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환의 음식이야기 - 아나고

  • 등록 2003.03.15 13: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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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고는 일본어 우리나라 에서는 ‘붕장어’
지방이 적으며 노화방지에 탁월한 고칼로리 식품


흔히들 포장마차나 횟집에서 ‘아나고 1접시’라는 말을 자주 듣곤 하는데 지금이야 교통시설의 발달로 싱싱한 별의별 횟거리를 다 맛보곤 하지만 예전에는 내륙지방에서의 횟거리라고는 삶은 오징어와 아나고가 고작이었다.

아나고(Anago)는 일본명으로, 우리나라 말로는 ‘붕장어’가 옳은 표현이다. ‘장어’라고도 부르는데 민물에서 자라는 장어와 잘 구분이 되질 않기 때문에 아직까지도 일본명인 ‘아나고’라고 흔히 부른다.

얼마전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동서화합형 안주로 아나고와 홍어회가 화제에 올랐는데 그만큼 아나고가 경상도 특히 경남 부산 지방에서 인기를 누리는 생선회중 하나이다.

붕장어는 충남 황해도에서는 ‘붕어지’, 전남일부지역에서는 ‘꾀장어’, 함남지방에서는 ‘장딴’, ‘벵찬’, 진도에서는 ‘참장어’라고도 부른다.

붕장어는 일명 곰장어라고 불리는 먹장어와도 구분이 되고 민물장어인 뱀장어와도 맛을 비롯해 확연히 구별된다. 붕장어는 뱀장어와 생김새가 비슷하나 입이 크고 이가 날카로우며 등은 암갈색이고 배 부분은 횐색이며 횐점이 한줄로 나와있는 먹붕장어과의 바다물고기이다.

주로 생선 횟감으로 많이 쓰이나 붕장어를 석쇠에 올려놓고 굵은소금을 듬성듬성 뿌린 다음 구워먹기도 하고 다시마국물, 간장, 청주, 물엿, 고추장 등 갖은 양념에 버무려 양념구이로도 즐겨 먹기도 한다.
또한 회초장이나 된장을 발라 마늘, 고추장 등과 함께 상추쌈을 싸서 소주한잔과 곁들여 먹으면 더욱 맛이 좋다.

붕장어는 생선살이 희고 지방이 적으며 DHA함량이 높다고 한다. 특히 붕장어는 100g에 10개의 계란과 5ℓ의 우유에 포함된 양과 같은 양의 비타민A를 함유하고 있어 스테미너식으로도 좋다.

또한 여성의 난소작용을 활발하게 해 주름방지, 피부탄력, 생리활성 노화방지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콜레스테롤이 없는 고 칼로리 식품이다.

일본에서도 붕장어를 즐겨 먹는데 오사카지역의 초밥에서는 빼놓을 수 없는 재료이며 일본에서는 우리처럼 날것으로는 먹진 않고 붕장어를 끓여낸 국물을 걸러 졸인 것을 쯔메(맛국물)이라고 해 이것을 붕장어 표면에 조리용 붓으로 가볍게 발라서 먹는다.

붕장어는 산란기 직전인 여름에서 초가을까지가 가장 맛이 뛰어나며 특히 등의 빛깔이 진하고 광택이 있는 것이 신선하고 맛이 좋다.

부산 해운대에서 울산쪽 방향으로 가다보면 기장군 일광면 칠암리라고 있는데 ‘칠암 털털이 아나고’라 해서 붕장어의 뼈를 발라내고 살부분만 잘게 썰어 물기를 완전히 짜내어 마치 솜털처럼 만들어 채썬 오이, 당근, 양배추 등 갖은 야채에 콩가루를 얹은 다음 특별히 제조된 초장에 비벼 그냥 먹거나 깻잎이나 상추에 한웅큼 쌈을 싸먹는데 붕장어 본래의 쫄깃한 씹히는 감촉과 혓바닥을 감싸는 회의 부드럽고 고소한 맛이 일품인데 특히 집집마다 고유의 비법에 의해 제조된 초장의 맛은 이루 표현할 수 없을 만큼의 독특하고 감칠맛이 있다.(털털이라는 어원은 붕장어의 물기를 짜낼때 탈수기를 이용하므로 아마 탈수기가 회전할 때 내는 털털거리는 소리를 본따 털털이 아나고라 별명되었을 것 같다.)
푸드투데이 박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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