 신고 건수는 307건(27.3%), 식품업체 상위 20개 업체가 차지하는 건수는 578건(53.1%)에 이른다.
‘식품안전 불감증’이 영세 식품업체만의 문제가 아니며 대기업의 식품안전 관리에 문제가 있음을 시사한다. 신고업체 중 매출액 1조원 이상 업체 중, 제일 많은 신고를 받은 것은 농심(81건)이다.
그 뒤로 오뚜기(44건)와 롯데제과(39건), CJ제일제당(35건), 롯데칠성음료(30건), 동서식품(29건), 한국야쿠르트(11건), 대상(10건)이 뒤를 잇고 있다.
그 이외에 신고가 접수된 식품업계 상위 20개 업체는 동원F&B(66건), 해태제과(33건), 오리온(24건), 파리크라상(24건), 삼양식품(22건), 매일유업(22건), 남양유업(17건), 삼립식품(17건), 크라운제과(15건), 샤니(13건), 한국코카콜라(11건), 농심켈로그(9건)이다.
단계별 적발 건수는 제조단계(373건)와 소비단계(352건)에서 혼입되는 경우가 많았고, 유통단계 혼입(123건)역시 적지 않았다. 상위 20개 업체의 경우, 이물은 소비 단계(223건)에서 가장 많이 들어갔다. 제조 단계(161건)와 유통 단계(75건) 역시 이물질이 들어가는 사례가 많았다.
이물 유형으로는 벌레(290건)가 가장 많고 곰팡이(145건), 금속(77건), 플라스틱(48건), 비닐(34건), 유리(11건) 순 이었다.
털과 껍질, 뼈, 돌 등 기타 이물질(521건)도 전체의 절반을 넘어 제조업체 설비 노후화와 열악하고 비위생적인 생산 환경, 유통과정 문제 등이 요인으로 꼽힌다고 전했다.
농심관계자는 “신고 건수가 제일 많기는 하지만, 제조사의 명백한 문제가 되는 제조, 유통 단계 신고는 4분의 1로 줄었다”며 “주 혼입 요소인 벌레들의 식품 침투를 막기 위해, 포장재를 강화하는 방안을 연구 하는 등, 소비단계 이물혼입을 예방하기 위해 노력중이다”라고 밝혔다.
최 영희 의원은 “기업들은 고의로 이물을 집어넣고 보상을 요구하는 ‘블랙컨슈머’(비양심적 소비자) 때문에 피해를 본다고 호소한다”며 “그러나 식품업계 스스로 이물 제거를 위한 생산설비 개선 등을 통해 소비자 신뢰를 회복하는 게 우선”이라고 말했다.
푸드투데이 조중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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