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필품값 널뛰기..물가 '비상'

  • 등록 2009.06.15 08:5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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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유가와 곡물 등 원자재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면서 물가 상승에 대한 우려가 다시 확대되고 있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유가와 환율 급등을 내세워 가격을 대거 올렸던 업체들이 또다시 슬슬 눈치를 살피고 있다.

일부에서는 경기가 회복되면서 시중의 풍부한 유동성과 결합해 인플레이션이 발생할 경우 한국은행이 정책적으로 대응하기가 난감한 상황이 될 수도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올해 들어 음식료, 주류, 외식업계에서 두자릿수 가격 인상이 잇따랐고 의약품, 세제, 중고생 참고서, 수입화장품, 카메라, 자전거, MP3플레이어 등 전방위에서 생활 물가가 뛰었다.

최근 들어서는 피자업체들이 주요 품목 가격을 500∼1000원씩 올렸고 디아지오코리아는 위스키 `윈저'의 가격을 다음 달부터 4~5% 인상한다.

외국계 증권사의 한 애널리스트는 "최근 곡물 가격이 오르고 있어 음식료 업체들이 추가 가격 인상 압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통계에서도 가격 상승이 나타나고 있다. 물가협회에 따르면 서울지역에서 지난 10일 기준 달걀(특란 10개. 개당 60g) 가격은 3개월 전에 비해 2480원으로 200원(8.8%) 올랐고 닭고기(1㎏)는 6480원으로 1440원(28.6%) 올랐다.

고추장(500g)은 4850원으로 170원(3.6%), 밀가루 중력분(1㎏)은 1490원으로 150원(11.2%), 맛소금(500g)은 2190원으로 200원(10.1%) 상승했다. 치약(160g)은 1800원으로 170원(10.4%) 올랐다.

또, 정부가 물가 안정을 위해 낮췄던 30여개 수입품목의 관세율을 다음 달부터 원래 수준으로 돌리는데 따라 해당 품목의 가격이 오를 것으로 보인다.

밀가루 수입관세율은 2%에서 4.2%로, 밀은 1%에서 1.8%로 되돌아가고 액화천연가스(LNG)는 1%에서 2%, 맥주 원료가 되는 맥아는 4%에서 8%로 올라갈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유가와 곡물가의 최근 동향은 하반기 물가 상승에 대한 우려를 증폭시키고 있다.

원유 등 주요 국제 원자재 19개 상품의 가격 움직임을 나타내는 로이터/제프리스 CRB 지수는 11일 266.17로 올해 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저점을 찍었던 지난 2월24일 201.16에 비해 65.01포인트(32.3%)나 오른 수치다.

같은 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의 선물가격은 배럴당 72.68달러로 장을 마쳤다. 지난 1월20일 32.70달러에 비해 두 배 넘게 오른 가격이다.

곡물 중에서는 대두의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10일 기준 대두 가격은 부셸당 12.500달러로 3월2일 8.455달러에 비해 4달러 넘게 올랐다. 같은 날 옥수수와 소맥 역시 부셸당 4.1575달러와 5.0550달러를 기록, 올 2~3월 저점에 비해 약 1달러씩 올랐다.

유가와 곡물가는 국내 물가에 연쇄적으로 큰 파급 효과를 미친다.

일단 에너지 값이 오를 수밖에 없다. 주유소 종합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10일 전국 주유소의 보통 휘발유 평균 판매가는 ℓ당 1천600.51원을 기록, 7개월여만에 처음으로 1600원 선을 넘었다.

원유로 만드는 각종 정유제품과 화학제품의 가격도 줄줄이 인상돼 주요 공산품과 생필품 물가가 압력을 받는다. 곡물가가 오르면 식품값과 사료 값이 들썩여 장바구니 물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국제금융센터 오정석 부장은 "최근 시장 분위기에 달러화 약세가 맞물려 지나치다 싶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세계 경기가 회복되면 인플레이션이 예상돼 원자재 선취매 자금도 몰리고 있다"며 "장기적으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선까지 오르는 상황도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삼성경제연구소 장재철 수석연구원은 "당분간 수요 측면에서 압박은 없을 것이고 환율도 하향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돼 물가가 3% 이상 상승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현재 배럴당 70달러 수준인 국제유가가 작년 하반기 평균 80달러 수준을 넘어선다면 비용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며 "우리나라와 세계 경제의 상승 속도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푸드투데이 조정현 기자 001@foodtoday.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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