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청 심포지엄서 각계 의견 개진
영양표시정책에 대한 정부와 업계의 의견을 들어보는 자리가 열렸다. 식품의약품안전청과 한국식품영양과학회에서 공동 주최한 ‘국민건강위한 영양표시정책 발전방안’ 산업심포지엄이 25일 이화여자대학교 박물관 시청각실에서 개최됐다.
박건영 한국식품영양과학회장의 개회사로 시작된 이날 심포지엄은 영양표시 정책에 대한 외국 사례를 알아보고, 국내 업계의 의견을 청취해 향후 영양표시 정책에 대한 방향성을 짚어나가는 의미로 개최됐다.
이날 심포지엄에는 식품의약품안전청 영양정책과 박혜경 과장과 대구대 최영선 교수가 정부의 ‘식품 영양표시 정책’ 및 영양표시와 관련된 국내외 연구동향에 대해 발표했다.
박과장은 영양표시제도가 소비자의 요구로 전 세계에서 실시되는 제도라며 미국의 영양표시제를 예로 들었다.
미국의 경우, 일반 열량 뿐 아니라 지방에서 유래되는 열량까지 표시하고, 영양소 기준치를 영양교육의 도구로서 적극 활용하는 등 한국보다 적극적인 영양표시제 적용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가공식품뿐 아니라 외식 및 원재료에도 영양표시제를 적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2007년에는 과일 등 원재료에 영양표시제 실시하고, 프랜차이즈의 경우, 2008년도부터 15곳 이상 지점을 가진 프랜차이즈 업체에 의무적 영양표시제를 실시중이라고 전했다.
일반 외식분야 역시, 점차 확장되는 추세라며 내년 외식분야까지 확대되는 국내 식품영양표시제에 대해 산·학·연의 협조를 부탁했다.
최영선 교수는 해외 영양표시제 현황을 발표했다. CODEX 국제식품규격회의 경우, 다양해지는 가공식품과 소비자 영양정보 요구 심화와 관련, 개정 필요성이 개진되는 등 영양표시제에 대한 논의가 심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영양표시제의 원천인 영양소 기준 값의 경우 지난 08년 식품표시목적으로 비타민 및 무기질 영양 기준 값 개정이 논의 되었으며, 10년과 12년에는 일반 인구집단과 영유아까지 영양 표시 값이 확장되는 등 계속 바뀌고 있다고 전했다.
영국은 04년 9월 식품정책안전협의회(COMA) 추천과 영양과학자문위원회(SACN)에서 제시한 영양표시값에 기초해 일일 영양 기준량 가이드(GDAs)를 개발했다. 이 가이드에는 성인과 남성, 여성별 일일 필요 영양 기준치에 대해 일일 한도량과 평균량 등을 제시하고 있다.
자세한 영양정보만 소비자들이 원하는 것은 아니다. 영양이 들어있다는 것을 강조하는 해외의 영양강조표시에 대해서도 최교수는 소개했다.
미국의 ‘프레지던트 초이스,’ 켈로그 사의 제품에 마크된 ‘일일권장량’, 올해 6월에 선보인 ‘슈퍼벨류’등 사람들이 물건을 고를 때, 어떤 영양분이 더 첨가되어 있고, 열량 정보와 표시된 함량이 제품의 몇 부분 별로 계속되는지에 대한 것이다.
그 이외에도 색상으로 나타내는 영국의 신호등 표시제, 유질랜드의 심장 마크, 스웨덴의 열쇠구멍 마크, 네덜란드의 클로버 시스템 등을 소개했다.
한국식품공업협회 송성완 부장은 현 영양표시제에 대한 업계의 입장을 대변해, 적용에 있어 어려운 점을 이야기하고 산업계에서 제시하는 영양표시제를 제안했다. 영국의 GDA를 참고했다.
송 부장은 GDA 참고이유로 ▷ 객관적 영양정보를 제공한다는 점 ▷ 하루에 섭취하는 전체식단을 기준으로 영양균형섭취를 장려한다는 점, ▷ 특정 영양소에 치우치지 않고 다양한 영양 정보를 제공한다는 점 ▷ 특정 제품군에 한정되지 않는 다는 점을 들었다.
그는 또한 에너지 섭취-소비의 균형에 입각한 영양성분표시제 도입 및 교육 활동을 활발히 진행하는 등 영양성분 및 함유량을 제한하기 보다는 정확하고 알기쉬운 영양표시제로 나아가는 것이 식품산업을 발전시키고 소비자의 알 권리를 충족시킬 것이라고 전했다.
조윤미 녹색소비자연대 본부장은 소비자가 바라는 영양표시 정책에 대해 설명했다. 식품의 가공과정에 대한 소비자 정보가 부족한 만큼 영양표시 정책은 필수적인 요소라고 전했다.
동일한 식품도 제품에 따라 특정 영양소가 강화됐고, 개별제품의 영양가치를 소비자 혼자 직접 평가하거나 분석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조 본부장은 중앙대 논문 자료를 통해 식품영양표시성분에 대해 49.4%의 소비자가 인지하고, 식품영양표시가 구매에 영향을 끼친다고 대답한 소비자가 44.9%에 달한다고 밝혔다.
소비자 38.5%가 식품영양성분 표시를 확인하며, 우선확인 품목으로 열량이 23.5%, 트랜스 지방 17.0% 나트륨 13.8%, 지방 11.2% 순으로 확인한다고 밝혔다.
현 영양성분표시에 대해 소비자측은 단순한 수치 나열이 아닌 구체적인 정보를 원한다며 선택의 다양성을 확대하는 측면에서의 정책 개발과 적용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박건영 한국식품영양과학회장은 “식품에 대한 영양정보에 관심을 가지고 정보를 제공하는 것은 산.학.연.소비자.정부 모두에게 중요한 일이다”라며 이번 심포지엄을 통해 영양표시 정책 발전을 위한 고견을 나누는 자리가 되었으면 한다“라고 전했다.
푸드투데이 조중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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